NAD C375BEE·C546BEE·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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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 C375BEE·C546BEE·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
  • 김남
  • 승인 2016.07.01 00:00
  • 2016년 7월호 (52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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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조합에서 느껴지는 깊은 맛에 감탄하다

NAD의 인티앰프를 보면 마치 시골에 살고 있는 옛 동창생이 비시시 웃으며 농사지은 고구마 한 포대 매고 불쑥 찾아온 느낌이 든다. 오디오 제품에 이골이 나 있는 분들이라면 비싸지도 않는 이 인티앰프를 보는 순간 불현듯 그런 감정을 느낄 것이다. 톤 컨트롤·좌우 밸런스 조절 노브, 헤드폰 단자, 테이프 단자, 스피커 A/B 단자와 같은 그런 것을 이처럼 갖춘 마치 빈티지 같은 제품은 요즈음 만나기 힘들다. 개발되어 사라져 버린 옛 고향 거리를 대하는 듯해 감회가 뭉클한 것이다.
국가별로 오디오 기기를 투표로 평가하라면 나는 기꺼이 캐나다 제품에 한 표를 던질 것이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며, 디자인 등에 과다한 신경을 쓰지 않는 영국풍의 분위기와 국책 연구소의 지원이 뒷받침되어 있는 우수한 성능 등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깊은 맛이 들어 있는 인절미나 시루떡을 보기 좋은 케이크와 견줄 수 있겠는가.

NAD는 이미 마스터즈 시리즈로 그들의 앰프를 명기의 반열에 올렸는데, 근래에는 BEE 시리즈에서도 다시 한 번 그 성가를 높이고 있다.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다. 스테레오파일 같은 유수의 오디오 전문지 등에서 BEE 시리즈의 인티앰프가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본 시청기는 그 BEE 시리즈의 최종 버전이라 할 수 있다. BEE라는 명칭은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비요른 에릭 에드바르젠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그는 NAD의 상징 격인 앰프 3020을 개발한 명장이다. 그가 이끄는 엔지니어링 팀이 10여 년 전부터 BEE가 붙은 앰프를 개발하고 있으며, BEE는 현재 NAD에서 최고의 디자인으로 완성한 제품을 의미한다.
이곳의 기술력이 상당하다는 것은 제품의 뚜껑을 열어 봐도 쉽사리 알 수가 있다. 이 기기 안에 플래그십 제품인 마스터스 시리즈에 사용된 파워드라이브 회로가 채용되어 있고, 출력부에 최소한의 왜곡을 추구하는 회로를 투입하고 있으며, 전원부에는 BEE 안티 새추레이션 클램프라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노이즈 제거를 위한 특수 회로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자사 특주의 정평 있는 유명한 홀름그렌의 파워 트랜스를 채용했고, 저가품에는 사용하지 않는 풀 디스크리트(OP 앰프와 같은 IC 대신 전체를 모두 개별 소자로 제조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이 가격대의 인티앰프와는 상당히 다른 충실한 내부 구조를 지니고 있다. 마치 정통의 우리 한옥을 보는 느낌을 준다. 출력 역시 4Ω이나 8Ω 공히 150W로 고정되어 있으며, D/A 컨버터 모듈이나 포노 모듈을 별개로 장착할 수 있는 장점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제품은 보기 쉽지 않다.

CD 플레이어 역시 보통 제품과는 사용법부터 달라 인상적이다. 우측의 대형 노브를 돌려 쏜살같이 곡을 선별할 수 있어 특별한 안정감을 준다. 이 노브는 단순히 시각만을 위한 것보다도 USB 입력 등을 사용할 때 선곡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기기 내부에는 OPA2134 고품질 OP 앰프, 울프슨의 24비트 고해상도 D/A 컨버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디지털 섹션과 아날로그 섹션에 각각 별도의 전원 레귤레이터를 사용해 전기 간섭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밖에 다수의 자상한 부가 기능이 있는데, CD나 USB 메모리에 들어 있는 MP3, WMA 파일을 재생할 수 있으며, 제목과 아티스트의 이름과 같은 정보들이 디스플레이를 채워 준다. 그리고 재생 목록의 모든 곡을 무작위로 재생해 주는 랜덤 재생, 반복 재생, 개별 트랙을 빠르게 넘길 수 있는 스킵, 각 트랙의 대략적인 개요를 알 수 있게 특정 부분을 찾을 수 있는 스캔 등의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 CD 플레이어는 미국의 오디오 전문지에서 별 5개를 상습적으로 받는 이력도 있다.
이 두 기종을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하이든 그랜드 심포니 에디션 스피커와 연결했다. 이 스피커는 전작인 하이든 그랜드에서 미세 개량이 이루어진 것으로, 크기의 차이는 없으나 외관이 더욱 미려해지고 네트워크를 더욱 손질해서 저역이 확장되는 등의 차이점이 있다.
이 앰프와 CD 플레이어의 그간 공통적인 소리 경향은 생김새와 달리 맑고 깨끗하다는 점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시청해 보니 ‘싼 명기!’라는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비발디 사계 중 봄을 들으면 실비 같은 가늘고 섬세한 고역의 현이 볼을 간질이는 듯한 명료함으로 다가오며, 해상도가 뛰어난 대편성 연주는 물론이고, 현 독주 역시 묵직하고 우아하며 탐미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그러면서도 피아노는 해머로 타격하는 듯한 강력한 파워감을 나타낸다. 스피커의 우수함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이 앰프와 CD 플레이어가 보통의 제품이 아니라는 감탄사를 내뱉기에 충분한 실력기이며 권장하고 싶기도 하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NAD C546BEE   가격 69만원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출력 레벨 2.2V  
주파수 응답 5Hz-20kHz(±0.5dB)   THD 0.0035%   S/N비 118dB  
다이내믹 레인지 95dB   크기(WHD) 43.5×8.9×30.7cm   무게 4.9kg  

NAD C375BEE   가격 198만원   실효 출력 150W   주파수 응답 10Hz-65kHz(-3dB)  
S/N비
94dB 이상(1W)   채널 분리도 80dB 이상(1kHz)   THD 0.009% 이하  
댐핑 팩터 200 이상   크기(WHD) 43.5×13.3×35.2cm   무게 15.3kg     

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   가격 239만원(체리)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2cm Spider Cone X3P, 트위터 2.5cm VA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5dB   권장 앰프 출력 50-180W  
크기(WHD) 17.4×36.1×26.5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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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7월호 -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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