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O Live
상태바
LSO Live
  • 장현태
  • 승인 2015.11.02 00:00
  • 2015년 11월호 (520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이먼 래틀의 슈만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명연

LSO 라이브 시리즈의 컬렉션은 항상 재미와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넘친다. 많은 클래식 전문 레이블이 있지만, 교향악단이 자체 레이블을 지니면서 다양한 연주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프로젝트 앨범이 꾸준히 발매된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최고의 음질로 녹음된 DSD 포맷과 퓨어 오디오 음원을 함께 제공해 주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팬의 입장에서는 LSO 라이브 시리즈들이 제공해 주는 모든 것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이번 신보에서는 사이먼 래틀이 지휘봉을 잡아 더욱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래틀이 베를린 필과의 계약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기에 고국의 대표적인 연주 단체인 LSO와의 호흡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 필을 통해 슈만 교향곡 전곡 앨범을 소개하고, 슈만의 곡들을 자주 연주하고 있는데, 이 앨범에서는 슈만의 ‘낙원과 요정 페리’ 오라토리오 지휘를 통해 사이먼 래틀의 슈만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이 곡은 독일 낭만주의 최고의 작곡가로 불리는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이 1843년에 야심차게 작곡한 세속 오라토리오이다. 슈만의 작품 중 가장 돋보이는 성악과 합창이 포함된 대곡으로, 3개 파트 26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곡을 통해 영국을 대표하는 LSO의 가장 뛰어난 연주와 사이먼 래틀의 원숙함이 잘 드러난 지휘로 가슴까지 파고드는 감흥이 전달되었다. 그리고 슈만 오라토리오의 매력을 완벽하게 연주해 주고 있었기 때문에 음반을 들으면서 시종일관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곡이 전개될수록 사이먼 래틀의 완벽함과 LSO의 감성을 자극하는 노련함이 함께 어우러진 명연임을 느낄 수 있다. 솔로 성악과 합창 파트는 윤곽을 정확히 들어내 줌으로써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루어 더욱 감명 깊은 연주가 되었다. 여기에 영국을 대표하는 감성 테너 마크 패드모어와 소프라노 케이트 로열 등 서정적인 목소리가 가득한 성악가들이 함께해 완성도를 더욱 높여 주고 있으며, 사이먼 할시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합창단도 참여하고 있다.
녹음은 2015년 1월 11일 런던 바비칸 홀의 라이브 녹음이다. LSO 라이브 음반들은 SACD 음반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추가적으로 블루레이 디스크를 통해 192kHz 샘플레이트의 고음질 퓨어 오디오 음원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음질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특히 오라토리오의 성악과 합창 파트의 사운드와 스테이지 표현 능력은 녹음과 마스터링 모두 LSO가 이루어낸 절정의 퀄러티다. 그리고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다면 퓨어 오디오 음반을 플레이어에 동작 후 ‘mShuttle’을 통해 동일 IP내 PC에서 DSD 음원 파일까지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PC 파이 마니아들에게도 컬렉션용으로 추천하고 싶은 음반이다.

슈만 <낙원과 요정 페리>
샐리 매튜스(소프라노)
마크 패드모어(테너)
케이트 로열(소프라노)
베르나르다 핑크(알토)
앤드류 스테이플스(테너)
플로리안 뵈슈(베이스)
사이먼 래틀(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이먼 할시(코러스 디렉터)
런던 심포니 코러스
LSO0782(2SACD/1BDA)
연주 ★★★★★
녹음 ★★★★★

52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11월호 - 520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