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a Acoustics New Reference Series Mode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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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a Acoustics New Reference Series Model A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5.12.01 00:00
  • 2015년 12월호 (52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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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타입 애호가를 위한 진짜 깜짝 선물

개인적으로 무척 재즈를 좋아하고, 그 경우 혼 타입은 일종의 숙명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이런 작은 사이즈에서 거대한 혼 스피커가 갖는 당당함과 에너지가 나오고 있다는 부분은 무척 흥미로웠다. 작지만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작은 거인, 리틀 자이언트라 부르고 싶을 만큼 매력이 많은 제품이라 하겠다.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모습은 위 아래로 기다란, 흡사 장화를 연상시키는 형태다. 그 중부에 피렌체와 로마가 포진해 있는데, 기차로 약 1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만큼 가깝다. 그 중간에 페루자와 아시시와 같은 작은 도시들이 있어서, 이동 과정에서 잠깐 들러서 관광을 하기도 한다. 이 도시와 연결해서 오른쪽, 그러니까 아드리아 해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예시(Jesi)라는 아주 작은 곳이 나온다. 여기를 도시로 불러야 할지 혹은 읍으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주 유명한 명소가 하나 있다. 시의 규모답지 않게 제대로, 번듯하게 지어놓은 페르골레시 극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소개할 카스타라는 스피커 회사는 바로 이 유산 위에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은 페르골레시, 카스타 모두 예시 태생으로, 예시가 낸 두 개의 명물이라 봐도 좋으리라.

동사를 주재하는 메인 디자이너 로베르토 티타렐리는, 이미 13살 때부터 하이파이에 몰두할 만큼, 음악과 오디오를 사랑했다. 그러다 18살이 되던 무렵, 혼 타입 스피커를 접하고는 옴짝달싹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혼 타입의 열렬한 애호가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윽고 새천년이 되고, 그간 공부를 위해 많은 자료를 섭렵하던 중, 어느 오디오 잡지의 대담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 인물들은 프렌치 언더그라운드 뮤직의 광 팬과 일본 애호가로, 둘은 한결같이 엄청난 음악적 내공을 자랑하는 한편, 혼 타입 스피커를 제대로 만들면 21세기에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로베르토는 새로운 이론적 기반으로 제작된 혼 타입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게 되었다.
그 후, 그에겐 두 개의 커다란 사건이 연달아 터진다. 하나는 전문적인 음향 엔지니어의 길을 걸으면서, 그의 고향 예시에 있는 페르골레시 극장의 음향을 오랜 기간 접하게 되는 행운이 온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스피커를 만든다면, 바로 이런 살아있는 음, 라이브 공연을 연상케 하는 음을 표현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 즈음 마우라 스쿠데리라는 여성도 알게 된다. 여성임에도 전기 공학도이며 이론과 실제 양면에서 빼어난 실력을 갖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고, 또 뛰어난 스피커 설계자도 합류함에 따라 차츰 이론적 배경을 제대로 갖춘 카스타의 탄생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 대목에서 과연 혼 타입의 장점이 무엇일까 한 번 생각해본다. 우선 언급할 것은 직진성이다.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통해 응축된 에너지가 혼을 통과하면서 리스너의 귀에 마치 레이저 광선을 쏘듯 전달되는데, 이런 직진성은 그 어떤 유닛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는 디테일의 묘사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입력 감도가 높으므로, 미세한 신호에 적극 대응한다. 흔히 말하는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가 좋은 것이다.

이번에 만난 모델 A라는 스피커는, 혼 타입 하면 떠오르는 커다란 박스와는 달리, 불과 41cm 높이를 가진 북셀프로 만들어졌다. 설치는 비교적 용이해서 스탠드에 올려도 좋고, 아니면 책장에 설렁설렁 담아도 좋다. 어떤 악조건에서도 혼 특유의 직진성은 죽지 않으니까.
본 기의 구성은 2웨이 스타일로, 전통적인 혼 타입과는 좀 다른 소재를 동원하고 있다. 트위터로 말하면 1인치 구경으로, 제로 컴프레션 다이렉트 프런트 로딩이라는, 동사만의 특별한 기술이 투입되고 있다. 한편 이와 커플링되는 우퍼는 8인치 구경으로, 셀룰로오스 파이버 소재의 진동판이 동원되었다. 전통적으로 컴프레션 드라이버 & 페이퍼 콘이라는 방식을 개량하고 있는데, 상당히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음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여담이지만 첨단 알루미늄 소재를 캐비닛에 동원하고, 방위산업체에서 조달한 진동판을 채용하는 매지코의 경우, 최고의 모델은 혼 타입이다. 역시 혼에는 뭔가 남다른 게 있는 모양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바쿤 PRE-7610 MK3 프리앰프·SCA-7511 MK3 파워 앰프, 트라이곤 에필로그, 심오디오 에볼루션 700i 등 여러 앰프를 물렸는데, 워낙 감도가 뛰어나 구동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구체적인 시청평은 이 앰프들의 리뷰에 올린 만큼, 그것을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척 재즈를 좋아하고, 그 경우 혼 타입은 일종의 숙명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이런 작은 사이즈에서 거대한 혼 스피커가 갖는 당당함과 에너지가 나오고 있다는 부분은 무척 흥미로웠다. 작지만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작은 거인, 리틀 자이언트라 부르고 싶을 만큼 매력이 많은 제품이라 하겠다. 시중에 다양한 인티앰프가 많으므로, 특히 진공관 방식의 제품을 매칭한다면 큰 재미를 보지 않을까 싶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59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4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3dB/W/m   크기(WHD) 26.5×41.3×29.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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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2월호 -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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