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ll HD120·M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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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 HD120·MA100
  • 정우광
  • 승인 2015.11.02 00:00
  • 2015년 11월호 (52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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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지향의 고품위 사운드를 이 작은 기기가 담아내다

눈을 감고 있노라면 교향악단의 연주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쉼 없이 재생되는 모든 음악의 장르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 내면서 소장하고 있는 CD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HD120 프리앰프와 MA100 파워 앰프는 하이엔드 취향의 음을 재생해주는 기기로 정평이 있는 아톨에서 금년 초에 새롭게 발표한 제품이다. 얼핏 보아서는 보통의 프리·메인 앰프처럼 생겼지만 이들이 제품에 새로운 라인으로 추가한 배경에는 기존의 프리앰프에 없던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이나 고품위 음원의 재생을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헤드폰 사용을 위한 고품위 앰프를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주 공간의 축소로 인하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대인들은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여 음악을 듣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과거에는 오디오 기기의 액세서리로 여겨지던 것이 지금은 기존의 오디오 기기의 매출을 몇 배 상회할 정도로 감상의 메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는 웬만한 오디오 기기보다 훨씬 비싼 고가의 기기도 나와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오디오 기기에서 헤드폰 앰프는 부가 기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우수한 음질의 헤드폰 앰프를 만나기가 어려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 재생 장치의 주력으로 성장한 만큼 우수한 헤드폰 앰프가 간간이 등장하고 있는데, 아톨에서는 이러한 점을 제품에 반영하여 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근접하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메인 앰프는 전통의 증폭 소자인 MOSFET를 채널당 두 개씩 사용한 단순한 앰프인데, 대부분의 회로를 디스크리트 구성으로 하고 있고 충분한 용량의 고품위 전원부를 탑재하고 있어 채널당 60W 정도의 출력을 내어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선별된 부품의 사용은 재생 주파수 대역의 폭도 넓게 만들어져 있고, 실제 시청 시의 청감상의 대역폭도 상당히 넓어서 소리의 투명감이 매우 높은 느낌을 주고 있다.
프리앰프의 입력은 두 조의 아날로그 입력과 더불어 디지털 신호의 입력을 위해 동축과 광학 입력을 한 조씩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PC로부터 디지털 음원을 받기 위한 USB B 단자를 구비하고 있다. 최신 기기와의 연결이 더 용이하고 현대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컴포넌트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도에서 발표한 것인데, 시장에는 의외로 이러한 제품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물론 조금 급을 낮추면 여러 제품들이 눈에 띄지만 하이엔드 지향의 고품위 사운드를 재생해 주면서 첨단의 휴대 기기와의 연결이 용이하고 고품위 헤드폰의 사용을 염두에 둔 제품은 찾기 힘들다. 아톨의 HD120은 이러한 틈새를 메워주는 제품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CD를 통하여 헨델의 오보에 소나타를 들어 본다. 방안 가득히 울리는 음의 결이 곱다. 각 악기의 윤곽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으며 연주 공간의 분위기도 풍성하게 전해주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제품의 모습은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영국제의 제품과 닮아 있지만 재생되는 소리는 전혀 다르다. 투명하고 풍성한 울림을 남김없이 만들어주고 있는 공간의 감각은 아톨만의 것으로 생각된다. 메인 앰프의 구동 능력도 상당하여 넓은 재생 대역과 균형 잡힌 음역은 제품의 크기만으로는 도무지 가늠해 볼 수 없을 정도이다. 대형 스피커까지 완전히 장악하고 울려주고 있는 저음역의 제동도 일품이었고, 투명하게 울려 퍼지는 고음역의 정숙함은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니었다. 작은 크기의 소출력 앰프에서 얻을 수 있는 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품격이 높은 소리를 내어주고 있다. 에바 캐시디가 부른 ‘Tennessee Waltz’를 재생했을 때에는 듣는 위치에까지 훌쩍 다가서서 불러주는 가수의 목소리가 미세한 호흡의 변화까지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존재감이 있지만 과도하게 풀어지지 않는 저음역의 제동도 일품이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재생음의 윤곽이 선명해지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피아노의 음색은 영롱하게 생기를 더하고 있고 바이올린의 음색도 윤기를 더하여 매끄러운 사운드에다가 짙은 저음역이 더해져서 아주 매력적인 것으로 들려왔다. 확장된 대역의 균형감은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재생하였을 때 그 절정을 이루었다. 눈을 감고 있노라면 교향악단의 연주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쉼 없이 재생되는 모든 음악의 장르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 내면서 소장하고 있는 CD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전통의 보급형 오디오 기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새로운 기능을 수용하고 이를 높은 품격의 사운드로 승화시킨 점이 다시 한 번 아톨 제작진의 감각을 칭찬하고 싶도록 하고 있다. 오디오 기기도 점점 발전을 거듭하면서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제공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제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운드를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바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HD120 프리앰프  
가격 107만원  
디지털 입력 Coaxial×1(32비트/384kHz), Optical×1(24비트/192kHz), USB B×1(24비트/192kHz)  
아날로그 입력 RCA×2   주파수 대역 1Hz-150kHz   S/N비 112dB   디스토션 0.01% 이하  
크기(WHD) 32×6×22cm   무게 2.5kg
MA100 파워 앰프  
가격 60만원   실효 출력 60W(8Ω), 80W(4Ω)   주파수 응답 5Hz-200kHz   커패시터 16,600㎌  
입력 임피던스 110KΩ   디스토션 0.05%   크기(WHD) 32×8.3×23cm   무게 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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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1월호 - 5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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