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IAI TMA-2 Studio Pre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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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IAI TMA-2 Studio Preset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05.02 00:00
  • 2016년 5월호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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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사양을 마음대로, 스튜디오 버전

개인적으로도 이런 아이디어를 기다렸다. 아무리 대세의 베스트셀러 헤드폰이라도 어느 부분 한 곳은 꼭 마음에 안 들기 마련이다. 모든 것에 100% 만족? 결코 쉽지 않다. 다른 것들은 다 마음에 드는데, 이 부분만 바꿨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옵션을 내가 정한다면? 사운드도 내가 결정하고, 디자인도 내가 선택하고, 사소한 것까지 내가 필요한 것으로만 맞출 수 있다면 어떨까. 조립 PC처럼 말이다. 이런 이들을 위한 취향 저격 제품, 무려 헤드폰 파츠 조합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AIAIAI의 TMA-2 라인업이다.
역시 이들의 브랜드 이름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그대로 아이아이아이라고 읽어도 되는지 난감하긴 하지만, 그 이름처럼 독특한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덴마크 회사이다. 역시 이들의 디자인을 책임지는 그룹은 KiBiSi(이마저도 독특한 네이밍이다)인데, 가구, 식료품, 자전거, 그리고 항공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들 헤드폰의 기본 디자인 이념은 역시 심플과 모던으로 대표된다. 특유의 무광 블랙 톤과 맞물려, 특별히 과장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감각적이다. 참고로 TMA-1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에 영구 소장품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확실히 보통의 제품은 아닌 것이다.
이들이 출시하고 있는 라인업은 그리 많지 않다. 심플하고 날렵한 디자인의 엔트리 헤드폰 캐피탈과 트랙스, 작고 귀여운 디자인의 파이프 이어폰,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TMA-2 헤드폰이 전부이다. 물론 TMA-2의 구성을 보면 왜 이렇게 라인업이 적은지 알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헤드폰으로 커스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닛, 헤드 밴드, 이어 패드, 케이블 등 모든 것을 선택·조립할 수 있다는 것. 물론 국내에서는 프리셋 형식으로 미리 조합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그중 스튜디오 버전이다.

우선 TMA-2 모듈러의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헤드폰으로 구성되는 모든 파츠를 자신이 직접 선택하면 된다. PC를 조립할 때, 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파워 등을 직접 선택하듯, 헤드 밴드, 스피커 유닛, 이어 패드, 케이블을 직접 지정하는 것이다. 사실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들이 몇몇 출시되어 있긴 하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파츠의 수와는 비교 불가이다. 헤드 밴드 3종, 스피커 유닛 4종, 이어 패드 7종, 케이블 9종에 달하는데, 조합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 그리고 사운드까지 변화시킬 수 있으니, 커스텀과 관련해서는 이 제품을 따라잡을 수 없다. 다만 색상은 케이블을 제외하고 한 가지로만 출시하고 있는 것이 특이한데, 앞으로 다양한 색상까지 지원한다면, 이것저것 조합하는 데만 며칠 걸릴 것 같다.
스튜디오 버전은 이름 그대로 스튜디오의 모니터 헤드폰을 콘셉트로 하는 조합이다. 물론 스튜디오로 이름만 붙어 있을 뿐, 일반적으로 음악 감상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오히려 모니터 성향의 밸런스를 추구한다면 선호할 만한 구성. 유닛은 S03을 쓰고 있으며, 티타늄 코팅된 40mm 유닛을 적용했는데, 밀폐형 구성을 따르고 있어, 다른 유닛과는 제법 차이가 있다. 노이즈를 줄인 깨끗한 음향을 추구하고 있으며, 고역, 중역, 그리고 저역까지 정확도와 밸런스에 한층 더 힘을 실은 것이 특징이다. 헤드 밴드는 H03으로, 스튜디오 제품답게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소재인 폴리아미드 TR90과 폴리우레탄 가죽 패드를 조합하여, 정수리 부분의 압력을 부드럽게 순화시키고 있다. 다음으로 이어 패드는 E04인데, 폴리우레탄 가죽의 오버 이어 스타일로 편안함과 차음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 선택은 케이블로 C02를 적용했으며, 스튜디오 제품답게 코일형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스튜디오 제품답게, 대역 밸런스에 신경 쓰고 있다는 인상이다. 최대한 정확하게, 그리고 높은 해상력으로 표현하려는 기질이 보인다. 다만 저역에 좀더 힘을 실어주어, 음악 듣는 재미는 잃게 하지 않고 있으며, 다이내믹한 무대를 수준급으로 펼쳐낸다. 디자인적인 헤드폰이 사운드에서는 가격 이상의 성능을 내지 못해 실망한 경우도 많았는데, 이 제품은 사운드적인 기본기는 확실한 편이며, 사운드 취향 문제조차도 커스텀 옵션으로 상쇄시키고 있다. 앞으로 메이저 브랜드도 이런 콘셉트의 제품을 낸다면 더욱 큰 인기를 누릴 것 같다. AIAIAI의 TMA-2, 확실히 시대를 앞서간 헤드폰으로, 커스텀 헤드폰의 대표 주자로 꾸준히 이름을 올릴 것 같다. 지난 2015년 칸 라이온스 국제 창의력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이 요행은 아니었던 것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9만원   유닛 크기 40mm   임피던스 32Ω   음압 117dB   무게 27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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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5월호 -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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