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B Imagine X2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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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 Imagine X2T
  • 김남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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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스피커를 찾는 이에게 복음을 들려주다

PSB는 캐나다의 온타리오에 위치한 캐나다 대표 스피커 메이커이다. 주로 가격 부담이 없는 대중적 기종을 출시하고 있으며, 고가 모델은 없다. 저렴한데도 성능은 상당해 세계적 인기 제품인데, 근래 국내에서 잠시 보기 어려웠던 것은 수입상이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입상에 의해 이제 안정적으로 PSB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캐나다는 면적이 세계에서 러시아의 뒤를 이어 2번째로 넓은 국가이지만, 인구는 3천5백만에 불과하다. 그러나 GDP나 1인당 GDP에서 항상 우리나라보다 높다. 1인당 GDP는 우리나라보다도 2배 가량 높다. 우리나라 교민들이 상당히 많이 진출해 있고, 살기 좋은 국가의 랭킹을 매겨도 언제나 상위에 올라 있다.
오디오 애호가로서 캐나다야말로 선진국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캐나다의 국립 연구 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에 최고의 음향 연구소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음향 연구소는 물론 전문적인 국책 과제도 수행하지만, 캐나다에서 만들어지는 오디오 기기의 연구 개발에도 책임 지원을 한다.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최종 블라인드 테스트까지 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 보증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 나라의 국가 기관은 우선적으로 자국민이 사용할 기종에 대해 후원을 한다. 캐나다의 보통 국민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고가의 하이엔드라는 것이 등장하지 않는 데는 이런 기본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취미성이 강한 제품은 국가에서 관심을 둘 사항이 아니라는 것인데, 영국 연방인 만큼 상당 부분 통하는 것이 있다 할 것이다.

대체 오디오 제품이라는 것이 어디까지 진보해야 하는 것인가. 근래 TV 모니터는 비약적으로 발달해서 4K UHD TV가 곧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개발하는 쪽에서는 그 이상의 제품을 만들어 낼 것 같은데, 사실 화질이 조금 나아진다는 것은 우리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TV는 기기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소프트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의학 수술용이라거나 광학 기기, 과학 실험용 자재라면 당연히 좋은 화질이 도움되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드라마 보고 영화 보는 데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오디오의 경우도 녹음이 좋고 연주가 좋은 음반이 없다면 아무리 고가의 하이엔드 오디오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세계의 음반 기술은 진보가 없다. 그나마 미미하게 진보해 왔던 것이 이제 IT 시대가 되면서 녹음 기술은 진보가 아니라 당연히 후퇴하는 시절이 되고 말았다. 아무리 디지털이 발달되어 봐야 LP로 돌아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뛰어난 하이엔드 오디오보다도 좋은 녹음과 연주의 음반이 필수적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이런 시기에 거의 캐나다의 국영 스피커나 다름없는 PSB의 제품들은 상당히 돋보인다. 성의 없이 만든 너무 저가품도 아니지만, 외부에 화려한 치장을 하는 것보다도 내부에 공을 들여 만든 실속기인 것이며, 이 정도면 얼마든지 만족스럽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범한 국가의 대범한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스피커인 것이다.
본 시청기가 속한 이매진 X 시리즈는 종래의 이매진 시리즈와 이미지 시리즈의 중간 포지션으로, 디자인과 인클로저는 이미지 시리즈와 거의 동일하지만 유닛과 부품은 한 등급 위인 이매진 시리즈와 동일한 모델이다. 그리고 이 가격대로서는 보기 드문 최상급 만듦새를 보이고 있어서 합리적이고 대륙적인 풍모를 과시하는 캐나다의 양식을 보여 주는 우량기로 손꼽을 만하다. 또한 이미 영국의 오디오 전문지 등에서 별 5개를 받을 정도로 국제적인 품평을 얻고 있다.

PSB는 이미 자체적으로 유닛을 제조하는, 국제적으로도 몇 개 안 되는 제작사의 하나이다. 이 스피커에 사용된 자체 제작한 티타늄 돔 트위터는 높은 온도에서 견딜 수 있는 보이스 코일과 페로플로이드 냉각, 네오디뮴 마그넷 구조로 되어 있는데, 수월하고 자극이 없는 고역과 고주파수 대역에서 출력의 연장 효과를 통해 무채색의 응답을 실현했다. 그리고 우퍼에 사용된 독자적인 사출 성형 점토/세라믹 강화 폴리프로필렌 콘의 우수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미드레인지에는 사출 성형 파이버 강화 폴리프로필렌 콘을 사용했다. 이 시리즈에는 페이즈 플러그도 기존의 플라스틱에서 코팅을 입힌 금속 재질로 한 단계 고급화되었다. 또한 이 시리즈는 성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인클로저의 강성과 내부 댐핑을 강화했고, 크로스오버 디자인의 복잡성도 줄이는데 성공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 스피커를 플리니우스의 프리와 파워 앰프, CD 플레이어로 구동해 본 결과 활짝 핀 장미꽃 같은 사운드의 개화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상큼하면서도 윤곽이 섬세하며, 고역 보컬에서 전혀 자극성이 없는 대륙적 기질이 충만하다. 올라운드 성향의 능력기이며, 이런 가격대로는 맛보기 힘든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147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6.5cm, 미드레인지 13.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0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5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   권장 앰프 출력 20-200W   크기(WHD) 22.7×103.6×44.6cm  
무게 23.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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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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