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전만 해도 블루투스 기능이 이렇게 큰 트렌드를 이끌어낼지 알았을까. 그것도 음향기기의 대세로 자리 잡을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첫 퀄러티가 너무 나빴기 때문에, 기대 심리조차도 크지 않았다. 그냥 음악이 나온다는 정도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역시 기술이라는 것은 단숨에 반전을 만들기 마련이다. 조금씩 수신율을 좋게 만들고, 사운드까지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더니, 어느 순간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도 채용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아이폰이 단숨에 스마트폰 시장을 만들어냈듯이, 블루투스도 한 번에 음향기기 시장을 몇 배 이상 키워버렸다. 덕분에 많은 오디오 브랜드에서, 블루투스 관련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야심차게 전략적 모델을 선보였다. 콘셉트도 독특하다. 무려 파라솔에 장착하는 라이트닝 블루투스 스피커. 이온(ION)의 파티오 메이트를 소개한다.
이온은 국내에서는 제법 낯선 브랜드이지만, 가격대 성능비 높은 턴테이블을 다수 소개하면서 이슈를 만들어낸 바 있다. 무려 10만원대의 턴테이블을 만들어 냈으니, 아날로그를 시작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제품은 없었다. 사운드 역시 뛰어났는데, 이들의 아날로그 기술력은 전 세계 어떤 아날로그 브랜드와 경쟁해도 뒤쳐짐이 없었다. 그런 이들이 요즘 블루투스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셉트의 아웃도어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어내고 있다. 참고로 이들은 아날로그뿐만 아니라 디지털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는 회사이다. 더구나 젊은 층의 니즈를 상품화하는 데 장기가 있기로 유명하다. 파티오 메이트 역시 그런 프로젝트 속에서 탄생한 제품인 것이다.
파티오 메이트를 처음 받아들고,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멋진 아이디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대형 파라솔 기둥 부분에 결합시키는 구성인데, 아이디어 상품으로 소개될 법한 과감한 콘셉트의 제품이다. 더구나 LED까지 달아놓아서 밤에 파티 분위기를 즐길 수도 있다. 미러볼 같은 기능은 없지만, 불빛과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흥을 돋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휴가 때 해운대 파라솔에 몇 개 걸려 있으면, 대번에 유행을 탈 것 같은 이미지들이 그려진다.
LED는 8개가 채용되어 있는데, 밝기는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다. 최대 80루멘이니, 제법 밝은 양이다. 기둥은 25mm-41mm을 지원하며, 기둥이 없다면 밸크로 스트랩으로 고정시켜둘 수도 있다. 아웃도어 제품이니 만큼, 생활 방수도 가능한데 IPX4 등급으로 책정되어 있다.
풀레인지 유닛 2개가 장착되어 있고, 6W의 출력을 가지는 제품이다. 수치상으로는 출력이 낮아 보이지만, 게인이 높게 설정되어 있는지 불륨은 그리 부족하지 않다. 주파수 응답은 120Hz-18kHz인데, 저역은 깊게 내려가지 않지만 고역은 제법 높게 커버하고 있다. 충전은 대략 6시간이 필요하며, 음악과 조명을 함께 켜놓으면 최대 8시간 동안 연속 구동할 수 있다. 충전은 마이크로 USB로 가능하다.
사운드는 기대 이상이다. 조금은 투박한 모양새이지만, 사운드만은 시골 청년의 이미지가 아닌, 노련한 클러버가 연상되는 세련되고 스피디한 면모를 자랑한다. 아웃도어·파티 제품답게 중·저역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공간감이나 전달력이 역시 좋은 퀄러티로 만들어 낸다. 특히 정말 파라솔 기둥에 걸려 있을 때, 가장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데, 실제 세팅값을 여기에 두고 있는 듯하다. 밸크로 스트랩으로 벽에 걸어두고도 청음해 보았는데, 이런 세팅도 꽤 괜찮았다.
10만원 아래 가격으로 이 정도 사운드를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퀄러티이다. 더구나 조명 기능까지 있는 제품이 이 정도의 사운드를 완성한다면, 단순히 파티·아웃도어 콘셉트 제품만으로 활용하기에는 아까울 듯하다. 독자적인 블루투스 제품으로 충분히 활용할 만한 매력의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름 모를 브랜드의 조잡한 블루투스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으며, 기술력의 오디오 브랜드에서 주력으로 내걸 만한 사운드적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9만2천원
블루투스 지원
LED 조명 지원
스플래시프루프 IPX4 레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