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den Sapphire DAP-800·FBA-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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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den Sapphire DAP-800·FBA-800
  • 이현모
  • 승인 2016.01.01 00:00
  • 2016년 1월호 (52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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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A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한 서그덴의 여정

특이한 점은 이 시리즈가 전문가를 위한 순수한 증폭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있다. 사파이어 시리즈는 높은 품질의 최신 부품을 사용해
회로를 다시 디자인해 순수 클래스A의 잠재력을 이끌어냈고,
프리앰프의 아날로그 스테이지에 서그덴 VCV 회로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영국 서그덴 오디오의 모든 제품은 웨스트요크셔에서 디자인하고 제조한다. 서그덴이라는 브랜드는 우리나라 오디오 마니아에겐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60년대 중반부터 최초의 상업 제품인 A21 앰프를 만들었다고 하니 꽤 오래된 회사이다. 영국은 오디오 강국답게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올릴 만한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업체도 꽤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서그덴 오디오다. 원래 오디오 사업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적합한 사업 영역이다. 그래서 실력 있는 작은 오디오 업체들이 세계적으로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독자에게 좀 생소한 서그덴 오디오의 제품 라인을 먼저 살펴보자. 1960년대 출시한 최초의 상업 제품인 A21 시리즈에는 A21 앰프와 A21SE 앰프가 있다. A21SE 앰프가 좀더 상위 기종이다. 이 시리즈 앰프들은 1980년대에 더 현대적으로 다시 설계되고 출력도 커졌다. 그리고 퓨전 21 CD 플레이어도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서그덴의 최고 상급 기종으로 마스터클래스 시리즈가 있다. IA-4 인티앰프, FPA-4·SPA-4 스테레오 파워 앰프, MPA-4 모노블록 파워 앰프, PA-4 포노 앰프, LA-4 프리앰프, HA-4 헤드폰 앰프, PDT-4F CD 플레이어, DAC-4 D/A 컨버터가 있다. 서그덴은 앰프 외에도 LS21이라는 스피커도 생산하고 있다. 2웨이 톨보이형 스피커인데, 역시 웨스트요크셔에서 디자인하고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사파이어 시리즈가 있는데, 이 제품들은 서그덴이 2년간의 개발 끝에 출시한 시리즈로, DAP-800 프리앰프와 FBA-800 파워 앰프가 이 사파이어 시리즈의 전부인데, 특이한 점은 이 시리즈가 전문가를 위한 순수한 증폭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있다. 사파이어 시리즈는 높은 품질의 최신 부품을 사용해 회로를 다시 디자인해 순수 클래스A의 잠재력을 이끌어냈고, 프리앰프의 아날로그 스테이지에 서그덴 VCV 회로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사파이어 DAP-800 프리앰프와 FBA-800 파워 앰프 모두 A21 시리즈나 마스터클래스 시리즈처럼 역시 비교적 단순하고 간결하며 세련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외모와는 달리 음악 감상자를 위한 다양한 배려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DAP-800 프리앰프는 디지털 음원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DAC를 내장하고 있고, 디지털 입력으로 3개의 코액셜, 2개의 옵티컬, 1개의 USB 입력이 있다. 또 아날로그 입력으로 4조의 RCA 입력과, 1조의 XLR 입력, RCA 바이패스 1조가 있다. 출력으로 2조의 RCA 출력 및 1조의 XLR 출력, 1조의 테이프 출력이 있다. 크기는 430×120×340(mm, WHD), 무게는 10kg이다.
FBA-800 파워 앰프는 특이하게 20W 출력의 앰프 4개를 내장한 플로팅 브릿지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낮은 노이즈 플로어, 더 나은 출력, 낮은 출력 임피던스, 더 나은 부하 허용 등 여러 장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하며, 스피커를 잘 구동하면서도 더 순수한 음향을 들려주기 위해 이렇게 설계했다고 한다. 그리고 클래스A 타입의 파워 앰프라서 채널별 출력이 8Ω에서 40W로 높지 않다. 입력으로 각각 1조씩 RCA 입력과 XLR 입력이 있고, 크기는 430×206×460(mm, WHD), 무게는 25kg이다.
사파이어 시리즈에 속하는 DAP-800 프리앰프와 FBA-800 파워 앰프의 조합을 시청하기 위해 PSB 이매진 T3 스피커를 연결해 시청했다. 소스기기로 프리앰프의 내장 DAC를 사용했고, 노트북으로 평소 리뷰할 때 사용하는 음원을 재생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명료하고 피아노의 스케일이 제법 크다. 좌우 건반의 터치가 뚜렷하며 배음도 잘 표현해 낸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현악기들이 대체적으로 부드럽고 명료하게 표현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비교적 명료하면서도 부드럽게 묘사된다. 조수미의 목소리 또한 맑고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이어지는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제법 굵직하게 힘이 들어가 있다. 오케스트라, 합창대가 역시 좌우로 넓은 음향 공간 속에서 펼쳐진다.

이상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니 다양한 동사의 기술력이 잘 배어 있고 디지털 시대에 적극 대응한 DAP-800 프리앰프와 고효율의 현대적인 스피커에서 순수한 음향을 목표로 한 FBA-800 파워 앰프의 진면목이 잘 드러났다. 높은 해상도에서 음악적 분위기를 잘 살려 내고 있었다. 고효율의 현대적 스피커를 순수하게 울리도록 설계한 이 앰프를 굳이 울리기 힘든 저효율의 스피커에 연결하지만 않는다면 이 앰프는 순수한 음악을 분명히 들려줄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Sapphire DAP-800

가격 550만원   디지털 입력 Coaxial×3, Optical×2, USB B×1(24비트/96kHz)
아날로그 입력 RCA×4, XLR×1   아날로그 출력 RCA×2, XLR×1
주파수 응답 15Hz-98kHz   S/N비 85dB 이상   디스토션 0.05% 이하  
크기(WHD) 43×12×34cm   무게 10kg

▲Sapphire FBA-800

가격 850만원   실효 출력 40W(8Ω)   주파수 응답 20Hz-80kHz
S/N비 96dB 이상   디스토션 0.05% 이상   입력 감도 735mV
크기(WHD) 43×20.6×46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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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월호 -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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