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Labs Vi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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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Labs Vi DAC
  • 이현모
  • 승인 2016.03.02 00:00
  • 2016년 3월호 (52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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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 랩터 전투기처럼 디지털 소스 시장을 지배할 신예기

스텔스 폭격기처럼 날렵하면서도 묵직해 보이는 외관 속에는 첨단 디지털 기술력으로 무장한 동사의 노하우가 신뢰감 있게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단 외형에서 오디오 애호가의 눈길을 끌뿐만 아니라 들려주는 음질에서도 충분히 애호가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번에 시청한 LH 랩스의 Vi DAC는 미국 하이엔드 디지털 메이커인 라이트 하모닉(Light Harmonic)의 자회사인 LH 랩스의 제품이다. 라이트 하모닉은 수 년 전 CES에서 무려 1억원이 넘는 D/A 컨버터를 발표해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었던 업체이며, 또 MSB 테크놀로지 등과 함께 R2R 래더 DAC 칩셋을 도입해 고성능의 하이엔드 디지털 제품을 생산해 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사의 기술력을 더욱 저렴하고 대중화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는데, 포터블 USB DAC 겸 헤드폰 앰프를 킥스타터 모금 방식을 통해 제공하기도 했다. 긱 아웃 1000이란 제품이 바로 그것인데, 헤드폰 앰프부를 클래스A 방식으로 설계했고 수만불이 넘는 DAC의 노하우를 USB 메모리 크기 만한 DAC에 녹여 넣었는데, 일단 작동하면 마치 클래스A 앰프처럼 엄청 뜨거워지지만, 그 이후부터 들려주는 음질은 무척 인상적이라고 하니 필자로서도 무척 그 음질이 궁금해진다.
이렇게 초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에서 저가의 포터블 제품까지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는 LH 랩스에서는 홈 오디오, 오피스 오디오, 모바일 오디오용으로 각각 다양한 디지털 제품군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홈 오디오 라인에는 이번에 시청한 Vi DAC와 라이트스피트 USB 케이블이 속해 있다.

LH 랩스의 Vi DAC는 매우 다재다능하다. 무려 5가지 디지털 입력이 가능하다. USB, 토스링크, AES/EBU 각 1개와 2개의 S/PDIF 입력이 있다. 그리고 출력도 다양한 방식을 제공한다. 우선 전면에 2개의 헤드폰 출력이 있는데, 하나는 1/4인치 싱글엔디드 출력이고, 다른 하나는 4핀 XLR 밸런스 출력이다. 후면에는 출력으로 1조의 RCA 싱글 엔디드 출력단과 1조의 XLR 밸런스드 출력단이 있다. 그리고 만일 Vi DAC 진공관 옵션으로 선택하면, 튜브 버퍼 스테이지를 통한 RCA 출력단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Vi DAC 진공관 옵션 밸런스드 XLR 출력을 선택하면, 튜브 버퍼 스테이지를 통한 밸런스드 XLR 출력단을 추가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기의 조건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여러 가지인 것이다. 또한 재생할 수 있는 포맷도 다양하다. 16·24·32비트 비트레이트와 44.1kHz에서부터 384kHz의 샘플레이트까지 다양하게 재생할 수 있다. 물론 DSD 음원도 대응하고 있어 2.822MHz에서부터 12.288MHz까지 재생할 수 있다. 내부에는 2015년에 선보인 ESS 사브레 9018AQ2M DAC가 사용되었고, 풀 밸런스 구조·듀얼 모노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매우 조용한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를 채용하고 있다. 외형은 마치 스텔스 폭격기처럼 매우 날카롭고 인상적인 형태인데, 마치 자신의 내부에 엄청난 디지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듯하며, 이 구조를 통해 진동과 전기 노이즈를 감쇄할 수 있다고 한다. 크기는 431×82×279(mm, WHD), 무게는 8.2kg이다.

LH 랩스의 Vi DAC를 시청하기 위해 평소 사용하는 음원을 노트북에서 재생하고, Vi DAC를 USB 케이블로 연결했다. 먼저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명료하면서도 풍부한 피아노 음이 두 스피커 사이에서 떠오른다. 스피커 크기를 금방 잊게 만드는 스케일에 배음이 풍부하고, 아믈랭의 타건력도 명징하게 그려 낸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사실적 느낌의 첼로에 이어 가냘픈 바이올린이 음색이 촉촉하게 울린다. 이어지는 피아노 소리도 꽤 명료한 편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반주 악기가 에너지 넘치게 표현된다. 조수미의 목소리도 맑고 청아하면서도 풍부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음향 무대에서 에너지가 넘친다. 명료하고 타격감이 확실한 타악기, 음색과 정위감이 분명한 악기 소리, 힘이 있으면서도 맑게 들리는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 합창단의 목소리도 사실적이며 명료하게 들린다.
미국 하이엔드 디지털 메이커인 LH 랩스의 Vi DAC가 들려주는 소리는 맑고 풍부하며 명료하다. 게다가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음원을 다양한 입·출력으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본 기기의 장점 중 하나다. 스텔스 폭격기처럼 날렵하면서도 묵직해 보이는 외관 속에는 첨단 디지털 기술력으로 무장한 동사의 노하우가 신뢰감 있게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단 외형에서 오디오 애호가의 눈길을 끌뿐만 아니라 들려주는 음질에서도 충분히 애호가의 귀를 사로잡는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700만원
DAC 칩셋 듀얼 ESS9018AQ2M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1, USB B×1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2.8/3.0/5.6/6.1/11.2/12.2M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볼륨 컨트롤 64비트 디지털 볼륨
THD+N 0.003% 이하
S/N비 116dB 이상
크기(WHD) 43.1×8.2×27.9cm
무게 8.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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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3월호 -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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