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rus 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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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8a
  • 이현모
  • 승인 2016.03.02 00:00
  • 2016년 3월호 (52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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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꾸준히 가다듬어 온 사이러스의 노하우에 감탄하다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정한 디자인을 선보여 온 오디오 업체답게, 오랜 전통 속에서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가다듬어 온 동사만의 노하우가 잘 드러나는 앰프이다. 작지만 단단해 보이는 섀시 속에 소리에 대한 동사만의 응축된 열정이 크게 다가오는 하이엔드 오디오 중의 하나이다.

사이러스 오디오하면 우선 자그마한 크기의 직사각형 앰프 모습이 떠오른다. 사이러스는 네임의 초창기 모델이나 토렌스의 기기들과 더불어 하프 랙 사이즈의 앰프를 꾸준히 만들어 왔다. 그것도 첫 제품을 출시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국에서 제품을 개발·생산하며 처음의 제품 콘셉트를 꾸준히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PC 파이가 유행하면서 좁은 책상 주변에서 운용하기 편리한 하프 사이즈 기기들이 다시 각광받고 있지만, 홈 하이파이에선 여전히 폭이 40cm가 넘는 풀 사이즈가 대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하프 사이즈 기기들이 여러모로 필요한 것도 현실이며, 사이러스의 제품들이 그런 작은 공간에 최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사이러스의 제품군을 보면, 스트리밍 뮤직 플레이어에서부터 CD 플레이어, 프리 및 파워 앰프, 인티앰프, DAC 등 스피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오디오 기기를 생산·판매하고 있고 한결같은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있다. 그중 필자가 시청한 8a 인티앰프 역시 동사가 세 번째로 출시한 인티앰프 3 이후 발매된 제품들과 전면 패널 하단의 입체적 특징과 볼륨이나 버튼 배치 등이 동일한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앰프 외에도 CD 플레이어, DAC와 심지어 외장형 파워 서플라이까지 모든 제품이 전면 중앙 패널을 제외하고 동일한 섀시를 공유하고 있어 오디오 애호가에게 통일성 있는 외형을 보여 주고 있다.
8a 인티앰프 전면 패널의 중앙에는 앰프의 상태를 표시하는 LCD 창이 나 있고, 하단에는 입력 선택 버튼, 우측에 볼륨 노브 등이 있는 전통적 형태를 계승하며 자리 잡고 있다. 아랫부분이 볼록 튀어나와 있는데, 자세히 보면 아래쪽으로 통풍구를 만들어 먼지의 유입을 줄이면서도 공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도록 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이 사항은, 보통 앰프의 경우 기판이 아래쪽 섀시에 고정되어 있고, 여기에 부품들이 위를 향해 고정되어 있는데, 8a 인티앰프는 기판이 상단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부품들이 아래를 향해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튼튼한 상판 섀시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실 8a 인티앰프의 섀시는 타사 제품과 비교해 볼 때 상당한 단단하고 묵직한 주물로 만든 비자성 다이캐스팅 섀시로 되어 있는데, 바로 이러한 점을 잘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러스 인티앰프는 8a, 6a 2종류가 있는데, 8a 인티앰프는 하위 기종인 6a와 출력에서 차이가 난다. 6a 인티앰프는 4Ω에서 50W 출력이지만, 8a 인티앰프는 4Ω에서 150W 출력을 내고 8Ω에서는 70W 출력을 낸다. 또 DAC 모듈을 내장한 8 DAC와 6 DAC 모델이 있다.
8a 인티앰프는 아날로그 입력으로 6조의 RCA 단자가 있고, 2조의 프리 아웃 단자가 있으며, 존 2 출력 단자도 1조 있다. 그리고 3.5mm 헤드폰 단자가 있고,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하는 스피커 출력도 있는데, 흔히 볼 수 없는 BFA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외장형 파워 서플라이를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는 단자도 있다. 크기는 215×73×360(mm, WHD), 무게는 6.9kg이다.
사이러스 8a 인티앰프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노트북에서 평소에 시청하던 음원을 재생하고, 노스스타 디자인 인텐소 D/A 컨버터와 하베스 슈퍼 HL5 플러스 스피커를 동원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좋고, 피아노 음들이 명료하게 들린다. 그리고 아믈랭의 강한 터치를 적절한 타격감으로 그려 낸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질감과 음색이 사실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잘 살아나며, 피아노의 음도 명료하면서도 풍부하다.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더욱 명료하면서도 정확한 힘의 강약이 잘 드러난다. 조수미의 목소리 또한 명료하면서도 맑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EMI) 4악장 역시 해상도가 돋보인다.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표현하며, 적절한 음향 공간 속에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들을 정위감 있게 잘 그려 낸다.
사이러스 8a 인티앰프의 전체 소리 경향은, 평탄한 주파수 대역을 잘 그려 내며, 정숙한 배경 속에서 높은 해상도와 적절한 에너지를 드러냄으로써 과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향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악기 소리와 목소리가 관현악 총주 시에 섞이거나 혼탁하게 느껴지지 않고 명료하게 들린다.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정한 디자인을 선보여 온 오디오 업체답게, 오랜 전통 속에서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가다듬어 온 동사만의 노하우가 잘 드러나는 앰프이다. 작지만 단단해 보이는 섀시 속에 소리에 대한 동사만의 응축된 열정이 크게 다가오는 미니 하이엔드 오디오 중의 하나이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298만원
실효 출력 70W(8Ω), 150W(4Ω)
크기(WHD) 21.5×7.3×36cm
무게 6.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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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3월호 -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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