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Magnetic Audio LM-217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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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Magnetic Audio LM-217IA
  • 장현태
  • 승인 2015.11.02 00:00
  • 2015년 11월호 (52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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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경쟁력 있는 300B 인티앰프가 등장하다

스메타나 현악 사중주 1번 e단조 ‘나의 생애’ 중 1악장을 파벨 하스 사중주단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300B 싱글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었는데, 현악기들의 질감과 현의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잘 뒷받침되어 있었다. 소편성 연주를 통한 3극관 싱글 엔디드 앰프의 매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재생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중국 대륙의 오디오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산업의 주도권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확실히 커졌다. 또한 대부분의 메이저 오디오 브랜드들의 가장 큰 매출도 중국 시장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성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여기에 오랫동안 메이저 브랜드들의 OEM으로 안정된 품질까지 뒷받침되면서 중국 자체 브랜드들의 성장은 전통적인 메이저 브랜드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라인 마그네틱 오디오는 2005년에 설립된 뒤 OEM과 자체 브랜드 제품, 웨스턴 일렉트릭 복각 라인업인 클래식 시리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부품을 직접 선별하고, 트랜스포머까지 직접 개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사 제품을 처음 접했던 모델은 300B로 드라이브한 845 출력관을 채용한 LM-219IA 인티앰프를 통해서였는데, 범상치 않은 진공관의 구성과 사운드 성능을 통해 기대를 넘어선 제품으로 기억된다. 또한 진공관 앰프에 대한 기본기가 잘 갖추어져 있었기에 이후 제품들에 대한 기대치도 한층 높아졌다.

이번 리뷰에서는 드디어 300B 출력관을 채용한 제품을 만나게 되었다. 300B 출력관은 진공관 마니아들에게 가장 사랑 받아온 명관이다. 웨스턴 일렉트릭의 명성이 가장 높지만, 이제는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력관을 선보이고 있다. 신기하게도 인기 있는 출력관이지만, 메이저 진공관 앰프 전문 브랜드에서 300B 싱글 앰프를 손쉽게 만날 수 없는 것 같다. 에어 타이트, 캐리 오디오, 마스터 사운드, 올닉 오디오 정도가 생각날 만큼 실제 제품화된 브랜드는 많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개성 강한 출력관으로 불리는 만큼 고유의 고역 특성 표현을 잘 담아내는 회로 설계와 싱글 엔디드 방식의 가장 큰 성능을 결정짓는 출력 트랜스포머의 개발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이런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접근이 쉽지 않은 출력관이라는 것이다. 라인 마그네틱은 이런 점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뒷받침되는 브랜드인데, LM-217IA 300B 인티앰프가 이를 증명하는 모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라인 마그네틱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마치 빈티지 시절의 알텍이나 EMT 앰프들에서 느낄 수 있는 실버 햄머톤을 강조하고, 표준적인 진공관 배치를 엿볼 수 있다. 다음으로 회로와 진공관에 대한 이야기. 전원부의 경우 독특하게 300B 출력관의 B 전압과 프리부의 플레이트 공급 전압을 분리하여 설계되어 있어 개별적으로 초크 트랜스를 채용한 파이형 필터 회로를 구성하고 있다. 이는 전기적인 특성에 예민한 직열 3극관의 독립적인 전원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이며, 이를 위해 정류관은 5AR4와 5U3C를 각각 채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프리부의 경우는 12AX7 쌍3극관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있으며, 독립적인 전원 구성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프리앰프의 성능을 중요시하였다. 동사의 인티앰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 중인 회로로 쌍3극관인 12AX7을 병렬로 묶어 사용하는 회로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00B 출력관의 드라이브용으로 12AU7 진공관을 채용하였는데, 모두 라인마그네틱이 특주하여 선별한 진공관들을 사용하고 있다. 퓨어 클래스A 증폭 회로가 적용된 제품으로 고정 바이어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상판에 바이어스 체크용 레벨 미터가 설치되어 출력관의 바이어스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출력 트랜스포머는 자사가 직접 설계한 부품으로 EI 트랜스포머를 장착하여 넓은 대역 재생과 만족스런 사운드를 지원하고 있다. 내부에는 모두 하드와이어링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신호 경로를 고려한 부품 배치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당히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출력 트랜스의 성능을 통해 주파수 범위는 10Hz에서 50kHz로 300B 싱글 앰프에서는 보기 드문 넓은 재생 대역을 지니고 있으며, 피드백 회로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300B 출력관은 싱글 엔디드 방식에서 채널당 출력이 8W로 출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압이 높은 스피커에 대한 선택은 필요하다.

이번 리뷰에서는 브로드만의 페스티벌 F2 스피커와 부메스터 151 뮤직센터를 소스기기로 사용하여 리뷰가 진행되었다. 항상 300B를 들을 때 여성 보컬의 고역 재생 능력을 중심으로 듣게 되는데, 첫 곡으로 에미 후지타의 ‘Desperado’을 선택했다. 고전적인 300B 특유의 하울링 성분이 강조되기보다는 안정적인 중·고역 재생 능력을 강조하며, 이는 매끄럽게 처리되어 현대적인 사운드 성향도 엿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곡으로 스메타나 현악 사중주 1번 e단조 ‘나의 생애’ 중 1악장을 파벨 하스 사중주단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300B 싱글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었는데, 현악기들의 질감과 현의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잘 뒷받침되어 있었다. 소편성 연주를 통한 3극관 싱글 엔디드 앰프의 매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재생이었다. 이어서 바이올린 곡을 추가로 재생해 보았는데,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안네 소피 무터의 바이올린과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빈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그녀의 바이올린은 어느 때보다 차분함이 강조된다. 클라이맥스의 격렬한 바이올린 선율과 피치카토부에서는 뛰어난 기교가 돋보이는 그녀의 연주를 긴장감을 흩트리지 않고 유연하게 재생해 주었다.
고전적인 300B 개성과 사운드를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중·고역의 사운드에 집중된 튜닝을 엿들을 수 있었으며, 중·고역대는 자극 없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추구한다. 이미 LM-219IA 인티앰프를 통해 라인 마그네틱의 사운드 성향을 파악해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큰 윤곽은 동일한 사운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역시 핵심은 중역대가 뒷받침된 사운드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제품들 중에서는 300B 출력관을 채용한 인티앰프가 그리 많지 않고, 가격적인 부담도 높은 진공관 앰프이라는 것인데, 라인마그네틱의 LM-217IA는 그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그만큼 제품의 포지션과 가성비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320만원  
사용 진공관 300B×2, 12AX7×2, 12AU7×2, 5U3C×1, 5AR4×1   실효 출력 8W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THD 1%   S/N비 87dB   입력 감도 180mV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7.6×19.1×34.5cm   무게 19.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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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1월호 - 5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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