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rad-Johnson GAT Series 2 Preamplifier · ARTsa Stereo 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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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rad-Johnson GAT Series 2 Preamplifier · ARTsa Stereo Amplifier
  • 김남
  • 승인 2016.06.01 00:00
  • 2016년 6월호 (52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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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들을 잠 못 이루게 할 콘래드 존슨의 역작

 

동사의 제품 중 프리 · 파워 앰프 부문에서 모두 플래그십 모델로, 이 제품들이 미국 오디오 전문지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선발되어 콘래드 존슨의 이름이 새롭게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들은 정통 빈티지 사운드를 현시대의 흐름에 맞게 세련되고 정교한 쪽으로 튜닝을 한 것으로 평가가 나와 있기도 하다.

이 제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콘래드 존슨이라는 이름은 지금 중고 시장에서나 간혹 등장하는 이름으로 되어 있기에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동안에도 왕성한 생산을 이어 오고 있었지만, 국내 수입 과정에서 일시 정체가 있었다가 극동음향에서 다시 수입을 재개한 것으로 고시가 되어 있다.
콘래드 존슨이란 누구인가? 미국에서 오디오 리서치와 쌍벽을 이루는 진공관 앰프 제작사이며, 이들의 프리앰프 PV 시리즈와 파워 앰프 MV 시리즈는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명기들의 이름이다. 전면의 샴페인 골드 컬러와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 진한 빈티지의 사운드로 마란츠 8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시장을 사로잡은 불멸의 명기도 있었다.
이 제작사의 태동도 흥미롭다. 열렬한 진공관 애호가였던 두 사람의 경제학 박사 윌리엄 콘래드와 루이스 존슨은 기왕의 빈티지 제품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진일보한 하이파이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 70년대 중반에 새로운 제품 개발에 착수, 1977년에 나중에 PV1로 이름이 지어진 첫 번째 앰프를 내놨는데, 이 제품은 당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 이후 프리앰프는 PV, 파워 앰프는 MV로 시리즈 명칭이 정해지면서 PV 프리앰프만 해도 15여 종, MV 파워 앰프도 엇비슷한 수량으로 줄을 이으면서 생산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PR3 프리앰프는 콘래드 존슨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CJD 폴리스티렌 필름 콘덴서를 사용한 최초의 프리앰프이며 마란츠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조가 되기도 했다. 나중에는 다양한 반도체 앰프도 만들어져 진공관 전문이라는 콘래드 존슨의 이미지가 흐트러진 계기가 되기도 했고, 멀티채널 오디오 전문 생산 업체인 매코맥 사와 제휴를 맺고 다채로운 신 모델들을 출시한 바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원래의 목적대로 진공관 앰프를 주력으로 제품 개발을 하고 있으며, 현재 버지니아 주 페어펙스에 위치하고 있는 회사에서 현재 20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본 시청기는 동사의 제품 중 프리·파워 앰프 부문에서 모두 플래그십 모델로, 이 제품들이 미국 오디오 전문지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선발되어 콘래드 존슨의 이름이 새롭게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들은 정통 빈티지 사운드를 현시대의 흐름에 맞게 세련되고 정교한 쪽으로 튜닝을 한 것으로 평가가 나와 있기도 하다.
콘래드 존슨은 본래 가장 간단한 구성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음악성과 안정성을 가지게 한다는 원칙으로 회로를 설계하면서도 최고급의 부품을 투입하는 것으로 생산 원칙을 유지해 온 터인데, 시청기들도 그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당연.
시청기 중 프리앰프는 이미 하이엔드로 소문이 나 있던 기존 GAT에서 메인 파워 서플라이의 레귤레이터 회로를 개선하고, 필터 용량도 증가시켰으며, 파워 서플라이 주요 저장소에는 모두 CJD 테플론 커패시터를 적용했으며, 또한 오디오 회로에 정밀 금속 박막 저항 및 CJD 테플론 커패시터와 같은 더욱 상위 부품을 적용해 레퍼런스에 걸맞은 업데이트를 하면서 모델 명칭도 GAT 시리즈 2로 변경했다. 이 프리앰프는 6922 진공관과 더불어 고전류 MOSFET 버퍼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타입 제품.

파워 앰프인 ARTsa는 ART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절반으로 줄인 스테레오 버전이며, KT120 출력관을 채널당 2쌍 사용해 140W라는 대출력을 실현한 기종이다. 진공관 앰프에서 사실 이 이상의 출력이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정도의 대출력이다. 그리고 약 12dB의 소량의 루프 네거티브 피드백으로 왜곡을 감소시키고 고성능 스피커 시스템을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 높은 댐핑 팩터를 달성하고 있다. ARTsa의 오디오 회로에는 정밀 레이저 트리밍 금속 박막 저항과 CJD 테플론 커플링 커패시터가 사용되었고, 전원 공급 장치에는 프로필렌 커패시터와 병렬로 CJD 테플론 커플링 커패시터가 사용되었다. 그리고 두 기종 모두 오디오 회로나 전원 공급 장치에 전해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진공관 앰프 음색이라고 하면 보통 부드럽다고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 콘래드 존슨 앰프는 그 부드러움 속에 독특한 음색이 있다. 따뜻하면서 광채를 발하는 음색이다. 색소폰 음색을 콘래드 존슨만큼 자연스러우면서도 호소력 있게 내준 앰프는 없다는 세간의 평이 있는데, 이런 음색 탓에 다른 금관악기 소리 역시 능가할 앰프가 없다.
이 세트를 이번 호 시청기인 리빙 보이스의 IBX-RW3 스피커와 연결하고, 에소테릭의 K-01X SACD 플레이어를 사용해 시청해 본다. 역시 기억 속에 도사리고 있던 정통적인 콘래드 존슨의 사운드가 여지없이 재현된다. 정겨운 고향 마을 어귀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느티나무와도 같은 음색이며 음량이다. 마치 해일처럼 조금만 건드리면 둑을 타고 넘어올 듯싶은 사운드의 거대한 물결이다. 출력 140W의 위력이다. 그러면서도 그 물결은 맑고 부드럽다. 5극관답지 않은 미려한 품격이 있으며, 마치 맑고 고운 날 그리스의 들판에서 음악의 신들이 피리를 부는 듯한 정경이 떠오른다. 대편성은 웅장하며 마치 거대한 초원을 뒤덮고 진군하는 부대 같다. 보컬도 10대 가수가 아니라 상당한 이력을 쌓은 40대의 원숙한 향기와 능란함이 여실하다. 왕년의 명기가 완벽히 부활한 것 같다. 

수입원 극동음향 (02)2234-2233  

GAT Series 2 Preamplifier  
가격 3,800만원   사용 진공관 6922×2   게인 25dB   출력 레벨 20V(최대)   주파수 대역 2Hz-100kHz   
험 & 노이즈 100dB 이하    출력 임피던스 100Ω   크기(WHD) 48.2×12.2×39cm    무게 15.8kg  

ARTsa Stereo Amplifier  
가격 3,400만원   실효 출력 140W(4Ω)   사용 진공관 KT120×8, 6189×1, 6N30P×2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25dB)   감도 1.4V    험 & 노이즈 108dB 이하   입력 임피던스 100㏀  
크기(WHD) 48.2×18.1×47.6cm    무게 37.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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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6월호 -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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