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C HA-SW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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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C HA-SW01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04.01 00:00
  • 2016년 4월호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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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무대, 우드 돔을 담은 헤드폰

 

1927년의 시작이니, 벌써 90년의 역사이다. 일본의 오디오 회사들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이들 역시 일본 오디오 역사의 한 축을 당당히 담당하고 있다. 1939년에 일본 최초로 흑백 TV 14E-T1을 선보였고, 1956년 역시 일본 최초로 45/45 방식의 스테레오 레코더를 개발해내기도 한다. 그 외에도 스테레오 장치 STL-1S, 스테레오 레코드 SLS-2001, VHS 비디오테이프 캠코더 GR-C1, VHS 비디오테크 HR-3300, 쿼츠-서보 턴테이블 등 일본 및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제품들을 수없이 탄생시킨 곳이다. 그야말로 기술력과 연구, 그리고 창조로 대표되는 브랜드라 할 만하다. 90년 동안 영상 및 음향 분야에서 모두 큰 두각을 나타낸 일본의 대표 기업, JVC에 대한 이야기이다.
JVC는 최근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2003년 세계 최초로 나무 진동판을 채용한 EX-A1 오디오 시스템을 선보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고, 2007년에는 나무 진동판을 탑재한 이어폰 HA-FX500까지 출시하며 본격적인 우드 돔 이어폰 라인업(HA-FX650, HA-FX750, HA-FX850)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세계 최초의 우드 돔 헤드폰 HA-SW01과 HA-SW02까지 선보였으니, 우드 돔 프로젝트의 완성이라 할 만하다.

리뷰를 위해 전달된 제품은 상위 모델 HA-SW01. 처음 보자마자 중후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진득한 색감의 우드 하우징은 굉장히 고급스럽다는 인상이며, 나무 특유의 풍부한 울림을 아주 자연스럽게 울려줄 것이라는 암시를 걸어주기도 한다. 디자인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클래식한 이미지까지 담았다는 인상인데, 여러 우드 하우징 제품과 비교해보아도 디자인적인 불만은 찾을 수 없다. 특히 적층으로 구성된 우드 하우징은 디자인은 물론이고, 효율적인 단단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하위 모델인 HA-SW02과 디자인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내부 부품과 사운드 튜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실제 청음으로 비교해봐야 할 것이다.
헤드 밴드와 이어 패드는 제법 두툼하게 처리되어 착용감을 높였으며, 스위블 구조를 채용, 제공되는 프리미엄 파우치에 쉽게 수납할 수 있다. 무게는 330g인데, 우드 하우징 제품 중에서는 제법 가벼운 느낌으로, 주력 아웃도어 헤드폰으로 활용하기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케이블은 패브릭·OFC 소재의 L/R 착탈식 구성이며, 특이하게도 우드 플러그를 채용하여, 하위 모델 HA-SW02와 차이를 두고 있다. 이 부분에 진동과 신호 손실 억제에 많은 신경을 쓴 것도 눈여겨볼 포인트. 또한 메모리폼 이어 패드와 우드 배플을 조합하여 사운드 손실을 최소화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HA-SW01의 핵심이 되는 우드 돔 진동판은 40mm 사양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전부터 우드 돔 개발을 착실히 해왔으니, 헤드폰 개발을 단순히 쉬운 것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일반적인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사운드 튜닝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을 것이 분명하다. 이어폰에서도 보여주었지만, 단순히 나무를 진동판에만 활용한 것은 아니다. 우드 배플, 우드 플레이트, 우드 베이스 바, 우드 보드 등 목재를 투입할 수 있는 부분에 철저히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HA-SW02와의 차이도 여기에 나타나는데, 하위 모델은 우드 배플, 우드 베이스 바, 우드 보드 등은 삭제되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40mm의 대형 우드 돔 진동판을 원활히 운용할 수 있도록 선형성과 균일성을 크게 높인 독자 형상의 자기 회로 플레이트를 새로이 개발하였다. 덕분에 1T(테슬라) 이상의 높은 자속 밀도를 실현시켜내기도 했는데, 저음에서 고음까지 부족함 없는 높은 효율과 스피드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도 우드 하우징을 채용한 헤드폰들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HA-SW01은 우드 돔까지 추가했으니 큰 기대를 가지고 들어본다. 첫 음악이 흘러나오자마자, 독특한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전해진다. 하이파이 오디오 중 음악성 좋은 스피커를 자주 언급하고는 하는데, HA-SW01이 딱 그런 느낌이다. 중·저역의 질감이 이렇게나 만족스러웠던 헤드폰이 있었나 생각해볼 정도로, 정말 멋진 사운드를 전해준다. 자연스러운 울림, 따뜻한 온도감, 넓은 공간감 등 들으면 들을수록 이 제품의 장점을 표현할 만한 단어들이 추가된다. 이런 특성의 제품들이 해상도에서 단점을 보이기도 하는데, HA-SW01은 해상력마저도 하이엔드 수준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역의 스케일은 제법 큰 편이며, 고역을 표현해내는 응집력도 그야말로 최고 수준이다. 특히 라이브 음원을 들어보면, 이 제품의 장점이 더욱 크게 살아나는데, 진짜 무대를 들려준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현실성 있고 자연스럽게 연주자들을 그려낸다. 이렇게 되면 단연 하위 모델인 HA-SW02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들어보진 못했지만, 가격대 성능비 능력으로 최고의 퀄러티를 보여줄 듯하다. JVC의 우드 돔 시리즈, 꼭 들어봐야 할 제품으로 추천한다. 

수입원 (주)더미토 (02)2189-3191  
가격 69만8천원   유닛 크기 40mm 우드 돔   임피던스 56Ω  
음압 105dB   주파수 응답 8Hz-45kHz   무게 33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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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 -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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