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TightAT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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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TightATM-2
  • 장현태
  • 승인 2015.09.01 00:00
  • 2015년 9월호 (5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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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88의 완전한 매력을 보여주는 에어 타이트의 걸작

KT88 푸시풀 파워 앰프가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모두 발휘하는 듯한 뛰어난 반응 속도와 에너지가 기억할 만하다. 그리고 대편성으로 갈수록 스테이지 표현 능력이 돋보이는 장점을 지녔다. 만약 KT88 출력관이 지닌 중·고역의 화사함과 저역의 에너지를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다면 에어 타이트의 ATM-2 파워 앰프를 반드시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진공관 앰프들을 살펴보면 유럽과 미국 브랜드들은 대형기가 중심이고, 일본 브랜드들은 한 덩어리의 스테레오 버전이 중심이 된 크지 않은 스탠더드 스타일이 자주 눈에 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진공관 앰프 브랜드가 많은 편인데, 현재는 에어 타이트와 럭스만, 레벤이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에어 타이트의 제품 라인업은 카트리지에서 대출력 진공관 앰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들 모델들은 모두 철저히 준비된 제품들로 치밀함과 정석을 보는 듯한 표준적인 규격, 그리고 정교함까지 돋보인다. 특히 럭스만 개발자 출신으로 최고의 오디오 명인으로 인정받는 미우라 씨의 열정과 혼이 깃든 완성도 높은 제품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만족도를 높여준다. 그는 일본 진공관 앰프 역사를 함께 해온 만큼 오랜 노하우와 노력을 통해 지금의 에어 타이트가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런 배경에 힘입어 파워 앰프 라인업인 ATM 시리즈는 다양한 라인업과 고전적인 스타일을 추구하여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진공관 앰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출력관을 언급할 때 누구든지 공통적으로 3극관에서는 300B, 5극관에서는 KT88을 언급할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만나는 제품이 바로 KT88 출력관을 채용한 푸시풀 방식의 ATM-2 파워 앰프인데, 지난 호에 소개하였던 EL34 출력관을 채용한 ATM-1S의 상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ATM-2 파워 앰프의 가장 큰 장점은 3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ATM-2의 디자인이다. 에어 타이트의 고전적인 외관을 유지한 진공관 앰프의 본 모습에 충실한 스타일인데, 전면에는 동사 파워 앰프에 공통으로 적용되어 있는 CD 다이렉트 모드와 게인 볼륨, 그리고 바이어스 미터가 장착되어 있다. CD 다이렉트 입력의 경우는 라인 프리앰프를 거치지 않고, 플레이어와 직결되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인티앰프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엄연한 파워 앰프다.
두 번째로 출력이 8Ω 기준 80W라는 것. KT88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한 푸시풀 구동 회로에서는 보기 드문 고출력 사양이다. 이는 웬만한 파라 푸시풀급 앰프의 출력에 근접한 수치. 회로적으로 푸시풀로 최대 출력을 만들어 놓고 있으며, 실제 사운드에서도 넘치는 여유와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다. 입력단에는 12AX7과 12AU7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드라이브용으로 12BH7을 사용하여 증폭도와 드라이빙 능력을 높여 출력관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최종 출력 트랜스포머는 UL 방식의 5결 접속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100W급의 여유 있는 트랜스포머가 적용되어 있다. 언뜻 보아도 일반적인 KT88 푸시풀 파워 앰프 출력 트랜스보다 훨씬 큰 사이즈가 적용되어 있으며, 동사가 주력으로 사용 중인 타무라 특주 출력 트랜스포머가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고정 바이어스 방식을 채택하여 전면에 설치된 바이어스 미터를 통해 편리하게 KT88 출력관의 바이어스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이를 직접 조정하여 손쉽게 출력관의 바이어스 밸런스를 유지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오랜 경험이 바탕이 된 완성도를 꼽을 수 있다. 사용된 진공관은 에어 타이트 특주 출력관과 선별관들로 장착되어 있으며, 에어 타이트의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만듦새와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한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하드와이어링 배선이 인상적이다. 특히 초단은 쌍3극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드라이브단의 하단에는 구리 플레이트로 마감되어 있어 노이즈 차단에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다. 내부 배선은 모두 OFC 선재를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세심한 배려를 만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동사의 ATC-1 프리앰프와 매칭하여 진행했다. 먼저 대편성곡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중 2악장을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ATM-2를 통한 금관과 팀파니의 넘치는 에너지와 화려한 울림은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시켜 주었다. 여기에 무대 중앙을 장악한 오보에의 힘찬 울림이 어우러져 대편성의 진면목을 들려준다. 눈부신 화려함과 폭풍처럼 몰아치는 대편성의 웅장함, 그리고 강력한 에너지와 스케일이 놀랍기만 하다. 팀파니의 임팩트는 정확했고, KT88 푸시풀로도 충분할 만큼 대편성에서의 웅장함과 스테이지를 표현해낸다. 한마디로 넘치는 에너지와 응집력이 돋보이는 위용이다.
보컬 곡으로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의 목소리로 ‘Douce France’를 선곡해 보았다. 보컬의 전달력이 뛰어나고, 중·고역의 밸런스로서 KT88이 전달해 주는 화려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여성 보컬은 중심이 잘 잡혀 있으며, 중·고역의 표현력은 더욱 강조되어 들렸다. 또한 여유 있는 사운드와 짧은 여운이 함께하고 있어 더욱 자연스럽다. 재즈곡은 스캇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 연주로 ‘That's All’을 들어보았다. 차분한 음색의 테너 색소폰의 정위감이 좋고, 그 울림은 에너지 넘쳤다. 트리오로 연주되는 피아노 건반의 투명함이 자연스럽고 명료하다. 스네어의 잔잔한 질감이 돋보였는데, 절제된 완급 조절의 묘미가 고스란히 앰프를 통해 전달되었다.
정리를 해보면 ATM-2는 어떤 장르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낼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는 것이다. KT88 푸시풀 파워 앰프가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모두 발휘하는 듯한 뛰어난 반응 속도와 에너지가 기억할 만하다. 그리고 대편성으로 갈수록 스테이지 표현 능력이 돋보이는 장점을 지녔다. 만약 KT88 출력관이 지닌 중·고역의 화사함과 저역의 에너지를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다면 에어 타이트의 ATM-2 파워 앰프를 반드시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980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X7A×2, 12AU7A×2, 12BH7A×2  실효 출력 80W(8Ω)  입력 임피던스 100KΩ
크기(WHD) 41.5×22.3×38cm  무게 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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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 -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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