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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태
  • 승인 2015.09.01 00:00
  • 2015년 9월호 (5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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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의 깨끗함을 전하는 새로운 아큐톤의 얼굴

여성 보컬 곡으로 캐서린 맥피의 목소리로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들어본다. 먼저 반주로 연주되는 어쿠스틱 기타의 표현력은 리얼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고역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시원하게 재생되었으며, 고역에서 직설적으로 투명함을 강조한 아큐톤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독일 스피커 브랜드라면 치밀함과 함께 철저한 측정 데이터와 스펙을 바탕으로 한 공학적인 완성도가 떠오른다. 그리고 독일은 스피커 유닛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큐톤과 스피커 네트워크 부품의 최고봉으로 분류되는 문도르프가 포진되어 있다. 한때 하이파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농담으로 스피커를 분류할 때, 아큐톤 유닛의 유무로서 절대 평가될 정도로 아큐톤의 인기는 높았다. 물론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투명함과 세련미 넘치는 사운드를 통해 현대 스피커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독일 스피커 브랜드 중 아큐톤과 문도프르가 결합된 하이엔드 브랜드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독일이 아닌 타국의 브랜드인 루멘화이트나 마르텐 등에서 아큐톤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새롭게 만나게 된 아르토스는 독일 브랜드로서 본격적으로 아큐톤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동사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브랜드이기에, 아직 해외 리뷰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스피커의 만듦새와 아큐톤과 문도르프를 조합한 설계들을 살펴보면, 단연 인상적으로 처음 보더라도 브랜드 네임을 기억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아르토스를 통해 침체된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개인적으로도 기대되는 바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라인업과 스피커 외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아큐톤 유닛의 대표 브랜드로 이름을 떨친 루멘화이트를 연상하게 하여 더욱 반가울 따름이다.

제품 라인업은 사이즈와 유닛 구성으로 구분되어 있다. 엔트리 모델인 문글로우를 시작으로 7인치 유닛이 채용된 상위 버전의 선라이즈, 셀타입 트위터를 장착한 선라이즈 셀과 레인보우 셀, 일체형으로 가장 상위 모델인 미라지와 분리형 플래그십 모델인 선더와 허리케인까지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가장 소형에 속하는 문글로우를 소개하게 되었다.
문글로우는 가장 막내 모델로 3웨이 3스피커 방식의 스피커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유닛들은 모두 아큐톤 사를 통해 특주한 세라믹 콘 제품이 사용되었다. 트위터에는 1.2인치 사이즈를 적용하였고,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각각 6.25인치를 채용하고 있다. 임피던스는 독특하게 5Ω으로 세팅되어 있는데, 실제 사용 시 4Ω 세팅을 권장하고 있으며, 음압은 91dB로 높은 편이다.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부에는 문도르프와 듀런트의 최고급 부품들만을 선별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듀런트의 프리미엄 커패시터, 무산소 구리 박 코일과 금속 산화물의 저항을 사용한다. 선재는 PCOCC를 사용하고, WBT 바인딩 포스트를 채용, 최고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외관 디자인은 언뜻 루멘화이트를 연상하게 되는데, 문글로우의 경우 전면 폭이 좁은 슬림 타입의 디자인이다. 인클로저 뒤쪽의 베이스 포트도 인클로저 모양을 따라 세로 길이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다. 인클로저의 형상은 내부 공진과 음의 회절을 고려한 곡면 류트 모양으로 제작되었고, 내부 공명 현상을 고려한 에어 플로우 구조를 채택했다. 인클로저는 40개 이상의 베니어판을 사용하여 다층 구조 방식으로 견고하게 제작되었고, 최종 마감은 고광택 피아노 마감으로 10번 이상의 도장이 이루진다. 환상적인 외관을 위해, 모두 수작업으로 생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부품 선정에서 제품 마감까지 고급스럽고, 화려한 모습으로 제작된다는 것이다.

여성 보컬 곡으로 캐서린 맥피의 목소리로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들어본다. 먼저 반주로 연주되는 어쿠스틱 기타의 표현력은 리얼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고역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시원하게 재생되었으며, 고역에서 직설적으로 투명함을 강조한 아큐톤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재즈곡으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본다. 피아노 사운드에 가장 주목하게 되었는데, 명료한 건반 터치가 제대로 표현되었으며, 드럼 스네어는 짧은 잔향을 통해 간결한 임팩트와 리듬을 선사해 주었다. 전체적인 중·고역의 반응은 빠른 반면 콘트라베이스의 저역은 다이어트된 느낌이다. 느린 반응으로 한발 물러선 듯한 움직임인데, 작은 우퍼가 채용된 문글로우의 성향이라 생각된다. 대편성곡으로 모차르트 레퀴엠 K.626 중 ‘지엄하신 대왕이시어’를 필립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라 샤펠 르와얄과 콜레기움 보칼레의 합창으로 들어보았다. 도입부 현악기들의 울림은 라이브 사운드를 듣는 듯한 잔향을 가지며 손쉽게 울려 퍼졌고, 곧이어 아큐톤 고역의 성향을 반영하듯 합창이 가장 강조되어 스피커 앞으로 재생되었다. 이후 현악기들은 한발 물러나 합창의 메시지를 중심적으로 전달해 주었는데, 규모가 다소 작은 녹음인 만큼 넓은 스테이지보다는 스피커 사이 공간을 채워주는 작은 무대가 펼쳐졌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자. 전체적인 사운드 밸런스는 중·고역을 더 강조하고 있으며, 장르에 따른 분별력이 분명히 있고, 빠른 반응 속도와 앰프의 장단점이 잘 드러나는 정보력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었다. 화려함보다는 라이브 느낌과 같은 리얼함과 적절한 잔향을 전달해 주는 스타일이다. 처음 접해본 아르토스의 문글로우 스피커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엄청난 노력들이 곳곳에서 엿보이며, 신형 아큐톤 유닛 조합의 진수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그리고 그동안 주춤했던 아큐톤 스피커 시장에 큰 이슈를 불러일으킬 만한 능력으로, 아큐톤 마니아에게는 충분히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다음의 아큐톤 제품들이 자연히 기대된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1,58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5.8cm 세라믹, 미드레인지 15.8cm 세라믹, 트위터 3cm 세라믹
주파수 응답 35Hz-28kHz(-3dB)  임피던스 5Ω  출력음압레벨 91dB  권장 앰프 출력 15-200W
크기(WHD) 21×102×42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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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 -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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