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Fidelity M6si
상태바
Musical Fidelity M6si
  • 김남
  • 승인 2015.09.01 00:00
  • 2015년 9월호 (518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년 변함없는 친구 같은 앰프와 만나다

소리를 들어 보면 중립적으로 색채감이 없다는 경우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어떤 곡을 들어도 컬러링이 없어서 마치 새 군복을 입고 무표정한 시선으로 내방객을 바라보는 경비병과도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떤 곡, 어떤 소절에서도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의 색깔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채색의 사운드를 최고로 치는 애호가도 예상외로 많다.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파이 레전드 안토니 미켈슨이 이끄는 뮤지컬 피델리티는 그동안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의 각종 앰프들을 속속 내놨는데, 최근 최종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인티앰프 3기종을 내놨다. 그동안 M 시리즈의 인티앰프 M3i, M6i, M6 500i가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고, 전 세계적으로 뮤지컬 피델리티의 성능이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 기종들의 새로운 버전 업 기종 M3si, M6si가 데뷔를 한 것이다. 기존의 명칭에 s가 추가되어 si가 된 것이 그 외형상 차이점이며, 내부에는 공통적으로 24비트/96kHz까지 대응하는 USB DAC와 포노단이 포함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신제품으로 레퍼런스 라인업인 누 비스타로 출시된 인티앰프 누 비스타 800도 있는데, 이들 삼총사가 뮤지컬 피델리티를 대표하는 새 얼굴인 셈이다.

우선 si 시리즈 중 M3si는 85W(8Ω)의 출력, 총 4개의 RCA 라인 입력 외에 포노단(MM)을 내장하고 있으며, 반가운 것은 24비트/96kHz까지 대응하는 USB DAC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 이렇게 USB 입력을 장착해 최신 고음질 디지털 소스에도 적극 대응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본 시청기 M6si는 기존의 M6i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장점을 계승하면서 조금씩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눈에 띈다. 출력이 200W에서 소폭 증가해 220W로 되었고, 댐핑 팩터도 170에서 180으로 증가했다. 4개의 RCA 라인 입력과 1개의 XLR 라인 입력이 있으며, 그리고 MM, MC 모두 지원하는 포노 입력과 24비트/96kHz까지 대응하는 USB DAC가 내장되어 있는 점이 가장 큰 변화 점으로, 최신 고음질 디지털 소스는 물론 최근 증가한 아날로그 팬들까지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무게는 동일하다.
기본 설계 역시 전작과 대동소이, 이 기기는 인티앰프인데도 마치 분리형 제품과도 같은 내부 회로가 특색이다. 독자적인 프리앰프와 함께 모노블록처럼 좌우로 분리되어 있는 파워 앰프가 시각적으로도 확인될 만큼 나뉘어져 있어서 하나의 박스 안에 들어 있지만 분리형에 더 가까운 스타일인데, 이런 인티앰프 제품은 찾기가 힘들다. 이러한 절제되고 자상한 설계의 결과로 낮은 왜곡, 최상의 구동력 등이 돋보이는데, 극도의 정숙성 또한 괄목할 만하다. 기본적 소리 성향에 대해서는 제작사에서 설명한 것이 있다. 다이내믹하고 무채색이라는 것이다. 또 작은 소리에는 미려하다는 것.
시청기와 매칭한 스피커는 이번 호 시청기인 모니터 오디오의 뉴 골드 100. CD 플레이어는 케인의 제품이다. 모니터 오디오 스피커의 시청기 편에 대부분의 시청 소감이 병행되어 있으므로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본 시청기는 확실히 정숙하다. 나는 집에서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고 있는데 진공관 제품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그 특성상 잡소리가 다소 섞이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반도체 앰프를 잠시 들어볼라치면 일순 세상이 고요해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물론 반도체 앰프라고 해서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험이 시종 따라다니는 하이엔드 제품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일단 만듦새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극도의 정숙성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것이며, 낮은 왜곡, 최상의 다이내믹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

소리를 들어 보면 중립적으로 색채감이 없다는 경우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어떤 곡을 들어도 컬러링이 없어서 마치 새 군복을 입고 무표정한 시선으로 내방객을 바라보는 경비병과도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떤 곡, 어떤 소절에서도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의 색깔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채색의 사운드를 최고로 치는 애호가도 예상외로 많다. 감정 없이 음악을 질리지 않게 오래 듣는 사람들일수록 그런 사운드를 애호하는 것 같다. 아마 오디오 기기 중에서 바흐의 곡을 가장 잘 표현하는 기종이 아닐지.
이 앰프의 미려한 패널은 동사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것이고, 노브와 버튼의 알루미늄 재질, 의학용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한 배지 부분도 듬직하기 짝이 없다. 시각적인 만족감, 소리의 중용성과 단정함, 촉감의 훌륭함 등이 삼위일체로 마감되어 노포 축에 들어가는 뮤지컬 피델리티의 새 유망기로 거론하기에 보편타당성이 있는 명작으로 평가된다. 믿음직하고 만년 변함없는 친구를 만난 듯한 느낌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385만원  실효 출력 220W(8Ω)  아날로그 입력 XLR×1, RCA×4
디지털 입력 USB×1(24비트/96kHz)  주파수 응답 10Hz-20kHz(+0, -0.1dB)  댐핑 팩터 180
S/N비 107dB 이상  THD+N 0.007% 이하  입력 임피던스 40KΩ  크기(WHD) 44×12.5×40cm  무게 16.6kg

51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 - 51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