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MK2 RetroCayin CDT-15A AmperexSwans 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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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MK2 RetroCayin CDT-15A AmperexSwans M1
  • 김남
  • 승인 2016.01.01 00:00
  • 2016년 1월호 (52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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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무엇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매칭

케인의 진공관 앰프와 CD 플레이어는 이미 본지 시청실에서 수년째 레퍼런스 기종으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 이 기종들로 듣다가 다른 시청기와, 대부분 훨씬 더 고가의 제품이지만, 비교해 보면 새삼스럽게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의 차이가 놀라울 정도로 좁혀졌다는 그 증거를 보고 있다는 충격 때문이다. 저가가 부실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적어도 오디오 제품의 경우에는 이제 하나의 문화 충격으로도 받아들여도 될 정도이며, 그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만듦새가 하이엔드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미려하고 튼튼하며, 소리의 질도 2, 3배 비싼 제품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자작파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염가에 속한다. 전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물량공세가 아니라면 이뤄질 수 없는, 가히 괴력이라 할 만한 것으로, 케인이라는 레이블이 등장하기 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현상인 것이다.
시청기인 A-88T는 출시한 뒤로 수차례에 걸쳐 미세한 진보를 거듭해 왔다. MK2로, 다시 SE로, 또 테슬라 블루 관을 채용한 제품으로, 다시 텅솔 6550 관을 채용하기도 하면서 여러 변종 기기를 내 왔다. 이렇게 세심하게 제품을 분류하고 개량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제품들의 반응이 좋다는 것이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번 시청기는 ‘레트로’라는 새로운 명칭이 달려 있는데, 기존 제품과의 차이는 단순하다. 진공관 모두 골든 드래곤 관(영국 PM사 선별관)을 사용해 음질 개선을 노렸다는 점이 대표적이며, 그 외는 기왕의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 이렇게 케인 제품은 오리지널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미세한 개선을 노려 왔기 때문에 기존의 소비자가 아쉬움을 느끼고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장점도 지니고 있다.

케인 앰프의 자랑들이 이 앰프에 모두 담겨 있는데, 출력관을 최적의 컨디션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바이어스 게이지를 장착하고 있고, UL/3극으로 출력을 변환하는 장치가 있으며, 3극관 출력은 25W, UL 출력은 그 2배의 수치인 50W다. 또한 후면의 스위치를 사용해 출력관을 EL34 관으로 변경해서 사용할 수 있다. 외부 프리앰프를 사용할 수 있는 단자를 설치해 이 앰프를 파워 앰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알프스 모터 드라이브 볼륨을 사용하고 있고, 기능 전체가 전부 리모트 컨트롤이 된다. 일본산 타크만 카본 필름 저항을 사용하고, 고품위 은도금 선재를 신호부에 사용하며, 전원부에는 니츠콘 대용량 평활 콘덴서를 사용한다. 자기누설이 낮은 특주 EI 하이파이 오디오 출력 트랜스포머와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포머를 채용하고 있어 광대역 재생과 저 임피던스 실현하고 있다. 각 부품은 수작업으로 포인트 투 포인트 배선 방식으로 연결된다. 에메랄드 블루 컬러의 폭스바겐 차량용 도료를 사용한 피아노 마감 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이다.
함께 출시되어 이미 CD 플레이어 시장에서 부동의 인기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CDT-15A 암페렉스는 기존의 CDT-15A와 달리 한정 수량으로 존재하고 있는 오리지널 독일 생산 암페렉스 6922 진공관을 2알 투입한 것인데, 이 작은 변화의 의미는 크다. 소리의 수준이 상당량 올라갔다. 심지어 이 CD 플레이어는 TR/진공관 출력의 선택까지 있어서 매칭하는 시스템에 따라 소리의 성격을 다르게 할 수도 있다. 거의 야누스와 같은 변신 능력이다.
함께 매칭한 스피커를 처음 봤을 때 이탈리아의 소누스 파베르가 연상되었다. 그만큼 미려한 만듦새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목 마감의 인클로저를 비롯해, 배플의 가죽 마감도 이런 가격대에서는 유일한 것이며, 들여다볼수록 경이롭기 짝이 없다.
이 스피커를 만든 스완은 1997년에 창업했는데,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리잡고 있다. 처음에는 유닛 제조 전문 업체로 출발, 200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하이파이 시장에 진출했는데, 초기의 디바 시리즈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더 쇼(T.H.E. Show)와 CES 등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이렇게 대형 메이커로 발돋움한 뒤에도 시종일관 유닛과 인클로저는 물론 네트워크 부품까지도 자사제를 사용하고 있고, 물론 본사에서 제품을 설계하며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합리적인 생산 방식을 취해 성능 대비 너무도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해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M1은 스완의 북셀프 스피커 제조 기술이 집약된 북셀프계의 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스피커인데, 채용된 트위터는 과거 인피니티에서 즐겨 채용하던 초경량 캡톤 필름 트위터로 스완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유닛이다. 평면 리본 유닛에는 일반적인 둥근 자석이 아닌 바(Bar) 형상의 자석이 필요한데, 스완에서는 네오디뮴 마그넷을 가공해 사용함으로써 강력한 자성을 진동판에 균일하게 공급하도록 했다. 그리고 평면 리본 유닛은 그 뛰어난 섬세함에도 불구하고 지향성이 좁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데, 스완에서는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프레임을 바이래디얼 혼 형상의 음향 렌즈 형태로 만들어 지향성을 개선했다. 미드·우퍼는 케블라에 페이퍼를 합성한 5인치 콘으로 되어 있는데, 센터에는 전면의 음압을 컨트롤하는 페이즈 플러그가 부착되어 있으며, 브래킷은 트위터와 같이 알루미늄제다. 이 유닛은 진동판의 크기와 맞먹는 대형 마그넷이 특히 인상적인데, 마그넷 무게만 1.6kg에 달한다.

이들 합연은 멋지다. 스피커가 86dB의 낮은 감도인데도 케인의 앰프가 잘 울려주어 포근하면서 깨끗한 음감 속에 보컬이 매혹적이게 다가오며, 밀도감이 뛰어났다. 특정한 장르에서 흠을 잡기가 쉽지 않으며, 말이 많은 오디오 전문가(?)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불만은 없을 것이다. 이 정도의 건실한 시스템을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

▲Cayin A-88T MK2 Retro

가격 288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6SL7×2, 6SN7×2 
실효 출력 50W(울트라리니어), 25W(트라이오드) 주파수 응답 10Hz-42kHz(-3dB) 
THD 1%(1kHz)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2×19.5×38.2cm   무게 28kg

▲Cayin CDT-15A Amperex

가격 145만원   사용 진공관 암페렉스 6922×2   출력 레벨 2V(±3dB)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디스토션 & 노이즈 -70dB 이하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채널 분리도 100dB(1kHz)



▲Swans M1

수입원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135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7cm, 트위터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53Hz-4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10-60W   크기(WHD) 21×33×27.6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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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월호 -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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