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Audio Stereo 60 MKⅢ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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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Audio Stereo 60 MKⅢm
  • 김남
  • 승인 2015.09.01 00:00
  • 2015년 9월호 (5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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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섀시 안에 2대의 앰프를 담아낸 특색 있는 아이템

동사는 출범 때부터 빈티지 오디오의 현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빈티지 오디오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영미계 오디오 제품들인 리크, 쿼드, 다이나코, 매킨토시 등의 사운드 철학을 보존하고 이어 가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새 얼굴을 만나면 반갑다. 뭔가 새로운, 더 감동적인 소리를 들려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처음 보는 이 메이커는 창업자 데이비드 쇼가 영국의 중남부 도시인 레스터에 자리잡고 지난 1999년도부터 진공관 앰프를 주력으로 만들어 오고 있는 아이콘 오디오다.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의 핸드 메이드 제작 방식이라 생산품이 많지 않아 수출에는 소극적인 곳인데 용케 아시아의 먼 곳까지 찾아 왔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느낌이 좋다. 진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투명 아크릴로 제작된 하우징의 모습도 새롭고, 전면의 큼직한 주황색 바이어스 체크 미터도 이런 형태로는 처음이다. 보기만 해도 오래된 고향 마을 어귀처럼 정겹다. 당연히 우리가 모르고 있었지만 유럽에서는 여러 오디오 전문지들에서 절찬을 받은 기록이 보인다.
설명에 의하면 동사는 출범 때부터 빈티지 오디오의 현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빈티지 오디오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영미계 오디오 제품들인 리크, 쿼드, 다이나코, 매킨토시 등의 사운드 철학을 보존하고 이어 가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고전 진공관 앰프들이 지향했던 진지하고 낭만적인 소리들을 계승하고 진보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온 세상의 오디오 엔지니어들의 이상도 결국 그런 것이지만 우리는 그 귀결점이 어디인지 알지 못한다. 이미 완성을 지나왔는지, 아직도 가고 있는지, 영원히 가도 종점은 없는 것인지 아는 사람도 없다. 이 제작사가 그러한 오디오의 이상을 추구하는 오디오 애호가들의 염원 속에서 더 나은 기기를 만들어 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게 되기를 기원한다.

외관상으로 우선 이 기기는 호기심을 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섬세한 만듦새에 호감이 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진공관 앰프들은 진공관만을 내세워 단순해지기 쉬운데, 이 기기는 몇 종류의 아이디어를 배치해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전면에 바이어스 체크 미터를 내포해 우선 보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며, 전면 좌측의 바이어스 조절 실렉터와 상부에 있는 바이어스 조절 장치는 사용법이 아주 단순해 초심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더구나, 요즈음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3극과 UL 출력을 선택할 수 있는 토글 스위치가 있어서 아무 때라도 스위치 하나로 색다른 음색을 즐길 수가 있다. 본 기의 출력은 80W이지만 3극으로 선택하면 그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 외에도 잘 없는 스탠바이 스위치나 테이프 출력 스위치까지 있고, 후면에는 피드백을 조절할 수 있는 감도 조절 스위치가 있다.
진공관 앰프는 공통적으로 출력 트랜스, 파워 트랜스와 함께 사용 진공관의 수준이 사실상 앰프의 수준이나 다름없다. 동사는 그런 각종 트랜스를 직접 제작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 앰프에는 특별히 핸드 메이드로 제작한 왜곡이 낮은 LDT 출력 트랜스를 채용했다. 출력관은 특이하고 미려한 KT150인데, KT88의 변형관으로 근래 주목받고 있는 신관이다. 사용 진공관 KT150은 현재 명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러시아산 텅솔이다. 그리고 이 앰프는 KT120, KT88이나 6550도 병행 사용할 수가 있다. 그 외의 진공관으로 초단관 6SL7, 드라이브관 6SN7, 그밖에 정류관에는 레이시온 JAN 0D3A관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앰프 곳곳에 잘 알려져 있는 명품 부품이 투입되었는데, 솔렌의 고품질 커패시터와 젠센의 쿠퍼 포일, 그리고 블루 알프스 볼륨과 실버 PTFE 오디오 케이블, 금도금된 입·출력 단자가 사용되어 있다. 그리고 구리 합금 상판과 무광 블랙 컬러로 된 두툼한 두께의 섀시를 사용해 제작되어 있어 무게는 묵직하다. 35kg이나 나간다.

시청기를 모니터 오디오의 뉴 골드 100(이번 호 시청기) 스피커와 매칭해 본다. CD 플레이어는 케인 제품을 사용했다. 우선 굉장한 밀도감이 인상적이다. 끈끈함과 압착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파워 장악력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깨끗하고 섬세함도 두드러져 고급스럽다는 의미를 실감할 수 있는데, 핀 포인트가 잘 맞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도 있다. 해상력 역시 수준급. 현과 피아노 독주는 다소 냉정한 편인데, 이것은 다소 두툼한 기존의 KT88 출력관 대신 더 현대적인 사운드를 추구한 출력관 KT150의 영향도 큰 것 같다.
UL 출력으로 되어 있던 토글 스위치를 3극 쪽으로 올려 본다. 이 경우 출력은 반감하지만 소리의 변화는 극적이라고 할 만하다. 교태 없이 정확하게만 부르던 지나 로드윅의 ‘Too Young’이 은근하고 미려하게 변하며, 그렌 밀러 악단의 연주곡들도 흥취감이 배가된다.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도 깨끗하고 미려하기 짝이 없으며 온기가 감돈다. 찬비가 내리는 늦가을밤 덥혀진 온돌방으로 들어 온 것 같은 느낌인 것이다. 현 독주 역시 깨끗하면서 달콤하고, 여성적인 음색으로 변한다. 한 섀시 안에 2대의 앰프라는 것이 이런 제품의 특색이고, 잘만 만들면 상당히 유용한 회로인데, 본 시청기에서는 그것을 성공시키고 있는 것 같다. 만듦새도 좋고 아름다우며 지향하는 방향이 존경스러운, 사랑할 수 있는 제품의 출현이다. 

수입원 헤이스 (02)558-4581  가격 58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6SL7×2, 6SN7×2, 0D3A×1
실효 출력 80W(Ultralinear), 40W(Triode)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5dB)  S/N비 -90dB
THD 0.05% 이하  크기(WHD) 43×23×38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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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 -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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