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tail Audio CA-X30 Duevel Plan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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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ktail Audio CA-X30 Duevel Planets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10.01 00:00
  • 2015년 10월호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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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과 음질 모두를 만족시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매칭

애호가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오디오는 위험한 취미다. 기기들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 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다. 늘씬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도 좋고, 나무 냄새가 풀풀 풍기는 빈티지도 좋다. 이런저런 매력에 빠져들며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며 바꿈질하다 보면 패가망신하기 딱 좋다. 적당히 괜찮은 오디오를 장만한 후, 바꿈질 없이 음악을 들을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은 어쩌면 모든 애호가들이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꿈이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예전 오디오 전성기 때보다는 확실히 줄었지만, 아직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도 좋은 제품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어떨 때는 그리 비싸지 않은 기기에 깜짝 놀랄 때도 있어서, 바꿈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애호가들에게 귀띔해 주는 경우도 있고, 지인들에게 추천을 해 주기도 한다. 이번 매칭 리포트의 주인공들 칵테일 오디오 X30과 듀에벨의 플래닛도 평소에 눈여겨보고 있던 제품들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기능이면 기능, 음질이면 음질, 게다가 외관 디자인까지 모두 훌륭한 보기 드문 제품들이라고 생각해 왔다. 단 두 기기를 매칭해 볼 기회는 없었는데, 만일 두 기기가 음질 면에서도 조화롭게 어울릴 수만 있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시스템 중에서 극강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은 명백하다.
우선 칵테일 오디오의 X30부터 살펴보자. X30은 기능이 상당히 많다. 메이커에서 이 제품에 ‘All-in-One Evolution’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참으로 잘 만든 카피라는 생각이다. 일체형 기기가 흔히 갖고 있는 CD 플레이어 및 튜너 내장 인티앰프 구성을 기본으로 추가되는 기능을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은 X30에 하드 디스크를 내장해 파일 플레이어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X30의 하드 디스크에는 가지고 있는 CD를 리핑해 저장할 수 있고, 랜에 연결하고 삼바 서버 또는 FTP를 이용해 다른 컴퓨터로부터 옮겨올 수도 있다. 물론 외장 하드 디스크나 USB 메모리 같은 것으로 옮길 수도 있다.
한편 유·무선 랜과 연결해 UPnP 지원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 있다. 즉, X30의 하드 디스크에 담긴 음원을 재생하는 대신, 다른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 등에 저장된 음원을 X30에서 재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아이패드 등과 같은 태블릿 PC를 이용하면 태블릿 PC에서 음반 재킷 사진을 보면서 재생할 곡을 선택하거나 음량 조절 등을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물론 X30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곡들도 태블릿 PC로 컨트롤할 수 있다. 특히 X30은 경쟁 기기들과 달리 기기 전면에 제법 큰 컬러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어서 태블릿 PC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사용에 지장이 전혀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직 끝이 아니다. 인터넷 라디오를 듣거나 디지털 녹음할 수 있는 기능도 기특하다. 인터넷 라디오는 전 세계 3만여 개 방송국을 연결할 수 있는데, 원하는 시간에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예약 녹음도 가능하다. 인티앰프의 기능도 충실해서 아날로그 소스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24비트/192kHz의 고해상도로 디지털 녹음까지 할 수 있으니 LP를 디지털 음원으로 보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디 그뿐인가? 디지털 입력이 있으므로 독립 DAC로도 쓸 수 있다. 내장된 앰프는 50W 출력으로, 넓은 공간에서 울리기 어렵다고 소문난 하이엔드 스피커를 쾅쾅 울려대기는 어렵겠지만, 웬만한 우리 가정의 리스닝 룸에서 보통의 스피커라면 구동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X30을 정의하면 음악을 듣는 데 있어서 요긴한 기능을 모두 갖춘 올인원 기기로 스피커만 연결하면 양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마법과 같은 기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듀에벨은 창업자 마커스 듀에벨의 이름을 딴 독일 회사로, 아름다운 무지향성 스피커들만 다섯 종류 생산하고 있으며, 플래닛은 그 입문기에 해당한다. 무지향성 스피커는 사방으로 소리가 방사되므로 음장감이 출중하며, 심지어 스피커의 뒤쪽에서도 완벽한 음을 들을 수 있다. 일반 스피커와는 고역의 질감이 다른데, 일반 스피커에서 고역의 에너지가 앞쪽으로 집중되어 트위터에 귀를 대 보면 귀가 따가운 것과는 달리 무지향성 스피커는 귀를 가까이 대더라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고역을 들을 수 있다.
무지향성 스피커는 여러 부류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은 특수한 유닛을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다. mbl의 경우 고역과 중역에는 래디얼스트라흘러라는 특수한 유닛을 쓰고, 저역에는 콘형 유닛을 사용하며, 저먼 피직스의 경우에도 고역과 중역에 DDD 밴딩웨이브 컨버터 드라이버라는 특수한 유닛을 사용하고, 그리고 저역에는 콘형 유닛을 사용한다. 이 경우 스피커의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서로 다른 형태의 유닛에서 재생하는 저역과 중·고역의 음색을 매끈하게 연결하는 것이다. 물론 mbl과 저먼 피직스의 경우, 나름의 노하우로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겠으나, 혼 스피커를 너무나 사랑했던 듀에벨의 생각은 처음부터 달랐던 것 같다. 1940년대부터 가장 널리 사용해 왔던 혼형과 콘형 유닛의 조합이라면 음의 연결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고, 음을 사방으로 펼치는 구조만 생각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 가장 쉬운 방법은 유닛들을 여러 개 사용해 전후좌우로 음이 펼쳐지게 만들면 된다. 하지만 유닛을 여러 개 사용할 경우 스피커의 크기도 커지고 비용도 증가하며, 모든 유닛들의 편차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 듀에벨은 음의 반사를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우리가 생음악으로 듣는 음의 80% 이상이 반사음이라고 했던가. 물론 예전에도 음의 반사를 이용한 예는 JBL 외에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듀에벨은 음의 반사를 이용하면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해 이를 더했다. 그것은 혼형 유닛과 콘형 유닛을 동축, 즉 수직으로 배치하고 반사판을 이용해 음을 펼치는 방식이다. 거의 모든 무지향성 스피커들이 고역과 중역에만 무지향성을 주고, 우퍼는 별도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반해, 듀에벨의 스피커만큼은 모든 대역의 유닛이 동축으로 설치되어 반사를 통해 무지향성으로 방사되며, 고역과 중역, 저역이 방사되는 위치가 매우 가까워 점음원에 가까운 독특한 구성을 이루게 된다. 혼형 스피커로 반사를 이용하는 무지향성 스피커는 예전에 AAD의 필 존스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이토록 모든 대역이 균일한 모드로, 게다가 점음원에 가깝게 방사되는 타입은 일찍이 전례가 없었다. 결국 듀에벨은 특수한 유닛에서 발생하기 쉬운 위화감을 배제하고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음 - 특히 혼형 유닛의 매력을 살리면서 점음원으로 정교한 음장을 형성하는 성공적인 무지향성 스피커를 개발해낸 것이다.
플래닛은 듀에벨의 입문기로 콘형 우퍼와 혼형 트위터를 수직으로 위를 향해 설치하고 음을 금속 볼에 반사시켜 무지향성을 구현하고 있다. 비록 상급기처럼 철저한 동축 구조는 아니지만 전 대역에 걸쳐 위화감이 없이 부드럽고 편안한 음으로 튜닝해 놓은 것을 듣다보면 마커스 듀에벨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혼형답게 그리 출력이 크지 않은 인티앰프로도 울리기 쉽고, 리스닝 룸의 영향도 크게 타지 않는다는 점도 이 가격대의 스피커로서는 놀라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했던 두 기기의 매칭은 예상외로 뛰어나다. 부드럽고 편안한 플래닛의 음에 단단한 심지를 가미한 느낌이며, 단단하고 탄력적인 저음은 발군. 그리고 매끄러우면서도 선명한 고역은 분명 이 가격대를 뛰어넘어 하이엔드의 ‘성향’을 지니고 있다. 클래식 계열의 음악에서 다양한 악기의 음색을 섬세하게 분리시켜 주는데, 플래닛의 음이 분석적이기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을 포근한 중역으로 울려 내는 음이었다면, X30과 연결해 준 뒤에는 ‘나도 분석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특히 이 음색은 재즈나 보컬에 잘 어울리는데, 이 가격대로서는, 그리고 올인원 기기와 스피커의 단품 매칭으로서는 참으로 듣기 어려운 음이다. 


 

문의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195만원   디스플레이 5인치 TFT LCD   실효 출력 50W(8Ω) 
디지털 입력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디지털 출력 AES/EBU×1(24비트/192kHz),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아날로그 입력 RCA×1, Aux×1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18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5dB   파워 핸들링 50W   크기(WHD) 26×84×15.6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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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0월호 -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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