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s SP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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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s SP54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8.01 00:00
  • 2015년 8월호 (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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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자 하우징의 눈부신 편안함을 체험하라

처음 이들 제품을 보고 막연히 새로운 패션 브랜드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는 제법 낯선, 하지만 마니아들에게는 전설적인 메이커로 손꼽히는 묘한 이미지의 메이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별로 크게 소개되지 않아서 그런 것인데, 이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무려 ‘1958년의 시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기도 하다. 시대별로 수많은 명기들이 함께 하는 역사적인 헤드폰 메이커라는 것이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이들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헤드폰의 역사, 미국의 코스가 정식 유통되기 시작한 것. 지난 달에는 스튜디오 모니터 헤드폰 Pro4S를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이들의 컨슈머 주력기 중 하나인 SP540을 리뷰한다.
오랜 역사의 브랜드이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디자인들은 꽤 감각적이다. 유니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몇몇 특징들이 있는데, 특유의 D자 하우징은 이들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준다. 이번에 만난 SP540 역시 D자 하우징을 채용한 제품으로, SP330과 Pro4S에서도 그 디자인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SP 시리즈에는 SP330와 SP540 2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는데, SP330이 좀더 슬림한 온이어 스타일이고, SP540은 오버이어로 사운드 퀄러티를 더 높인 사양이다. 디자인은 한눈에도 같은 라인업이라는 것이 연상될 정도로 비슷한데, 실버와 블랙을 조합하여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우징 표면은 특수 마감 처리되어 지문이나 기스를 예방하고 있는데, 질감이나 전체적인 마무리가 훌륭하다. 특유의 큼지막한 KOSS 마크는 하우징 중앙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코스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자신들의 브랜드 네임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코스 제품을 개봉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박스에는 제품에 대한 많은 것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박스만 봐도 대부분의 스펙이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 박스 한 쪽 면에는 오래된 창업자의 사진과 함께 역사를 요약하고, 다른 면에는 사용 유닛과 스펙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뒷면에는 제품의 포인트를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D자 하우징, 탈착식 케이블 구성, 편안한 쿠션감, 견고한 설계 등을 언급한다. 박스를 열면, 제법 큼지막한 사각의 캐링 케이스와 3.5mm 단자의 부속 케이블(1.4m)이 포함되어 있다. 휴대를 위해 하우징을 돌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헤드폰을 케이스 사이즈에 딱 맞게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Pro4S에서도 느꼈지만, D자 하우징은 멋진 착용감을 선사한다. Pro4AAA에서 최초로 적용된 구조라고 하는데, 사람의 귀 모양이 D자인 것에 착안하여 개발되었다. 실제 귀가 받는 압력이 효율적으로 분산되는 느낌이며, 차음을 위한 밀착감도 훌륭하다. 이어 패드 역시 귀 뒤쪽 부분을 좀더 두툼하게 하여, 압력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센스를 보여준다. 착용감과 차음성에서는 비슷한 가격대의 최근 제품 중 가장 만족스러울 정도. 오른쪽, 왼쪽의 표시가 따로 없는데, 귀 모양에 맞게 D자로 맞추면 제대로 쓴 것이다.

SP540 위해 새롭게 튜닝된 PLX40 유닛을 채용했는데, SP330의 PLX30 유닛과는 차이를 두고 있다. 10Hz-25kHz의 주파수 대역을 만들어 내며, 임피던스는 35Ω, 감도는 99dB의 스펙을 가진다. 임피던스가 조금 높은 감이 있지만, 소스기기 직결로도 충분한 볼륨과 구동을 보여준다. 케이블은 탈착식 구성으로, 왼쪽 하우징에 연결단을 두고 있다.
이들의 제품을 들을 때마다 놀랍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코스의 제품들을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새로운 제품을 하나씩 리뷰할 때마다 가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가격에 비해 너무나도 멋진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특유의 개성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그 접근법에 공감할 수밖에 없게 한다. 매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멋진 사운드라는 것이다. SP540의 기본적인 성향은 중·저역을 강조하면서, 묘한 공간감과 잔향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양의 저음을 만들어내면서도, 중·고역을 사라지게 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며, 청감상 무리되지 않는 수준에서 끊어내는 절제력을 보여준다. 저역 성향의 제품들이 지나치게 뿌옇고, 깨끗하지 않는 무대를 보여주는데, 이 제품은 빠른 저역과 청량감 있는 고역으로 그러한 결점들을 상쇄시킨다. 들으면 들을수록 저역 성향의 모범적인 답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오랜만에 오랜 시간 음악을 듣게 해준 매력의 제품으로 손꼽고 싶다. 

수입원 소리샵 (02)3272-8791   가격 19만8천원   임피던스 35Ω   음압 99dB   주파수 응답 10Hz-25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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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8월호 - 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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