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usic Entertainment
상태바
Sony Music Entertainment
  • 신우진
  • 승인 2015.10.01 00:00
  • 2015년 10월호 (51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렌카의 신비한 목소리와 독특하고 몽환적인 노래에 빠지다

윈도우즈와 안드로이드 유저인 나는 애플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가끔 써 보면 불편하기 그지없다. 스크롤의 방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심지어 애플 유저가 만든 홈페이지는 사용하기 헷갈리기까지 하다. 남들은 쉽다던 아이튠즈도 내게는 별로 유용하지 않다. 하지만 애플을 싫어하는 나도, 이젠 바뀌었지만, 몇 년 전 애플의 광고로 사용되던 음악은 정말 좋아했다. 팝송 음반을 LP로 사본 것이 정말 오랜만의 일인 것 같다. 콜드 플레이의 ‘Viva La Vida’는 아직도 나는 자주 듣는 애청곡이다. 그럼 윈도우즈는 어떤 광고 음악이 사용되었을까? 바로 오늘 소개할 가수인 렌카의 ‘Everything At Once’가 바로 그 곡이다. 2집에 수록된 이 곡은 ‘All I Wanna Be’를 반복적으로 부르는 대목이 인상 깊고, 윈도우즈 8의 광고에 사용되면서, 우리는 호주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렌카의 몽환적인 노래들을 자주 듣게 되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특별히 광고 음악을 한 것은 아닌 데도 불구하고, 유독 그녀의 곡은 광고에 많이 쓰이게 된다. 영화 머니볼에도 삽입되고, 국내 광고 등에 많이 쓰인 1집의 ‘Show’를 비롯해 많은 곡이 광고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 쓰이고 있다. 그녀 역시 가수 활동 전에는 호주의 TV 탤런트로 활동했었다고 한다.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은 신비한 목소리를 가지고, 그렇게 강렬한 멜로디 라인이 아니라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흐름 속에서 통통 튀는 비트를 잘 다루어 낸다. 이런 면이 오히려 인상에는 남지만, 결코 제품의 이미지나 영화의 스토리를 뛰어넘지는 않는 딱 적당한 선을 지켜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두 장의 앨범을 듣고 있으면 중간에 넋을 놓고 있다가 어느새 모두 다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새로 리이슈된 음반은 데뷔 앨범인 2008년 작 <Lenka>와 두 번째 앨범인 2011년 작 <Two>이다. Epic에서 음반을 내다가 얼마 전 음반사가 바뀌었고, 이후 두 작품이 더 나와 정규 스튜디오 앨범은 총 4장이 있다(국내 배급사는 동일하다). 물론 앞서 말한 대표곡과 광고에 쓰인 곡들은 대부분 이 앞에 소개한 두 음반에 수록되어 있고, 상업적 성공이나 음악적인 평가 역시 이들 두 앨범이 더 좋다. 재발매라고 해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고, 렌카의 음악 자체가 워낙 유행과는 다른 독특한 색이 있기에 지금 들어 보아도 진부하거나 하지 않다. 세련된 스타일의 렌카의 음반 아마 모두들 좋아하리라 보고, 그 개성이 절대로 보편적인 범주를 벗어나 있지는 않는다. 그것이 그녀의 음악이 상업적 광고에 많이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렌카 <Lenka>
S40338C/88697227322
연주 ★★★★☆
녹음 ★★★★☆

렌카 <Two>
S40339C/88697624582
연주 ★★★★☆
녹음 ★★★★☆

51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10월호 - 51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