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Audio Stereo 60 MKⅢ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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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Audio Stereo 60 MKⅢm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03.02 00:00
  • 2016년 3월호 (52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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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의 깊은 오디오 내공을 체험하다

영국이란 나라는 파고들면 들수록, 그 깊이와 끝을 알 수가 없다. 오디오만 해도, 이미 알려진 것만 해도 차고 넘치는데, 여기에 새로운 브랜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히, 이번에 만난 아이콘이라는 회사는, 영국제치고는 이례적으로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곳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그런데 그 제조 방식에 있어서, 정공법을 단단히 견지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완전한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하고, 진공관 앰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각종 트랜스를 직접 제조한다. 또 소비자 친화적인 정책도 매력적이다. 진공관 앰프 운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바이어스 조정이 무척 쉽게 설치되어 있으며, 3극/UL 출력을 선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다양한 출력관을 교체해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시청에는 신관이면서 한참 주목을 끌고 있는 KT150이지만, 그 외에 KT120, KT88, 6550 등도 가능하다. 한 번 사두면 두고두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많은 것이다.

이번에는 시청평 중심으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동원된 기기는 스피커로 하베스의 슈퍼 HL5 플러스를 사용했고, CD 플레이어는 케인의 CDT-15A이다. 첫 곡은 버나드 하이팅크 지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 3악장. 도전적인 현악군의 돌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일정한 짧은 테마가 계속 반복된다. 중간중간 관악기의 등장이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이후 전 악기가 가세한 거대 편성이 이뤄지는데, 전혀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없다. 기본적으로 스피커를 완전히 움켜쥐면서, 진공관 특유의 질감이 풍부하게 드러난다. 짧은 신호 경로를 통한 빠른 반응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어서 샤데이의 ‘No Ordinary Love’. 브리티시 스피커와 진공관의 조합엔 낯선, 전자 음향이 주가 되는 곡이지만, 의외로 내공이 깊은 음이 나온다. 각종 신디사이저의 움직임이 일종의 현악기처럼 어쿠스틱하게 나오고, 간혹 가미되는 이펙트도 귀를 즐겁게 한다. 진한 커피 향이 우러나는 샤데이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백미. 풍부한 디테일을 바탕으로, 그녀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이 솔직하게 배어나온다. 예전 같으면 절대로 이런 수준의 음이 재생될 수 없었다. 그간 변모한 브리티시 사운드의 진면목을 체감한 듯하다.

마지막으로 스트롭스의 ‘Autumn’. 프로그레시브의 명곡으로, 일종의 대곡 스타일이다. 총 3부로 나뉘는데, 그 각각의 분위기 재현과 드라마틱한 움직임이 압권이다. 기본적으로 신디사이저와 멜로트론이 깔리는데, 희한하게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또 기타나 피아노와 같은 전통적인 어쿠스틱 악기의 재현이 발군이라, 록이 아닌 클래식을 듣는 기분도 든다. 클라이맥스에서 몰아치는 코러스의 웅장한 돌진은 무척이나 기세등등해서, 이쪽을 압도할 정도다. 진공관이지만, 솔리드스테이트와도 통하는 와이드 레인지, 투명함, 하이 스피드 등이 두루두루 재현되고 있어서, 상당한 실력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수입원 헤이스 (02)558-4581   가격 58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6SL7×2, 6SN7×2, OD3A×1  
실효 출력 80W(Ultralinear), 40W(Triode)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5dB)  
S/N비 -90dB   THD 0.05% 이하   크기(WHD) 43×23×38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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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3월호 -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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