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페트렌코는 1976년생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젊은 지휘자다. 그는 현재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인데,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05년부터,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11년 2월부터 역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에 정평이 있으며, 최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 녹음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음반은 러시아 지휘자가 연주하는 영국의 국민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곡 연주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먼저 가장 영국적인 곡으로 잘 알려진 엘가의 코카인 서곡은 마치 위풍당당 행진곡과 동일 선상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들려주었는데, 이 음반에서는 페트렌코 특유의 스케일이 크고 진취적이며 러시아적인 연주가 돋보인다. 엘가 교향곡 1번은 영국이 가장 사랑하는 교향곡으로 불리는 곡으로, 20세기 초 영국의 시대사적인 분위기를 함께 내포하고 있는 곡인만큼 혼돈과 복잡성, 그리고 민족풍의 분위기도 함께 포함된 엘가의 대표곡이다. 지휘자 페트렌코는 곡 해석에서 다면적인 곡 분위기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고귀한 엘가의 위엄을 표현해 내는 연주이며, 코카인 서곡에서 느껴졌던 러시아적인 색채보다는 지극히 브리티시적인 해석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09년 7월과 9월 리버풀 필하모닉 홀 녹음으로, 앞으로 제2의 마리스 얀손스로 주목 받는 지휘자인 만큼 이 음반도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엘가
<교향곡 1번, 코카인 서곡 ‘런던 시내에서’>
바실리 페트렌코(지휘)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ONYX 4156
연주 ★★★★★
녹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