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de TRV-A300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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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de TRV-A300SER
  • 김남
  • 승인 2016.04.01 00:00
  • 2016년 4월호 (52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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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B 싱글 앰프의 매력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매력의 아이템

여러 곳에 편의 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설계는 고전적인
진공관 앰프의 범주 안에서 본분에 충실한 제품으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인기 높은 300B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TRV-A300SER은 이전에 소개된 TRV-A300SE를 모델 체인지한 300B 싱글 인티앰프 기종으로, 마치 300B의 표준기처럼 원만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제품을 만든 트라이오드는 일본의 유서 깊은 진공관 메이커로, 1994년에 주니치 야마자키라는 엔지니어에 의해 출범했는데, 그동안 하이엔드 제품도 여럿 있었지만 대중이 쓰기 좋은 보통 제품을 주력기로 만들어 왔다. 이곳의 제품들은 대중적인 가이면서도 들려주는 소리가 만만치 않아 일본의 전문지에서도 항상 베스트 바이로 등재되어 왔으며, 일본적인 감각으로 제작되어 한눈에 봐도 분간이 될 정도로 아름답기 짝이 없다. 마치 이탈리아 제품 같은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이 눈을 사로잡아 진공관 앰프로서는 가장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고 있는 곳으로 여겨질 정도.
트라이오드는 이미 845 등 여러 가지 출력관을 사용한 인티앰 제품들을 국내에도 선을 보이고 있는데, 300B 인티앰프 제품으로는 본 시청기가 대표적이며 일본 시장 반응도 상당히 좋다고 한다. 사용자들의 평가 사이트를 참조해 보면 콤팩트한 생김새, 디자인, 조작성, 음질 부분에서 모두 A급으로 평가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저력을 느끼게 해 준다.

현재 시장에는 상당히 많은 300B 앰프가 나와 있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진공관 앰프 제작사라고 면 우선적으로 만드는 제품이 300B이기 때문에 굳이 소리의 특성을 나열하기에도 식상할 정도인데, 그렇다면 본 기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지금은 오디오 시장에서 중국제의 공세가 만만치 않고, 진공관이나 여러 부품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세계의 오디오 생산 기지는 중국으로 이동하는 추세이며, 지금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설계와 감수는 본사에서 하고 생산은 중국에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이 그렇다고 해도 이 제작사는 다른 곳과 다른 몇 가지의 특징이 있다. 대표적으로 ‘Made in Japan’이며, 가격 낮추기를 위해 저렴한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으뜸이다. 이 시청기의 경우만 해도 선별 부품 중 문도르프의 커패시터가 눈에 띄는데, 동사에서는 일찌감치 고가의 문도르프 부품이 주는 효과에 주목, 전 기종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또 볼륨은 일본 알프스 제품 중에서도 품질이 좋은 것을 사용하고 있고, KOA 고정밀 저항도 정평 있는 고가의 일본 제품이며, 그 외 여러 일본제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에는 EI-오리엔트 코어 출력 트랜스가 새롭게 사용되었으며,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전원부에 사용하고 있다. 내부 배선 역시 프린트 기판 대신 수작업에서만 가능한 포인트-투-포인트 방식으로 조립되어 있서 범상치가 않은데, 배선재의 수준, 고품질의 튜브 소켓, 금도금되어 있는 입력 단자 등도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상당히 육중하고 진홍의 컬러로 된 섀시와 트랜스 커버들이 주는 풍취와 심미감도 크다.
본 기는 300B 싱글 순 A급으로 8W 출력을 내는데, 가장 표준적인 수치의 출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고정 바이어스 대신 자기 바이어스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진공관을 체할 때에는 페어 매치로 구입해야 한다. 또한 정류관(5AR4)을 탑재하고 있으며, 초단관으로 12AX7 1개, 드라이브관으로 12AU7 2개를 사용한다. 스피커 단자는 6Ω과 8Ω에 대응한다. NFB 스위치가 있어 ?3dB, 0dB로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진공관 앰프의 고정 관념을 뛰어 넘어 리모컨으로 조정(볼륨, 뮤트)이 되며, 헤드폰 단자도 마련되어 있고, MM의 포노단도 장착되어 있다. 이렇게 여러 곳에 편의 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설계는 고전적인 진공관 앰프의 범주 안에서 본분에 충실한 제품으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인기 높은 300B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300B 진공관의 가격은 편차가 크다. 러시아나 중국제는 저렴한 반면 WE 제품이나 체코의 크론질라(KR 오디오) 제품은 매우 고가에 속한다. 물론 관에 따른 음질의 차이도 분명히 있지만, 그 차이라는 것은 그다지 심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의 애호가들은 보통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한때 300B의 수명에 관해서도 소문이 나돌았다. 보통의 5극관들의 수명이 5천 시간 정도인데 비해 300B는 3만 시간이라는 낭설이 돌았는데,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경우이고, 과거의 유명 300B들이 요즘 나온 5극관들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그렇게 거론된 것이 아닌가 싶다.
300B의 사운드를 가리키는 가장 많은 찬사가 어머니가 등을 어루만져 주는 듯하다는 것이다. 섬세하기 짝이 없는 일본식 표현인데, 그런 식의 수사에 감탄할 뿐이다. 공통적으로 에이징을 거친 300B 사운드의 특징은 자연스러우며 시원한 개방감이 있다는 것이다. 싱글로 설계하면 파워가 고작 8W 정도에 그치지만, 전원부나 출력부가 튼튼할 경우에는 어지간한 스피커는 대부분 감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 저 감도의 스피커 매칭은 금물.
시청 시 매칭 스피커는 차트웰의 LS3/5(이번 호 시청기 참조)였는데 감도는 83dB로 울리기 어려운 스피커이다. 놀랍게도 과부족의 우려는 금물. 낭랑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잘 알고 있는 유려한 300B 사운드의 세계. 이 정도라면 마음놓고 써도 될 정도의 듬직한 신뢰기이다. 300B를 상당히 써 온 분들도 별 불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석 같은 제품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330만원   사용 진공관 300B×2, 12AX7×1, 12AU7×2, 5AR4×1  
실효 출력 8W(클래스A)   주파수 응답 10Hz-50kHz(±1dB)   S/N비 87dB   입력 임피던스 100㏀, 47㏀(MM)  
입력 감도 800mV, 2.5mV(MM)   크기(WHD) 34.5×20×32cm   무게 16.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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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 -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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