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eze S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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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eze Sine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05.02 00:00
  • 2016년 5월호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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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평판형 온 이어 헤드폰을 만나다

스타의 탄생인가. 비교적 짧은 역사이지만, 첫 데뷔부터 화려했다. 당연히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주류를 이루던 시기였지만, 이들은 당당히 플래너 마그네틱 유닛을 담아낸 헤드폰으로 승부를 건다. 그때가 2010년도 채 되지 않는 시기였다. 이미 전통의 메이저 브랜드들이 고가의 헤드폰 시장을 탄탄히 지키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평판형 유닛의 채용은 이들에게 확실한 승부수였다. 결과는 그야말로 폭발적. 헤드 파이 유저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꼭 들어봐야 할 하이엔드 헤드폰 중 하나로 우뚝 서게 된다. 평판형 헤드폰에 대한 궁금증도 컸지만, 기존 다이내믹 유닛이 가지지 못한 많은 장점들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그리고 평판형 헤드폰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오기도 했는데, 바로 미국의 오디지(Audeze)의 LCD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이다. 
국내에서는 오디지 LCD-2가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는데, 역시 목재 느낌이 살아있는 고풍스러운 외관과 극한의 초 저역 퀄러티는 그야말로 마니아층을 만들기도 했다. 그 외에도 LCD-3, LCD-X, LCD-XC, EL-8, LCD-4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평판형 헤드폰의 진정한 황제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최초의 온 이어 헤드폰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바로 이번에 소개할 사인(Sine)이라는 제품이다.
사인을 처음 받자마자, 설마 이 제품이 오디지는 아니겠지 생각했다. 그만큼 오디지라고 안 밝혔으면, 절대 몰랐을 것 같은 외관이다. 오디지 하면 자연스레 고풍스럽고 점잖은 외관이 연상되는데, 이 제품은 그 정반대로 젊은 취향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블랙 톤의 고급스러운 가죽을 덧댄 것, D자형 하우징으로 착용감을 높인 것, 두툼하게 마무리된 헤드 밴드, 견고하게 설계된 철제 프레임까지,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모든 것을 보여준다. 디자인은 특별히 BMW 디자인웍스 USA에게 맡겼는데, 확실히 전략적으로 잘 디자인된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온 이어 스타일로 제품 콘셉트를 잡았을 때부터, 분명 신규의 젊은 고객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그만큼 오디지로서는 제법 야심차게 계획한 프로젝트 제품이라는 것이다. 아마 평판형 유닛의 뛰어난 능력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가장 엔트리의 제품이지만, 오디지가 자랑하는 모든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Fazor 기술이다. 다이어프램 양쪽에 마그넷이 위치하는데, 자석 끝에 뾰족한 구조물을 덧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리의 흐름을 컨트롤하는 것인데, 오디지에서 특허 출원 중인 아이디어이다. 이를 통해 주파수 응답 특성을 넓히고, 고역대를 확장시키며, 왜곡을 낮추는 것으로, 꽤 멋진 효과를 가져온다. 실제 유닛 부를 만져보면 철제 그릴처럼 뾰족한 부분이 만져지기도 한다. 다음으로 Fluxor 자기 기술이다. 역시 네오디뮴 자기 회로의 자속 밀도를 높이는 기술로서, 구동의 효율을 높여 제품 자체의 무게를 현저히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요즘 평판형 헤드폰들이 무게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그 무게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 판가름나는 것이다. 효율과 무게, 평판형 헤드폰의 핵심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Uniforce 진동판의 적용이다. 이 역시 오디지 제품만의 특징으로 해상력과 사운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필수 기술 중 하나이다.
트랜스듀서의 크기는 8×7cm로 구성되어 있으며, 감도는 120dB로 높게 설정되어 있다. 주파수 특성은 10Hz-50kHz 광대역 재생을 확실히 염두에 두고 있으며, 임피던스는 20Ω 수준으로 부담 없이 설정되어 있다. 케이블은 특이하게도 2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일반 3.5mm 단자의 케이블과 Cipher 24비트 고해상도 라이트닝 케이블을 지원한다. 물론 후자가 가격은 더 비싸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역시 오디지의 제품이니 만큼, 상위 제품을 연상하지 않을 수는 없다. LCD 라인업보다 얼마나 열화되었나에 시선이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상하게도 ‘괜찮은데?’에 자꾸 초점이 맞춰진다. 들으면 들을수록 더 확신을 가지게 하는데, 가격을 생각해보아도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LCD 라인업의 그 무시무시한 저역을 담아내고 있지 않지만, 사실은 이 정도 저역이 딱 알맞은 것은 아닌가 생각 들 정도로, 청자를 설득시킨다. 밀폐형임에도 풍부하고 넓은 무대를 가지고 있고, 수준급의 고역은 이 제품이 평판형 제품임을 알게 한다. 모니터 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플랫한 대역을 선사하며, 빠른 반응과 깨끗한 고역은 심심하지 않는 개성으로 다가온다. 오디지의 온 이어 헤드폰, 단순히 신선한 것이 아니라, 정말 잘 만든 제품이라 평가하고 싶다. 기회가 있다면 꼭 들어보길 바란다. 

수입원 소리샵 (02)3272-8584
가격 67만원   유닛 크기 80×70mm   유닛 타입 플래너 마그네틱  
임피던스 20Ω   음압 120dB 이상   주파수 응답 10Hz-50kHz   무게 23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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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5월호 -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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