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ua Acoustic Quality La Scala MK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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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 Acoustic Quality La Scala MKⅡ
  • 장현태
  • 승인 2015.10.01 00:00
  • 2015년 10월호 (5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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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접근이 돋보이는 이탈리아의 새로운 DAC

실내악곡으로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e단조 ‘나의 생애’ 중 1악장을 파벨 하스 사중주단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바이올린 현을 움직일 때 연주자의 호흡까지 쉽게 전달해 주었는데, 디테일과 정보량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탈리아 하이파이 브랜드를 살펴보면 대부분 앰프와 스피커를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 중심의 브랜드들이 포진되어 있는데, 디지털 전문 기업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소개할 새로운 이탈리아 브랜드를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된다.
2010년에 설립된 아쿠아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신생 오디오 브랜드이며, 디지털 소스기기를 주력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성향보다는 고전적인 설계 스타일과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해외 오디오 시장에서는 라 스칼라를 통해 좋은 반응과 함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 제품에 대한 시청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마니아들이 제법 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아쿠아는 아직은 많은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CD 트랜스포트인 라 디바와 DAC인 라 스칼라 MK2, 라 보체 S2 이렇게 3가지 모델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이번 리뷰에서 소개하는 라 스칼라 MK2, 그리고 여기에서 진공관과 밸런스 출력 등을 삭제한 보급형 제품인 라 보체 S2가 DAC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제품들의 사양과 특징들을 살펴보면, 철저히 검증된 하드웨어적인 기반과 하이엔드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기능만을 잘 간추려 놓은 듯한 제품임을 알 수 있다. 라 스칼라 MK2 DAC는 DSD를 지원하지는 않는데, 이 부분은 이해가 필요하다. 최근 DAC가 PCM 기반과 DSD 지원 기종으로 철저히 양분화 되는 만큼 192kHz 지원의 한계라기보다는 최상의 PCM 재생을 목표에 둔 브랜드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필터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들과 네이티브 DSD를 지원하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차라리 PCM 방식이 최적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멀티 패러럴 DAC 방식을 지원하는 제품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필터 특성을 강조하는 것을 배제하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으로, 마치 각 신호 라인의 통로에 기본 역할만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동사가 강조하는 핵심적인 기술들을 간단히 살펴보자. 우선 DFD라는 디코더에서 다이렉트로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DAC 칩에 포함된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PCM 신호의 디코딩 이후 모든 신호 경로의 불필요한 필터링을 제거하여 순수한 신호 출력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설계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버샘플링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디지털 필터링이 기본이 되는 DSD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도 사실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다음으로 동사의 CD 트랜스포트인 라 디바와 전용으로 연결할 수 있는 AQ 링크 단자가 채용되어 있다. 이는 지터가 없이 24비트/384kHz의 샘플레이트를 전송할 수 있으며, 전용 CAT6 케이블로 연결 가능하다. DAC 칩은 4개의 버 브라운 PCM1704K를 사용하여 디퍼런셜 회로로 구성하였다. 최종 아날로그 출력단은 제로 피드백 회로와 디커플링 방식을 포함한 퓨어 클래스A 증폭 방식을 채용하였다. 여기에는 12AT7 진공관과 MOSFET을 다이렉트 커플링 방식으로 연결하여 구성하고 있으며, LED를 진공관 바이어스에 연동하여 제어하고 있다. 그리고 완벽한 클록 제어와 독립적인 ISDC 디지털 디코딩 회로를 적용하고 있다. 전원부는 디스크리트 방식의 AQ 다이렉트 레귤레이터 방식으로 적용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부에 정확한 전압을 공급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디지털 입력부를 갖추고 있는데, 자사 전용 AQ 링크와 AES/EBU, BNC, 코액셜, USB을 지원하고 있으며, USB 입력부에는 범용으로 사용되는 XMOS 칩을 사용하고 있다.
전면 패널은 특별함 없이 심플한 디자인으로 디지털 입력과 위상 선택 실렉터가 전부이다. 일반적인 DAC처럼 샘플레이트 상태 표시에 대한 가이드도 과감히 생략해서 마치 아날로그 프리앰프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독특하게 위상 보정 스위치가 있는데, 이는 재생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상 교차에 따른 음의 상쇄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내부 부품들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제품은 철저히 모듈 형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모듈들을 살펴보면 과거 명기들에서 보았던 올드 부품들도 제법 눈에 띄는데, 그만큼 모듈화를 통해 전문성과 향후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보컬 곡으로 마이클 부블레가 부른 ‘Feeling Good’을 선곡해 보았다.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보컬과 재즈 리듬은 쉽게 무대를 만들어 주었고, 적극적인 성향이다. 트럼펫과 색소폰의 사운드는 리얼하고 직선적이며, 재즈 보컬에서는 전반적으로 저역의 군살이 빠져 있다. 실내악곡으로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e단조 ‘나의 생애’ 중 1악장을 파벨 하스 사중주단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바이올린 현을 움직일 때 연주자의 호흡까지 쉽게 전달해 주었는데, 디테일과 정보량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대편성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 중 4악장을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대편성곡에서 에너지가 강조되고 있으며, 저돌적인 금관 악기의 울림이 가장 먼저 다가 왔다. 스테이지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대편성의 음장감은 대체적으로 화려하고 분해력이 좋았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필터링 느낌이 없는 투명하고 밝은 성향이고, 빠른 반응의 강건한 스타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가 더욱 증가되며, 저역은 풍요로움이 강조되지 않는, 이탈리아 제품들의 사운드 성향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라 스칼라 MK2는 최근 유행하는 DSD 지원이나 멀티 패러럴 DAC칩 연결 방식을 지원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철저히 필터링 없는 PCM 데이터의 퓨어 출력을 위한 설계가 돋보이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점에서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듯하다. 또한 검증된 개별 모듈을 통해 높은 완성도를 엿볼 수 있으며, 진공관 아날로그 출력단의 성능을 중심으로 한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DAC의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분명 최근 DAC들과는 차별화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800만원   DAC 버 브라운 PCM1704K 듀얼 모노 
디지털 입력 AES/EBU×1(24비트/192kHz), Coaxial×2(24비트/192kHz), I2S×1(24비트/384kHz), USB B×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출력 레벨 2.4V(RCA), 4.8V(XLR)   출력 임피던스 100Ω(RCA), 200Ω(XLR) 
THD+N 0.1% 이하   주파수 응답 20Hz-20kHz   크기(WHD) 45×10×37cm   무게 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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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0월호 -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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