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Fidelity Nu-Vista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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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Fidelity Nu-Vista 800
  • 장현태
  • 승인 2016.05.02 00:00
  • 2016년 5월호 (52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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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피델리티의 모든 역량을 담아낸 최고의 인티앰프

상단 후미에 초록색 불을 밝히며 나란히 놓여진 4개의 작은 부품들이 바로 소형 캔 타입 진공관이다. Nuvistor 진공관으로 불리는데, 모델명에도 이 진공관의 이름을 변형해서 붙였다.
동사의 경우 과거 Nuvistor 진공관을 사용해 제품을 런칭했었지만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고, 지난 15년간의 개발을 통해 비로소 완성형인 Nu-Vista 800 인티앰프를 탄생시켰다.

하이파이 업계에서 뮤지컬 피델리티라는 이름은 세대를 불문하고 영원히 브리티시 인티앰프의 대표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다. 1980년대 이후부터 동사는 전 세계 보급형 소출력 인티앰프의 방향을 결정해 줬고, 이는 단일 품목으로 가장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모델로 자리잡았던 A1 인티앰프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A1은 지금의 뮤지컬 피델리티 브랜드의 명성을 세상에 알린 모델이면서, 브리티시 사운드 특유의 성향을 잘 반영한 음질로 다듬어져 있었고, 소형 북셀프 스피커와의 매칭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함으로써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인티앰프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뮤지컬 피델리티는 지난 30여 년 동안 꾸준히 하이파이 앰프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면서 많은 제품들을 개발해 왔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Nu-Vista 800 인티앰프는 최근 동사가 보여 주었던 제품 중 가장 인상적인 성능의 앰프로 소개해도 좋을 만큼 기대치를 높여 주는 앰프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다소 제품의 소개가 늦었지만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모델이다.

제품의 외관만 언뜻 보면 일반적인 트랜지스터 인티앰프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드라이브용으로 진공관이 포함되어 있으며, 출력부에 트랜지스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다. 상단 후미에 초록색 불을 밝히며 나란히 놓여진 4개의 작은 부품들이 바로 소형 캔 타입 진공관이다. Nuvistor 진공관으로 불리는데, 모델명에도 이 진공관의 이름을 변형해서 붙였다. 동사의 경우 과거 Nuvistor 진공관을 사용해 제품을 런칭했었지만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고, 지난 15년간의 개발을 통해 비로소 완성형인 Nu-Vista 800 인티앰프를 탄생시켰다. 이 진공관은 형상이 작고 마치 소형 캔 트랜지스터처럼 생겼기 때문에 진공관처럼 보이지 않지만, 내부는 3극관 싱글엔디드 방식으로 되어 있는 미니 메탈 진공관이다. 이 앰프에는 Nuvistor 7586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진공관은 과거 1950년대에 개발되어 녹음용 마이크 등에 장착되었는데, 신뢰성이 높고 낮은 노이즈와 작은 소모 전력을 가져 기존 진공관의 단점이 보완된 소형 진공관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개발된 트랜지스터의 보급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한 진공관이기도 하다. 동사는 이를 본격적으로 앰프에 적용시킴으로써 제품에 차별화된 가치를 부여해 주고 있다.
최종 파워부는 듀얼 모노럴 구조를 채택했고, 산켄 사의 파워 트랜지스터를 채널당 10개씩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출력은 8Ω 임피던스 기준으로 330W로 완성했다. 이는 인티앰프로는 고출력 사양이다. 그리고 전원부에도 채널별로 독립적인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적용하는 듀얼 모노럴 구조를 적용하는 등 기본기를 잘 갖춘 하드웨어 구조로 되어 있다. 이를 통해 THD 0.005% 이하의 뛰어난 디스토션 특성과 신호 대 잡음비가 107dB 이상으로 웬만한 모노럴 하이엔드 앰프에도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었다. 그리고 뛰어난 성능은 청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드라이빙과 댐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어떤 스피커를 만나더라도 이 제품의 성능을 발휘하기엔 무리가 없다.
입·출력 단자를 살펴보면, 입력은 밸런스 입력 1계통과 함께 4개의 언밸런스 라인 입력이 설치되어 있으며, 출력은 라인 아웃과 볼륨과 연동된 프리 아웃 단자를 따로 마련해 두었다. 그리고 스피커 출력 단자는 채널당 2조를 설치해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품의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연장선상에 있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데, 전면에 위치하는 큼직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대형 노브를 좌우에 대칭형으로 배치시키고 있으며, 측면의 히트싱크를 부각해 고출력 인티앰프의 이미지를 강조해 주고 있다.

먼저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로 ‘What A Wonderful World’를 들어 보았는데, 우선 보컬의 색깔이 정확하게 표현되어 들렸으며, 목소리와 가사 전달이 또렷하다. 중·고역의 화려함과 함께 자연스러운 고역의 처리가 매끄럽게 이어져 기존 TR 앰프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반주를 연주하는 베이스와 피아노는 투명함과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해 주었다.
실내악곡으로 첼리스트 프란티셰크 호스트와 더블베이스 주자인 이르지 후덱의 <듀오 디 바소> 앨범 중 루카스의 론도를 들어 보았는데, 더블베이스와 첼로의 각기 다른 저역 질감을 다채로운 모습으로 잘 표현해 주었고, 330W의 출력으로 만들어 낸 여유 있는 구동력을 통해 절제력 있는 저역을 갖추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사운드로 완성했다. 프라하의 성 미카엘 교회의 자연스러운 공간 잔향의 표현도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사운드를 전달해 주었다.
재즈곡으로 딕 하이먼의 <From The Age of Swing> 앨범 중 ‘You're Driving Me Crazy’를 선곡해 보았는데, 스윙 재즈 간결하고 활력 넘치는 리듬을 잘 표현해 주었으며, 피아노 건반과 드럼의 짧은 임팩트는 적당한 두께를 유지했고, 잔향을 만들어 내는 베이스의 사운드와 함께 트롬본과 색소폰의 적극적인 표현력이 스윙 재즈의 리듬을 부각시키는 활기 넘치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5번 중 1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도입부의 금관은 무대의 깊이를 말해 주듯 거리를 두며 공간을 가득 채워 주었는데, 유난히 관악기의 울림이 자연스럽다. 본격적으로 곡이 진행되면서 대편성의 연주에서는 과장되지 않은 적당한 폭의 스테이지를 재현했는데, 300W가 넘는 고출력은 마치 각 악기들에 출력을 나누어 완급 조절하는 것 같은 뛰어난 밸런스를 만들어 냈고, 이와 함께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인 분해력으로 음악을 완성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우선 앰프의 절제력과 잘 정돈된 중·고역의 밸런스가 돋보였다. 그리고 전통적인 뮤지컬 피델리티의 사운드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동사가 오랜 시간 제품을 위해 쏟은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는 인티앰프로, 기본기가 탄탄한 제품이며, 여기에 드라이빙 능력 또한 뛰어나 웬만한 스피커의 만남에서도 훌륭하게 Nu-Vista 800의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미니어처 진공관을 적용해 음악적인 성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Nu-Vista 800은 최근 경험해 본 동사의 인티앰프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량을 갖춘 기억에 남는 제품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350만원   실효 출력 330W(8Ω)   주파수 응답 10Hz-30kHz(+0dB, -0.1dB)  
S/N비 107dB 이상   THD+N 0.005% 이하    입력 임피던스 40㏀   댐핑 팩터 200  
크기(WHD) 48.3×21.2×51cm    무게 3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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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5월호 -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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