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yphon Diablo 300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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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yphon Diablo 300 DAC
  • 장현태
  • 승인 2016.06.01 00:00
  • 2016년 6월호 (52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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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 모듈을 추가한 디아블로 300의 완벽한 모습

대편성곡에서 DAC 모듈은 마치 디아블로 300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듯 집중력이 돋보인다.
시종일관 흐트러짐 없이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다. 뛰어난 완급 조절을 통해 스테이지의 이미지를 마치 그림 그려내듯 정확히 표현해주는 사운드의 정렬은 최고의 장점이다.

덴마크 하이엔드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인 그리폰은 최고의 제품만을 추구하는 제품 철학을 바탕으로 상상을 뛰어넘는 스펙과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그리폰의 디아블로 300은 지난해(2015년) 하이엔드 인티앰프 부분에서 가장 핫한 모델로 떠올랐고, 출시와 동시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국내 및 해외 대부분의 오디오 관련 전문지와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모두 2015년 최고의 제품으로 디아블로 300을 선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디아블로 300은 뛰어난 성능과 사운드로 하이엔드 오디오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리폰의 창립 기념 모델이기도 한 디아블로 300 인티앰프는 동사의 모든 노하우를 한 몸에 담아 놓은 매력 덩어리가 아닐 수 없으며, 10년 전 선보였던 1세대 디아블로에 이은 또 하나의 명작 탄생인 것이다. 그리고 더욱 반가운 것은 막강한 성능과 함께 DAC 모듈이 제품을 더욱 빛나게 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 디아블로 300이 수입되자마자 첫 리뷰를 본지를 통해서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DAC 모듈이 입고되지 않아 순수하게 인티앰프의 성능을 중심으로 리뷰가 진행되었다. 이번에 드디어 DAC 모듈을 장착한 디아블로 300을 시청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도 기대했던 리뷰이기도 한다.
우선 제품의 주요 사양과 성능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단순히 과거 디아블로의 업그레이드 개념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력과 파격적인 성능을 더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완전체 인티앰프의 탄생으로 언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디아블로 300은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판도라 프리앰프와 메피스토 파워 앰프의 디자인 콘셉트와 기술력을 대거 투입했는데, 마치 최고의 엑기스만을 함축시킨 듯한 퀄러티를 보여주고 있다.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출력은 채널당 8Ω에 300W, 4Ω에서는 600W의 출력으로 웬만한 분리형 파워 앰프를 능가한다. 동사 앰프들의 공통적인 설계 방식인 듀얼 모노럴 구성을 선택하였고, 새로운 하이 스피드 디스크리트 방식의 클래스A 입력 버퍼 회로와 제로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를 채택했다. 플래그십 모델에서 보여주었던 0.1Hz에서 350kHz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광대역 재생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 전원부는 새로운 회로로 구성되고, 68,000㎌의 대용량 콘덴서를 채널당 사용함으로써 더욱 강력하고 빠른 저역 재생 능력을 주도하고 있다. 프리앰프 부분은 판도라 프리앰프에 적용된, 릴레이를 최소화하고 짧은 경로로 신호가 전송되도록 하였다. 또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통해 정밀하게 조정되는 새로운 43스텝의 어테뉴에이터 볼륨부를 적용함으로써 더욱 분별력 있고, 명료한 사운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DAC 모듈을 살펴보겠다. 우선 DAC 모듈은 제품 후면에 완전히 독립된 블록 방식으로 장착되는데, 내부에 전원과 신호 라인을 연결하도록 하여 손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DAC 모듈로, 동사의 플래그십 DAC인 칼리오페의 기술을 접목한 최고급 사양이다. 여기에는 ESS 사의 사브레 ES9018 DAC 칩을 사용하고 있으며, DSD는 최대 DSD512까지 지원되고, PCM 데이터의 경우는 최대 32비트/384kHz까지 지원된다. 그리고 PCM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업샘플링을 지원하고 있으며, 업샘플링으로 더욱 투명하고 명료도 있는 사운드로 재생해 주고 있다. DAC의 아날로그 출력부의 경우는 듀얼 모노럴 디스크리트 방식의 클래스A 증폭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DC 커플드 회로와 제로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가 적용되었다. 이 밖에도 하드웨어 방식의 필터에는 실버 마이카와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통해 구성된 ‘Fast’와 ‘Slow’로 구분되는 2종류의 필터를 사용할 수 있다. 패스트일 때는 빠른 반응과 공간감의 표현력이 강조되며, 슬로우는 잔잔한 음의 전개를 중시한 부드러운 성향의 사운드를 재생해 준다.

첫 곡은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부른 ‘Gottingen’을 선곡해 보았다. 첫 느낌은 아날로그의 향기가 가득한 자연스러운 음의 전개라는 것이다. 고역은 화려함보다는 안정적인 사운드가 중심되어, 그녀의 목소리의 전달을 정확하게 하였다. 특히 반주로 연주되는 아코디언의 사운드는 너무도 애절하게 표현되었는데, 지금까지 이 곡을 수많은 DAC를 통해 들어보았지만, 이토록 감성을 자극하는 사운드는 처음이었다.
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1번 중 2악장을 알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대편성곡에서 DAC 모듈은 마치 디아블로 300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듯 집중력이 돋보인다. 시종일관 흐트러짐 없이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다. 뛰어난 완급 조절을 통해 스테이지의 이미지를 마치 그림 그려내듯 정확히 표현해주는 사운드의 정렬은 최고의 장점이다. 이는 동사의 메피스토 파워 앰프에서 경험했던 사운드를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스윙재즈곡으로 딕 하이먼의 ‘You're Driving Me Crazy’를 들어보면, 디아블로 300은 힘이 넘친다. 공간을 잘 장악하며 완벽한 재즈의 소무대를 펼쳐주었다. 흐트러짐 없는 잘 정돈된 악기들의 표현력은 리얼함과 정교함까지 더해져 있었다. 그리고 과장되지 않는 표현력이 돋보였는데, 호흡이 강조된 재즈 선율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과거 디아블로를 뛰어넘는 다이내믹한 파워가 강조된다는 것이다. 또한 전용 DAC를 통한 디지털 음원의 사운드는 그리폰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게 하였다. 역시 DAC 모듈의 완성도가 인상 깊었는데, 독립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정말 오랜만에 짜릿한 감동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던 시청이었다. 어떤 소스, 장르, 스피커를 만나더라도 완벽한 사운드를 제대로 들려주었다. 디아블로 300 DAC 버전은 하이엔드 인티앰프가 보여줄 수 있는 완전체의 모습이며, 최강의 베스트셀러 인티앰프로 군림하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1,750만원(DAC 옵션 650만원)   DAC  ESS Sabre ES9018   
디지털 입력
AES/EBU×1, BNC×2, Optical×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2.8/3.0/5.6/6.1MHz  
실효 출력 300W(8Ω), 950W(2Ω)    주파수 응답 0.1Hz-350kHz(-3dB)   입력 임피던스 20KΩ(RCA), 40KΩ(XLR)   
출력 임피던스 0.019Ω    채널 분리도 120dB 이상    커패시터 68,000㎌×2    크기(WHD) 48×23.5×46cm    무게 38.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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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6월호 -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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