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 NAC-N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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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m NAC-N272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5.10.01 00:00
  • 2015년 10월호 (5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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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기능들을 하이 퀄러티로 담아내다

첫 곡으로 들은 정명훈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 정말 많은 음성 신호와 정보량을 자랑하는 트랙인데, 능수능란하게 요리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특히, 프리앰프의 음색이랄까 성격에서 역시 네임의 내공이 잘 드러난다. 지나치게 어둡지 않고 약간 음영이 깃들면서 빼어난 해상도와 밸런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디지털 소스 쪽 시장이 뜨겁다. 네임만 살펴봐도 그 열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일단 현재 나와 있는 제품군을 한 번 살펴보자. 올인원, 네트워크 플레이어, 스트리밍 프리앰프, 하드디스크 플레이어…, 정말 구분도 다양하고, 제품들의 특성도 모두 다르다. 그럼에도 네임이라는 브랜드 밸류에 걸맞은 음질은 모두 훌륭히 갖추고 있으므로, 요즘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여기서 일일이 각 시리즈의 특성을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이번에 만난 NAC-N272이라는 제품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다.

일단 본기는 크게는 스트리밍 프리앰프 라인에 속한다. 그럼 대체 스트리밍이란 뭐냐 헷갈릴 분도 있을 것 같다. 이것은 UPnP라는 기능과 관련이 있는 바, 하드디스크나 NAS 혹은 PC 등에 담긴 24비트/192kHz 같은 고음질 디지털 음원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이렇게 쓰면 뭐 그게 대단하냐 할 수 있지만, 실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본격적인 아날로그 프리앰프까지 제공하니, 요즘 시장에서 무척 환영받을 만한 콘셉트라 할 만하다.
여기서 스트리밍과 관련, 존재하는 대부분의 포맷을 다 커버한다는 점을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한다. WAV, FLAC, Apple Lossless, AIFF, AAC, DSF64, DFF64, 윈도우즈 미디어 포맷 파일, MP3, Ogg Vorbis 등 뭐든 다 커버한다. 이 정도면 솔직히 여기저기에서 구매하거나 혹은 전해 받은 음악 파일들을 정말로 멋진 재생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당연히 가요부터 고음질 파일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 그리고 이것은 안드로이드 혹은 애플 폰으로 다 제어가 가능하니, 이래저래 범용성이 높은 것이다.
한데 본 기의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려 6개의 디지털 입력단을 제공하면서, 24비트/192kHz까지 지원된다. 그게 USB든, S/PDIF든 상관이 없다. 또 인터넷 라디오는 물론 DAB/FM도 지원하며 멀티 룸 기능까지 아울러 갖추고 있다. 이런 기능 하나하나를 다 점검하고 소개하자면, 책 한 권 분량은 족히 될 것 같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디지털 쪽은 동사의 레퍼런스급 NDS에서 사용한 강력한 DSP를 공유하고 있고, 프리앰프부에는 역시 동사의 플래그십 스테이트먼트 NAC S1의 컨트롤 디자인을 답습하고 있다. 특히 볼륨 컨트롤은 거의 상급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프리에서 볼륨단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이해한다면, 이 부분은 거의 획기적이라 하겠다.

한편 프리앰프 파트에 대해 좀더 부연 설명하자면, 일단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를 철저히 구분한 가운데, 광 절연 칩을 통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특히 아날로그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이를 통해 디지털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나 악영향을 최소화한 것이다. 여기에 고성능 헤드폰 단자도 제공되는 바, 클래스A 방식의 설계로 꾸민 것도 큰 특징이지만, 입력되는 헤드폰 자체의 임피던스를 연산한 다음 그보다 출력 전류 구동이 5배나 되도록 바로 조치한 부분은, 네임의 음질 지상주의를 또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만일 양질의 헤드폰으로 최상의 음을 감상하고자 한다면, 본 기의 선택 또한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 같다.
물론 본 기는 본격적인 오디오 컴포넌트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동사가 제안하는 외부 전원부의 접속도 추천할 만하고, NAP 시리즈의 파워 앰프와 묶어서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그렇다고 꼭 네임의 파워뿐 아니라 타사의 파워 역시 좋은 매칭을 엮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올닉의 신작 A-311M과 연결해서 들었는데, 매우 만족스런 퀄러티를 들려줬다. 참고로 스피커는 키소의 HB-X1.

첫 곡으로 들은 정명훈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 정말 많은 음성 신호와 정보량을 자랑하는 트랙인데, 능수능란하게 요리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특히, 프리앰프의 음색이랄까 성격에서 역시 네임의 내공이 잘 드러난다. 지나치게 어둡지 않고 약간 음영이 깃들면서 빼어난 해상도와 밸런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작품에 잠재해 있는 분노와 광기, 그리고 슬픔이 잘 표현되고 있다.
이어서 팻 매스니의 ‘A Night Away’. 팻 특유의 몽환적이며서 두툼한 기타의 톤이 잘 살아있는 가운데, 드럼, 베이스, 피아노 등의 악기들이 정말로 현란하게 몰아친다. 그러나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일체 혼란스럽지 않다. 스케일감도 좋아서, 스피커의 사이즈가 좀더 커진 듯하며, 베이스의 양감과 디테일 또한 올라갔다.
마지막으로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와 배리 깁이 함께 한 ‘Guilty’. 오랜만에 듣는 곡인데, 두 가왕의 절창이 역사적으로 펼쳐진 작품이다. 과연 노래를 잘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듣다 보면 깨달을 정도다. 또 주변을 장식하는 코러스라던가 다양한 악기군이 엮어내는 넘실거리는 리듬감이 절로 발장단을 하게 만든다. 음악을 알고, 그 즐거움을 잘 포착한 기기라는 인상이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   가격 640만원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3, BNC×1, USB A×1 블루투스×1(apt-X)   아날로그 입력 DIN×1, RCA×2
주파수 응답 4Hz-40kHz   S/N비 87dB   크기(WHD) 43.2×8.7×31.4cm   무게 10.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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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0월호 -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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