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 S5
상태바
Quad S5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5.08.01 00:00
  • 2015년 8월호 (517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역사의 스피커 메이커 쿼드를 진단하다

기본적으로 투명하고, 해상도가 좋다. 이 부분에서 리본 트위터의 장점을 실감한다. 저역의 경우 양감에 몰두하지 않지만, 매칭 앰프에 따라 그 성격이 바뀔 듯하다. 펀치력과 스피드가 좋고, 너무 과시하지 않으면서 적절히 음악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점에서 역시 쿼드의 미덕을 실감한다.

쿼드라고 하면 대부분 앰프를 연상한다. 당연하다. 특히, 작은 도시락 통처럼 생긴 44나 66 시리즈는 지금도 중고 시장에서 인기가 높으며, 다양한 시청평이 올라와 있다. 여기에 로하스 계열이나 탄노이를 물리면, 적어도 클래식에 관한 한 남부러울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 말도 분명 사실이다.
한데 쿼드는 앰프뿐 아니라, CD 플레이어도 만들고, 스피커도 만든다. 물론 스피커라고 하면 정전형 스타일의 ESL 시리즈부터 떠올릴 수 있다. 최근에 05 및 12 시리즈로 진화한 제품들은 동사의 4개의 라인 중 최상위에 위치해 있다. 이른바 레퍼런스 라인에 속한 것이다. 그 밑의 퍼포먼스 라인에 엘리트 시리즈가 있으며, 진공관 앰프의 경우 클래식 라인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L이라는 형번이 붙은 스피커들이다. 북셀프와 톨보이로 각각 2종씩이 있는데, 의외로 국내에서 제법 팔렸다. 특히, 11과 12에 대한 수요가 높아서, 간단한 PC 파이부터 본격적인 하이파이 애호가들까지 두루두루 사용했다. 이 기기는 케블라 소재를 개량한 우퍼가 특히 인상적인 바, 사이즈를 훨씬 상회하는 양감과 펀치력을 보여줬다. 빼어난 래커 마무리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당연히 가격도 좋다. 덕분에 동사에서는 L 시리즈를 더욱 고급화한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은 바도 있다. 가격적으로 좀 높긴 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해볼 때 역시 경쟁자들을 저 멀리 따돌릴 만큼 실력이 좋았다.
바로 이 L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량이 가해진 것이 이번에 만난 S 시리즈다. 즉, 케블라 콘으로 만들어진 우퍼의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 캐비닛의 만듦새도 더욱 빼어나게 했고, 무엇보다 트위터를 바꿨다. 기존의 돔에서 과감하게 리본으로 만든 것이다. 리본? 그렇다.
사실 정전형 스피커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쿼드에서 리본 트위터는 일반 박스형 스피커에서 당연한 귀결이지만, 이상하게도 그간 채용되지 않았다. 피터 워커에 의해 1936년에 창업한 이후, 거의 80년의 세월이 다한 지금에야 드디어 리본 트위터 탑재형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의 L 시리즈 유저나 혹은 빼어난 가성비를 요구하는 애호가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제품인 것이다.

현재 S 시리즈는 총 다섯 종이 런칭되어 있다. 이 중 SC라는 센터 채널을 빼면 2웨이 북셀프 두 종, 3웨이 플로어스탠딩 두 종이 각각 포진해 있다. L 시리즈와 같은 전술인데, 단, 센터까지 들어가 홈시어터 내지 멀티채널에 대비한 것이 변화라면 변화라 하겠다. 이번에 만난 S5는, 이 시리즈의 플래그십이라 할 수 있다. 유닛 구성을 보면, 165mm 케블라 소재의 우퍼가 두 발, 후면에 ABR이 세 발, 125mm 역시 케블라 소재의 미드레인지가 하나, 그리고 가로 세로 12×45mm 구경의 리본 트위터가 하나 달린, 3웨이 포름이다. 감도는 90dB로 비교적 높고, 25-100W 정도의 출력을 요하며, 최저 임피던스가 3.2Ω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니, 가정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다. 재생 주파수 대역이 42Hz-23kHz인 만큼, 대편성 교향곡까지 충분히 아우른다 하겠다. 단, 무게가 무려 22kg에 가까우니, 의외로 물량 투입이 이뤄진 모델로 보면 된다.
사실 이렇게 본격파 3웨이로 만들어졌으면서도 차지하는 공간이 적은 플로어스탠딩이 갖는 장점이 한 둘이 아니다. 특히, 전면의 폭을 좁게 만들어 반사파나 정재파에 적극 대응한 점이나, 풍부한 3D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홈시어터 포함 두루두루 쓸 데가 많다. 물론 기본적으로 하이파이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음악 감상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노르마의 신작 레보 IPA-70B-U를 사용했고, 소스기는 플리니우스의 마우리 CD 플레이어를 동원했다.

첫 곡으로 야니네 얀센 연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듣는다. 일단 바이올린이 매우 곱고 단아하게 나온다. 기본적으로 투명하고, 해상도가 좋다. 이 부분에서 리본 트위터의 장점을 실감한다. 저역의 경우 양감에 몰두하지 않지만, 매칭 앰프에 따라 그 성격이 바뀔 듯하다. 펀치력과 스피드가 좋고, 너무 과시하지 않으면서 적절히 음악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점에서 역시 쿼드의 미덕을 실감한다.
맥코이 타이너 트리오가 연주하는 ‘Satin Doll’은, 일단 악기들의 위치가 명료하다. 오른쪽 채널의 드럼, 왼쪽 채널의 피아노, 그리고 가운데 더블 베이스. 이 세 악기의 인터 플레이가 일목요연하게 포착되는데, 일체의 과장이 없이, 자연스럽고 여유만만하게 재생이 된다. 약간 더 열기가 있었음 하는 바람도 있지만, 아마 앰프의 성격에 따라 충분히 그런 느낌을 재현할 수 있을 듯싶다.
마지막으로 멜로디 가르도의 ‘Lonesome Warrior’. 다양한 악기가 등장하는 다소 복잡한 내용이지만, 여기서는 별 무리 없이 분해한다. 약간 느릿느릿한 템포가 장송곡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그런 블루지한 느낌이 기분 좋게 나온다. 보컬의 경우, 결코 파워풀하지 않다. 오히려 나직이 속삭이는 계통이다. 그런데도 악기에 파묻히지 않고 충분히 제 목소리를 내는 부분에서 본 기의 높은 실력을 읽을 수 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33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ABR
사용유닛 우퍼(2) 16.5cm, ABR(3) 16.5cm, 미드레인지 12.5cm, 트위터 12×45mm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42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570Hz, 3.2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00W   크기(WHD) 20.5×112.5×36cm   무게 21.8kg

51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8월호 - 517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