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은 일본의 유명한 진공관 앰프 메이커 트라이오드에서 내놓은 845 인티앰프 제품이다. 트라이오드 제품들은 언제나 일본 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합리적인 가격, 견실한 만듦새, 상당한 소릿결 등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고, 거기에 유수한 전통의 신뢰성이 가미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제품은 5년 전 출시되었는데, 국내에는 근래에 도입되었다. 일본에서도 평가가 좋다. 디자인부터 내구성, 사용 편의성, 음질 등 각 분야에 걸쳐 반응도가 80점 이상이다. 이 정도 가격에 그런 호평이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대형 3극관인 845는 고압관으로 이를 사용해 가정용 제품을 만들기에는 여러모로 위험하다는 경고가 있어서 앰프로는 활발하게 제작되지 않았다. 그래서 상당 기간 3극관으로서는 으레 300B가 가장 우수하다는 선입견이 생기고 말았다. 그래서 오랫동안 300B의 소리에 귀가 젖어 있던 차에 새롭게 845 사운드를 들어 보면 대부분 상당히 충격을 느끼게 된다. 300B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또 다른 세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300B가 여성적이라고 한다면 그 대척점에 있는 사운드가 845이다.
언제부터인가 스피커의 대세는 4Ω에 낮은 감도, 3웨이가 되고 말았다. 특히 고가의 스피커일수록 대출력이 아니면 울리기 어렵다. 그런 현실이기 때문에 3극 싱글 진공관 앰프로 요즈음의 감도 낮은 최신 스피커를 씽씽 울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축복인데, 그 해답은 845관뿐이다. 출력이 20W에 불과한 이 제품은 실질적인 청음상 파워로만 봤을 때는 반도체 200W 출력과 맞짱을 떠도 이긴다. 심지어 500W짜리보다도 나은 경우가 있다. 구동력만 무지막지하게 좋은들 무엇 하랴…. 항상 레퍼런스 곡으로 듣는 지나 로드윅의 ‘Too Young’을 들으면 서주에서 콘트라베이스가 약간 울린다. 그런데 이 시청기로는 그 튕김 소리가 바닥을 울리고 퍼져 나가면서, 마치 직경 80cm짜리 대형 베이스 드럼을 울리는 것처럼 가슴을 뒤흔든다. 이런 정도의 저역을 진공관 앰프로 듣기는 쉽지가 않다. 그것도 20W 출력의 싱글 3극관 앰프라니…. 나 역시 이런 거대한 울림은 처음 들었다.
이 시청기는 동사의 창립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주니치 야마자키의 대표작인데, 동사의 제품 중 가장 고가이기도 하다. 사용되는 선별 부품 중 문도르프의 커패시터와 KOA 카본 저항이 가장 먼저 눈에 뜨인다. 그리고 고급 앰프에서 사용되는 고정 바이어스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고, 또한 진공관의 바이어스를 세팅하기 위한 VU 미터가 부착되어 있다. 진홍의 컬러로 된 육중한 섀시와 트랜스들이 주는 풍취도 크다. 그리고 별도의 프리앰프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입력 단자가 있으며, 스피커 연결 단자가 4Ω, 8Ω뿐만 아니라 빈티지 스피커도 사용할 수 있도록 16Ω 단자까지 마련되어 있다.
보통 845 제품이 드라이브관을 300B로 하고 있는데 비해 여기서는 2A3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관은 재즈를 들을 때 최고라는 평가가 있듯이 음장감이 크고 약간 무거우며 어둡기도 하고 거친 면이 있다. 아마 본 시청기는 그런 장점을 노렸을 것이다. 스피커를 꽉 채우고 휘어 감도는 음장감과 호탕함, 거대함이 마치 파도 같다. 약간의 빈티지적 두께가 있지만 금관 밴드의 흥취는 최고. 휘날리는 현 독주의 실체감도 압도적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750만원 실효 출력 20W(8Ω) 사용 진공관 845×2, 2A3×2, 6SN7×2
주파수 응답 10Hz-50kHz(0, -1dB) S/N비 89dB THD 0.1% 입력 감도 900mV 입력 임피던스 100KΩ
크기(WHD) 46×26×44cm 무게 40.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