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DB1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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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DB1 Gold
  • 김남
  • 승인 2016.04.01 00:00
  • 2016년 4월호 (52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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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황금빛 가치

국내에 PMC 제품이 다채롭게 들어오고 있다. PMC는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서도 잘 알려 있는 브랜드이며, 또 프로용으로도 소개되고 있는데, 들여다보면 이토록 이론과 설계, 사운드의 능력 등에서 뛰어난 제품도 별로 없는 듯하다. 이는 프로용 스피커 시장에서 갈고닦아 온 실력 때문이라 생각된다.
영국 BBC에서 기기 점검 업무에 종사하던 엔지니어 피터 토마스는 우연히 방송사에 각종 기기를 납품하던 애드리언 로더와 만나 스피커에 대해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게 된다. 두 사람은 현존 스피커에 대한 불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의기투합, 새롭고 멋진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 아래 회사를 설립했다. 그것이 1991년이다. 현재는 공동 설립자였던 애드리언 로더는 타계하고, 피터 토마스 한 사람이 모든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그들이 보기에 스피커에는 뭔가 문제가 많다고 공감하고 있었다. 즉, 프로 오디오는 정확하고 디테일하지만 뭔가 정취가 부족하고, 하이엔드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두 사람은 다이내믹과 감성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스피커를 만들자는 그런 목표 아래 연구에 들어가게 된다. 그 두 사람의 열정을 조합해 PMC에서 첫 번째 스피커로 선보인 제품이 BB5다. 그때까지 BBC 모니터 계열은 용도 때문에 사이즈가 모두 소형에 가까웠는데, 그들이 만들어낸 BB5 스피커는 우퍼가 38cm나 되고, 75mm의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와 34mm의 소프트 돔 트위터를 사용하는 3웨이로 제작되어 1m가 넘는 높이, 70kg이 넘는 무게의 상당한 대형기였다. 그때까지의 BBC 모니터 스피커로서는 최대 크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동이 잦은 방송사 내에서는 다소 버거운 형태였다. 그러나 BBC 모니터 기준을 간단히 통과, 또 한 번의 화제를 모았다. 화제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유명한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에서 오랫동안 이런 스피커를 기다려 왔다면서 구입해 간 뒤 유명세를 타기 시작, 할리우드의 원더랜드 스튜디오, 뉴욕 애틀랜틱 레코드 등에서 앞 다투어 구입해 가면서 새로운 모니터 스피커의 탄생을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런던의 HDTV 방송국 및 데카와 아르모니아 문디 같은 유명한 클래식 레이블에 사용되었다. 오늘날 영화 테마 뮤직을 쓰는 상당수의 작곡가들이 PMC를 사용하고 있으며, 블록버스터 영화인 타이타닉, 미션 임파서블, 캡틴 필립스, 진주만, 아이언맨 1·2, 007 스카이폴, 스파이더맨 1·2·3 및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제작 시스템에도 동원되었다. 그리고 가히 여러 방송을 통해 대권을 장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에미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PMC는 홈용이 아니라 프로용이라는 선입견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

PMC의 핵심 기술은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이라는 것이다. 인클로저 내부에 미로형과 같은 긴 통로를 만들고, 통로에 흡음재를 빽빽이 내장해서 통 외부로 방사되는 고역의 대부분을 감쇄시키고, 초저역을 동일한 극성으로 방사하며, 또한 캐비닛 내부의 공기압을 유지시키고 저역의 왜곡을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ATL에 사용하는 흡음재는 단순한 것이 아니고 특허받은 흡음 물질의 기술을 사용한 자사 특주품이다. 이 ATL 방식은 일반적 밀폐형이나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보다 저역에 있어서 깊이감과 투명함이 남다르다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
물론 이러한 미로형 기술은 PMC가 처음이 아니고, 이미 20세기 초에 미로형이라는 이름으로 탄노이, TDL 등 일부 제품에 적용되었지만,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통이 대형이어야 한다는 난제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는데, PMC는 그 후 수많은 개량 끝에 독자적인 기술인 ATL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사이즈의 대소에 상관없이 이러한 ATL 방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본 시청기는 어떠한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탁월한 사운드 밸런스를 유지하고, 사소한 뉘앙스도 놓치지 않고 디테일을 살리는 것이 개발의 주 포인트였다고 한다. 덕분에 본 시청기는 모니터 용도는 물론 홈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절한 시스템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레퍼런스 모니터 스타일로서는 가장 소형이라 할 수 있으며, 또 미로형이라는 스타일로서도 현존 최소형이라 할 수 있다. 이 작은 인클로저 안에 1.5m나 되는 어드밴스드 트랜스미션 라인을 구성하고 있으며, 포트를 후면 상부에 가로로 배치해 전면 방사형보다도 더 뛰어난 효과를 거두고 있어 작은 크기임에도 저역이 50Hz까지 내려간다. 그리고 유닛을 살펴보면 동사에서 튜닝한 140mm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와 27mm 소프트 돔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감도는 87dB로 무난한 편. 인클로저를 보면 스튜디오에서 많이 쓰이는 심플한 블랙 컬러 타입으로 제작했지만 금색 나사와 네임 플레이트로 멋을 내 요즘의 잘 만든 미려한 소형기 못지않게 품위가 있다. 이번 호 시청기인 오디오 아날로그 푸치니 애니버서리, 트라이오드 TRV-A300SER 등 몇 가지의 앰프로 울려 본 즉 펄펄 나는 듯한 생기와 투명함이 강렬하기 짝이 없다. 이런 맛은 소형기로서는 좀체 맛보기 어려운 수준인데, 보통 앰프를 사용해도 무리가 없으며, 종래의 BBC 모니터 스타일에 비한다면 새로운 음감을 주는 모니터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낌없는 음의 필터링, 그래서 순도 높은 음의 본체만 남기게 하는 강력한 소형기이다.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가격 19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재생주파수대역 50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kHz   출력음압레벨 87dB/W/m   크기(WHD) 15.5×29×23.4cm   무게 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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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 -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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