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ound 845 Monoblock Plus
상태바
Master Sound 845 Monoblock Plus
  • 정우광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45 진공관에서 전해져 오는 최상의 황금빛 무대

음원에 들어 있는 모든 정보가 하나도 누락됨이 없이 음악으로 변화되어 흐르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연주되는 피아노가 스타인웨이인지 뵈젠도르퍼인지 확연히 구별되었고, 녹음 공간의 저 너머로 들리는 외부의 작은 소음까지도 감지되는 섬세함도 보여주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마스터 사운드는 만들어진 겉모습이 화려하지는 않다.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제품이라고 하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수수하고 눈길을 끌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제품을 통하여 나오는 소리의 결에는 화려함과 풍요로움이 짙게 배어져 있다. 이제까지 리뷰하였던 동사의 제품은 대부분의 제품이 출력 30W 정도의 보급기격의 제품이었다. 크지 않은 출력의 앰프이지만 만들어내는 소리는 대단히 매력적이어서 많은 스피커 시스템과의 매칭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왔었다. 하지만 출력의 제약을 극복하고 대형의 스피커 시스템에서도 매력적인 울림을 얻기 위해서는 앰프에 요구되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지게 마련이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대출력의 출력관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것인데, 이 경우 출력은 늘어나지만 섬세함은 잃게 마련이어서 제품의 위치를 어디에 잡느냐 하는 것이 설계의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진공관 소자가 갖고 있는 출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푸시풀 구동의 앰프도 많이 선호했다. 하지만 재생음의 빠른 응답 특성과 고음역대의 섬세한 음의 분해능을 위해서는 싱글 증폭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 싱글 증폭을 하는 앰프는 푸시풀 구동하는 앰프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소리의 순도가 다르다. 게다가 회로와 소자의 발전이 대단히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진 현대에 와서는 대출력의 파워 앰프를 만드는 것이 아주 손쉬운 일이 되다 보니까 진공관을 사용한 앰프에서 굳이 그 우수한 특성을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출력을 키우려는 시도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진공관 앰프에서 큰 출력을 내기 위해서는 과거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대형 출력관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 되었다. 마스터 사운드의 제품도 그러한 현대의 경향을 잘 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장인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마스터 사운드의 모든 제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떠한 출력관을 사용하더라도 출력을 높이기 위한 푸시풀 구동의 앰프는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티앰프를 비롯하여 대출력의 파워 앰프에 이르기까지 모든 출력관은 싱글 엔디드 즉 푸시풀 구동을 하여 음을 증폭하지 않고 하나의 출력관을 사용하거나 또는 두 개의 진공관을 병렬로 연결하여 하나의 진공관처럼 작동하도록 하여 증폭하고 있다.

이번호의 리뷰 제품은 대출력 송신관인 845를 채널당 두 개 병렬로 사용하여 50W의 출력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1930년대 초반에 발표된 증폭관인 845는 필라멘트 소재에 텅스텐을 사용하고 있어 작동중의 불빛이 대단히 밝다. 플레이트에는 두툼한 흑연 소재가 사용되었고, 작동 중의 플레이트 전압이 1000V 내외에 이르는 고압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전원부가 부실하면 작동 중의 소음이 심해지기도 한다. 상당한 대출력을 얻을 수 있는 출력관으로 작동 점을 잘 선택한다면 직열 3극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힘 있는 출력으로 잘 제동되는 저음의 해상력을 맛볼 수 있는 앰프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트 전압이 1000V 내외로 고압이기 때문에 전원 트랜스는 물론이고 출력 트랜스도 상당한 용량의 것이 필요하다. 트랜스의 특성상 고음역의 재생 효율은 상당히 좋지만 저음역의 트랜스 효율은 떨어지기 때문에 출력 트랜스를 감는 기술에 따라서 재생음의 수준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과거에는 전기 기술자가 출력 트랜스를 설계하고 제작하였기 때문에 전기적인 효율만을 중요시하여 트랜스를 제작하였지만, 이제는 전기 전자 회로에서 트랜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게 되고 오로지 오디오용으로만 사용이 꾸준하게 이어지다 보니까 오디오용 트랜스의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되어서인지 현대의 진공관 앰프에서는 재생주파수 대역의 부족함이나 음악적인 균형감이 잡히지 않은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그러한 중에서도 마스터 사운드와 같이 오래전부터 트랜스를 직접 제작하던 장인이 만들어낸 제품은 그 소리의 감성이 남다르게 뛰어나고 풍성하다.

스피커 시스템에는 앞서의 시청에서 가장 인상적인 소리를 들려주었던 매지코의 S1을 위주로 달리의 에피콘 등을 연결하였다. 매지코 S1과의 조합은 최고의 음을 들려주었다. 음원에 들어 있는 모든 정보가 하나도 누락됨이 없이 음악으로 변화되어 흐르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연주되는 피아노가 스타인웨이인지 뵈젠도르퍼인지 확연히 구별되었고, 녹음 공간의 저 너머로 들리는 외부의 작은 소음까지도 감지되는 섬세함도 보여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저음의 해상력. 잘 제동이 되는 우퍼에서 재생되는 초 저음의 뚜렷한 존재감은 오디오의 쾌감을 한껏 높여주고 있었다. 음의 사이사이에 흐르는 적막함도 완벽하게 재생이 되는 정숙함이 대출력 진공관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고, 다만 작동 중에 작은 백열전등을 켜놓은 듯이 밝게 빛나면서 환하게 퍼져 나오는 진공관의 불빛에 그 존재를 인식할 수가 있었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2,500만원   사용 진공관 845×2, 6SN7GT×2   실효 출력 50W  
주파수 대역 1Hz-100kHz(-0dB)   아날로그 입력 RCA×1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8Ω   네거티브 피드백 0dB   크기(WHD) 45×27×40cm   무게 30kg

51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