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ave V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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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ave V110
  • 김남
  • 승인 2015.12.01 00:00
  • 2015년 12월호 (52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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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답지 않은 말끔하고 깨끗한 이미지

근래 개발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새로운 5극관인 KT120 진공관을 투입하면서 이 출력관에 맞도록 특별히 최적화시켰는데, 출력은 110W(4Ω)에 달한다. 이런 출력은 고정 바이어스 모드에서 푸시풀 구동으로 5극관 진공관 한 쌍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출력이며, 이 점에서도 옥타브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파워 실렉터 스위치를 로우로 설정하면 KT88, 6550, KT90, KT100 진공관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진공관 앰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옥타브라는 이름은 상당히 친근하다. 그러면서도 다소 신비스럽다. 국내에서는 아직 신진 제품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해마다 세계의 전문지 등에서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것도 신비스러운데, 막상 실물을 보면 너무나 깨끗하고 단출하고, 게다가 상당히 고가의 제품인데도 크기도 좀 작아서 약간 의문의 여지를 남기고 있게 된다. 아마 일본의 제품인 줄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유럽의 진공관 앰프는 상당히 크고 외관이 화려한데, 옥타브의 제품들은 너무도 심심하고 순수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것이 일본적인 정갈함의 표상으로 느껴진 탓이다.

독일의 칼스바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옥타브 오디오는 1980년대 중반부터 제품을 출시했고, 이제는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메이커로 탄탄한 지명도를 자랑하고 있는데, 종목은 별로 많지가 않다. 진공관 프리, 파워, 인티앰프 제품을 집중적으로 만드는데, 본 시청기는 인티앰프이며 전작인 V70 SE에서 증폭단과 전원부를 대폭 개선한 기종이다. 따라서 안정성이나 노이즈가 괄목할 만큼 개선되었다.
본 시청기는 인티앰프 V70 SE의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근래 개발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새로운 5극관인 KT120 진공관을 투입하면서 이 출력관에 맞도록 특별히 최적화시켰는데, 출력은 110W(4Ω)에 달한다. 이런 출력은 고정 바이어스 모드에서 푸시풀 구동으로 5극관 진공관 한 쌍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출력이며, 이 점에서도 옥타브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파워 실렉터 스위치를 로우로 설정하면 KT88, 6550, KT90, KT100 진공관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앰프의 제조 과정을 들여다보면 옥타브의 기술력이 이해가 된다. 외부에서 부품을 들여다가 튜닝을 하는 대부분의 제조사와 달리 옥타브는 전원 트랜스부터 출력 트랜스까지 모두 자체 제작을 하고 있으며, 이 부분에 있어서 유럽 제일의 노하우를 가진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옥타브는 처음부터 이런 트랜스 전문 업체로 출발했기에 트랜스 개발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진공관 앰프는 이 출력 트랜스가 생명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출력 트랜스는 규소 강판 PMZ 코어, 고온에서 에나멜 가공한 동선, 자기 차폐 기능을 종합하는 광대역 설계로 만들어지는 것이며, 또한 이 트랜스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진공 쳄버에서 침지하고 건조되며, 또한 최고 품질의 부품을 사용할뿐더러, 제작 후에도 광범위하게 테스트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프리단에 사용된 소형관은 러시아에서 주문 생산된 일렉트로하모닉스 12AT7EH와 소브텍(Sovtek) 12AX7LPS다. 드라이버 회로에는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대신 누출이 거의 없는 탄탈 전해 콘덴서가 사용되었다. 바이어스는 고정 바이어스 방식인데, 바이어스를 조정하는 것은 특별 지식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기기 전면에 있는 LED를 보며 제공되는 3mm 마이너스 드라이버로 누구나 쉽게 조정할 수 있기도 하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오직 음악을 위한 정통 스테레오 제품으로, 1개의 프리 아웃 단자와 1개의 메인 입력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고, 4계통의 RCA 입력과 1계통의 XLR 입력 단자만이 구비되어 있다. 포노 부분은 옵션으로 제공되며 MM/MC에 대응한다.

이 앰프에는 전원 상시 관리 시스템이라는 것이 내장되어 있어서 종래부터 옥타브의 대표적인 평가는 진공관 앰프니까 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정도로 노이즈가 적다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3극 싱글 진공관 제품이 아니라 주로 5극관 제품인데도 그러한 평가가 있다는 것은 이 메이커가 얼마나 기술력에 기반을 두고 있는가를 증명하는 단적인 표현일 것이다. 또 하나 호화 옵션은 블랙 박스, 슈퍼 블랙 박스라는 것인데, 이것은 전력 공급 용량을 증가시켜 앰프가 스피커를 더욱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이며, 일부 호사스러운 프리앰프가 전원부가 별도인 것과도 같은 것이다.
본 시청기와 매칭된 것은 일본제의 키소 어쿠스틱 HB-1. 주먹 만한 앙증스러운 크기이지만 그 만듦새와 소리로 인해 일약 명기로 등장한 화제작인데, 스피커 크기에 비해 앰프가 과출력이지 않을까 싶었던 것은 기우. 이 작은 스피커로 저역을 뽑아내는 것이 마치 기적 같고, 피아노의 저역이 맑기 짝이 없는데, 본지 시청실을 완전히 훑고 지나간다. 앰프의 힘과 박진감, 그리고 리얼함이 여느 진공관 앰프, 특히 5극관 앰프와는 차원이 좀 다른 것 같다. 종래의 5극 출력관들이 가지고 있는 다소의 경직함, 매끄러운 유연미 부족, 밀도의 거칠음, 그런 것들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상쾌하며, 음이 싱싱하기 짝이 없다. 오히려 3극 싱글관보다도 더 순수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며, 파워감은 만족스럽다. 왜 옥타브의 이름이 그처럼 거론되는 것인지 이 시청기 한 기종만으로도 납득이 간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1,000만원  
사용 진공관 KT120×4, 12AT7EH×2, 12AX7LPS×1   실효 출력 110W(4Ω)  
주파수 응답 5Hz-70kHz(-0, -2dB)   S/N비 -110dB   THD 0.1%   입력 감도 220mV  
크기(WHD) 45.1×17×41.5cm   무게 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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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2월호 -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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