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 Yoshino EAR 834P Delu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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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 Yoshino EAR 834P Deluxe
  • 장현태
  • 승인 2016.04.01 00:00
  • 2016년 4월호 (52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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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고급화를 더한 834P의 디럭스 버전

요즘 확실히 아날로그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이다. 디지털 음원들이 중심이 되다 보니 오히려 아날로그 제품들에 대한 매력과 향수를 찾고 있는 듯하다. 덕분에 LP와 함께 레코드 플레이어인 턴테이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 앰프들이 대부분 레코드 플레이어를 위한 포노단을 삭제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전용 포노 앰프에 대한 기대치는 오히려 더 높아진 추세다. 물론 앰프가 아닌, 턴테이블 자체에 내장된 포노 앰프와 USB 출력을 가진 보급형 턴테이블도 존재하지만, 진정한 포노 앰프의 가치는 별도의 단품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EAR 834P와 같이 진공관을 사용한 아날로그 타입의 전통적인 포노 앰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공관 방식 포노 앰프는 수많은 명기들이 있지만, 가장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은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과거 명기의 반열에 있던 모델들만 생존해 있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인기 있었던 진공관 방식의 포노 앰프를 손꼽는다면 EAR 834, 마란츠 7 프리의 내장 포노 앰프, 그리고 EMT 139ST 회로일 것이다. 또한 이들의 복각 버전도 만만치 않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세 모델은 각 제품의 개성과 용도가 분명한 만큼 마치 서로의 사운드를 인정해 주는 듯하다. 그중에서 EAR 834P는 유일하게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품 모델로 선호도가 높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 파라비치니가 이끄는 EAR에서 출시한 이 작은 포노 앰프는 지금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특히 동사의 유일한 진공관 포노 앰프라는 점은 이 제품에 대한 완성도와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AR 834P는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블랙 패널의 스탠더드 버전과 크롬 전면 패널의 디럭스 버전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디럭스 버전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834P에 사용된 회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쌍3극관인 12AX7을 3개 사용하여 채널당 절반씩 나누어 회로를 구성하고, NFB 방식을 채용한 RIAA 커브 회로이다. 가장 비교를 많이 하게 되는 마란츠 7 포노단이 초단 진공관의 캐소드로 NFB를 거는 것과 달리, 두 번째 증폭단 진공관의 그리드로 입력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오히려 증폭도와 안정성은 더욱 보장되는 회로 방식이다. 그리고 증폭도가 높은 12AX7을 통해 충분한 게인을 확보하였고, 내부에는 MC 카트리지를 지원하기 위한 EAR 승압 트랜스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전면에는 게인 볼륨을 설치하였는데, 여기에는 신뢰성이 좋은 알프스 사의 블루벨벳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EMT930 턴테이블에 TSD15 카트리지로 세팅하고, ATC SCM100 PSLT 스피커를 통해 청취해 보았다. 834P의 가장 큰 장점은 고르게 대역 재생이 되었다는 점이다. 화려함은 없지만, 고역의 투명도가 잘 전달되었다. 특히 대편성 재생에서 무대를 깊게 스피커 뒤쪽으로 빼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음반에 담긴 정보와 턴테이블의 성능을 여과 없이 반영해 주기 때문에 레퍼런스 포노 앰프로서의 역할로도 손색이 없다. 여담이지만, 834P 이상의 성능을 얻기 위해서 별도의 승압 트랜스와 포노 앰프를 구입한다면 아마도 몇 배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834P는 가성비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노 앰프이며, 다시 한 번 EAR의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이 시대의 포노 앰프이다.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명기는 확실히 달라도 달랐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270만원(볼륨 버전)

52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 -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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