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audio Sara S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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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audio Sara S Signature
  • 장현태
  • 승인 2016.04.01 00:00
  • 2016년 4월호 (52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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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과 온화함이 강조된 새로운 펜오디오 사운드

전체적인 사운드는 다소 어두운 컬러이며, 이는 우리가 흔히 듣던
펜오디오의 2웨이 소형 북셀프 스피커의 산뜻한 중·고역의 질감과는 사뭇 다른 사운드 성향을 보여주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과거 들었던 사라와도 분명 차별화된 사운드이다.

펜오디오는 1999년 새미 펜틸라에 의해 설립된 핀란드의 스피커 전문 브랜드다. 그는 아마추어 뮤지션이면서 녹음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만큼 리스닝 환경에서의 최적의 사운드 재생하는 것을 목표로 철저히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으며, 완벽한 측정 방식의 스펙을 강조하기보다는 청감을 중요시한 감성에 만족하는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동사의 제품을 만났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벌써 10년이 훨씬 넘은 것 같다. 처음에 카리스마와 카라를 접했었는데, 작은 사이즈이지만 자작나무 적층 방식이 돋보이는 독특한 외관 스타일을 자랑했다. 당시로서는 신생 브랜드였지만 과감하게 펜오디오만의 색깔을 정확히 전달해 주었던 인상적인 모습이 기억나고, 국내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핀란드는 지리적 여건이 만들어 낸 침엽수림이 풍부한 자연 환경과 전통적으로 목재 가공 기술이 뛰어난 지역으로, 고급 인클로저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스피커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펜오디오는 특히 자작나무 적층 합판의 인클로저가 가장 시선을 끄는데, 나뭇결을 독특하게 디자인 라인으로 삼아 나뭇결의 소박함을 살린 아름다운 스피커로 유명하며, 유닛의 경우는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노르웨이의 전문 드라이버 개발 업체인 시어스 사를 통해 특주품을 제작해서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사라 S 시그너처는 2.5웨이 플로어스탠딩 타입 스피커로, 전형적인 그들만의 스피커 디자인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표준적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리뷰를 통해 만났던 사라의 사운드를 떠올리면서 사운드를 접해 본 사라 S 시그너처는 필자의 예상을 상당히 빗나간 결과를 가져왔는데, 과거 사라와는 완전히 다른 사운드의 제품으로, 명확히 차별화된 사운드를 제시하고 있었다.
여기에 사용된 드라이버들을 살펴보면, 모두 시어스 사의 엑셀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29mm 돔 트위터의 경우는 시어스 사 엑셀 시리즈의 특주품을 사용했는데, 헥사딤 시스템으로 6개의 하이 퀄러티 마그넷이 내부에 장착되어 있으며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하고 있고, 다이캐스팅 백 쳄버가 견고하게 제작되었다. 다음으로 중·저역용 미드·우퍼는 145mm 사이즈가 2개 장착되어 있는데, 마찬가지로 시어스 사 엑셀 유닛으로, 고강성 경량 재질의 마그네슘 진동판을 채용한 타입으로, T 모양의 폴피스가 적용되어 있고, 구리 페이즈 플러그와 구리 링이 장착되어 있다. 2.5웨이 방식인 만큼 미드·우퍼 유닛들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우선 미드·우퍼와 트위터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4kHz로 다소 높은 대역에서 이루어졌고, 2개의 미드·우퍼는 300Hz를 기준으로 나누어 중·저역대와 저역대를 분리해 재생하도록 함으로써 두 개의 미드·우퍼의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캐비닛의 경우는 22mm 두께의 MDF로 골격을 만들고, 19mm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했으며, 하단의 전용 받침대를 일체형으로 결합했다. 후면 하단에 베이스 포트를 설치하고, WBT 사의 바인딩포스트를 싱글로 채택하고 있다. 또한 4Ω 임피던스에 86dB 음압이기 때문에 앰프 매칭 시 어느 정도 출력이 뒷받침되고 댐핑 능력과 해상력이 좋은 앰프를 권장하고 싶다.
첫 곡은 실내악곡인 스메타나 현악 사중주 1번 중 1악장을 파벨 하스 사중주단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우선 도입부의 바이올린이 강렬하지 않고, 부드럽게 전개되었는데, 첼로의 움직임이 가장 잘 전달되었다. 전체적으로 음장감을 형성하는 타입은 아니며, 철저히 중역대의 질감과 자연스러운 고역의 하모니가 중심에 있으며, 최근 들어 본 바이올린 선율 중 가장 부드럽고 유연한 사운드를 만날 수 있었다.

보컬 곡으로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을 들어 보면, 우선 그의 목소리는 한발 물러서 있고, 오히려 어쿠스틱 기타의 표현력이 스피커 앞을 채워 주고 있으며, 잔잔한 곡의 분위기와 잘 맞추어진 차분한 사운드를 연출해 주었다.
대편성곡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중 2악장을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스테이지나 악기 파트의 분리도를 강조하기보다는 오케스트라의 전체적인 큰 윤곽을 중심으로 사운드를 울려 주고 있으며, 중·저역의 응집력은 간결하고 짧은 임팩트를 강조함으로써 불필요한 저역의 잔향을 거부하고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다소 어두운 컬러이며, 이는 우리가 흔히 듣던 펜오디오의 2웨이 소형 북셀프 스피커의 산뜻한 중·고역의 질감과는 사뭇 다른 사운드 성향을 보여주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과거 들었던 사라와도 분명 차별화된 사운드이다. 그리고 고역을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고 부드러운 사운드 성향으로 튜닝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중·저역의 포지션이 강조된 철저히 중역을 중심으로 마치 고역과 저역을 통제하는 듯한 절제력을 들려주는 스타일이다. 이는 특별히 시그너처 버전을 통해 이들이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도로 판단되는데, 마치 화려하고 투명함이 중심이 된 최근 스피커들의 고역 반응에 반항이라도 하듯 잠시 쉬어가는 듯한 부드러움을 만날 수 있다. 그 때문에 사라 S 시그너처를 통해 기존 사라와는 차별화된 현대적인 고해상도 재생에 대한 재해석을 가져오고 있다. 한마디로 시그너처만의 철학이 분명한, 지금까지 동사가 개발해 온 스피커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온화함이 강조된 인간미 넘치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1,170만원   구성 2.5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4.5cm, 트위터 2.9cm  
재생주파수대역 38Hz-3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Hz, 4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W 이상  
크기(WHD)16.5×108×31.7cm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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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 -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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