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a Acoustics New Reference Series Model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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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a Acoustics New Reference Series Model C
  • 김남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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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존재감을 갖는 이탈리아 혼 스피커의 정수

1인치 트위터와 2인치 미드레인지에는 ‘제로 컴프레션 다이렉트 프런트 로딩’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당사의 핵심 기술이라고 하는데, 전설의 명기 WE 594A 드라이버를 바탕으로 해서 제작했다고 한다. 제로 컴프레션 다이렉트 프런트 로딩 기술이란 드라이버에서 나온 소리가 혼의 어느 부분이라도 머물지 않게 해서 소리가 탁해지거나 뭉치지 않도록 하는 기술로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카스타의 한 소형기를 들었다. 정초부터 이런 제품을 듣게 되어 기쁘다는 특이한 시청기를 쓰기도 했는데, 그만큼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판 JBL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 카스타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고역 혼과 페이퍼 콘의 우퍼를 조합해 얼른 보면 정통 JBL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물론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그렇긴 해도 쉽게 표현하자면 JBL을 고급화해서 사운드 역시 클래시컬한 쪽으로 방향 수정을 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가 있겠다.
본 시청기는 그러한 카스타의 여러 제품 중에서도 최상급기다. 본 기가 속한 레퍼런스 시리즈에는 제품이 모델 A, B, C로 나뉘어져 있는데, 모델 C가 가장 대형기이다. 그래도 적당한 크기와 무게를 지녀 거치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고 화려한 존재감을 갖는다.
이 메이커는 이탈리아에서 출범한 지 몇 년 되지 않지만 규모가 커지고 새 투자가 이루어져 기술진도 보강되고 회사 명칭도 바뀌었다. 그와 함께 종래 레퍼런스 시리즈에 손질을 가해 뉴 레퍼런스 시리즈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그 결과 스타일은 오리지널과 비슷하지만 여러 세부 개량을 가해 업그레이드되었는데, 무엇보다도 인클로저의 품질을 높여 월등하게 강도가 높은 것으로 바뀌었고, 네트워크와 어테뉴에이터가 개선되었고, 대형 우퍼와 혼에서 발생하기 쉬운 진동을 제어하기 위해 스프링과 폴리머 소재를 결합한 진동 감쇄 피트가 추가됐다.

이 제품의 제작자인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티타렐리는 불과 13세 때부터 자기 집 창고에서 앰프를 만들고, 각종 고물 스피커를 해체하고 분해 조립을 거듭해 보던 끝에 20세가 되기 전 이미 미국, 프랑스, 일본 등지의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알린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그 후 이 청년은 각종 스피커에 집중하더니 2011년에는 스피커의 정점은 혼 제품에서 찾아야 한다는 신념을 굳히고 20대의 나이로 혼 스피커를 전문으로 하는 카스타 어쿠스틱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그는 자작파로서만 알려져 있는 것이 아니다. 피아트 연구소와 페라리 포뮬러 원의 설비 프로젝트 매니저로도 일을 해 왔고, 그 과정에서 일렉트릭 엔지니어인 마우라 스쿠데리를 만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끝에 최고의 혼 스피커야말로 오디오가 나갈 수 있는 가장 이상향이라고 확신, 두 사람의 기술 협력으로 카스타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본 시청기는 혼 스타일의 스피커이다. 중·고역에 각각 혼이 걸려 있고, 페이퍼 우퍼는 근래 보기 드문, 보기만 해도 압도적인 15인치짜리다. 아마 오랜 오디오 마니아라면 한 번쯤 혼형 스피커를 써 보지 않은 경우가 없을 것이다. JBL이나 옛 명기들의 경우도 그렇고, 지금도 최신 혼 스타일의 신제품이 이어지고 있어서 새로운 기술의 스피커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한 번 혼 스피커를 들어 본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음악의 생동감, 사실감이 무엇인가를 즉시 깨닫게 된다. 다만 혼의 특성을 실감하기 위해서는 음의 직선성을 살리기 위해 방이 약간 커야 한다는 것이 필수적.
카스타는 그런 혼 스피커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3가지에 중점, 즉 고효율(이 제품은 감도가 98dB이다), 쉬운 구동력, 일정한 직선성 유지를 모토로 했다. 그중 직선성 유지는 모든 혼 타입 스피커의 문제점으로, 바로 중·고역과 저역이 따로 논다는 데에 있다. 일반적인 혼 스피커는 혼을 단 중·고역과 달리 저역은 일반적으로 덕트가 있는 베이스 리플렉스 형식으로 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특유의 착색이나 통울림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 특출난 제작자는 우퍼를 일종의 밀폐형으로 설계했다.
거기에 1인치 트위터와 2인치 미드레인지에는 ‘제로 컴프레션 다이렉트 프런트 로딩’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당사의 핵심 기술이라고 하는데, 전설의 명기 WE 594A 드라이버를 바탕으로 해서 제작했다고 한다. 제로 컴프레션 다이렉트 프런트 로딩 기술이란 드라이버에서 나온 소리가 혼의 어느 부분이라도 머물지 않게 해서 소리가 탁해지거나 뭉치지 않도록 하는 기술로 소개되고 있다.

사운드 역시 재즈를 쾅쾅 잘 울린다는 종래 혼과는 차이가 있다. 클래식 음악과 클래식 재즈를 잘 연주하는 악단이라고 할 수 있을 범위이며, 본 시청기만 하더라도 그다지 큰 방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음이 단정하고 섬세하다. 15인치 우퍼라고 해도 부담이 되는 과잉 저역이 아니라 해상력이 좋은 단정하고 치밀한 저역이며, 기분 좋게 감싸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관건은 앰프 선택. 수입상에서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저출력의 일본제 바쿤 앰프와 매칭이 좋았다고 하는데, 하위 모델인 모델 A를 코플랜드 인티앰프 CTA405(50W), ATC의 올인원 제품과 매칭해서 들었던 황홀한 기억이 생각난다. 혼 스피커인데도 아름다운 존재감과 선열하면서도 호쾌한 것이 인상적이며, 모든 곡이 나무랄 데 없다. 혼 스피커의 미덕을 아는 애호가에게는 깊은 고뇌가 생길 것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1,850만원   사용유닛 우퍼 38.1cm, 미드레인지 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0Hz-24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8dB/W/m   크기(WHD) 44×114.5×48.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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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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