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rasone Performance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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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sone Performance 86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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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손의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퍼포먼스 시리즈

이들 제작자를 직접 만났을 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첫 마디가 ‘우리는 사운드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 이 이야기를 할 때 표정, 어투 모든 면에서 확고하고 단호했다. 바로 독일의 울트라손을 만났을 때의 기억인데, 그 이후로 울트라손이 특별한 수많은 이유들과 자사의 독립적인 기술들을 한참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많은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울트라손이 단순히 비싸기 만한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기술 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며, 기존 기술들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인체 공학적인 설계와 고급 소재의 투입으로 더 없는 착용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자국 내 수작업 공정으로 제품 완성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울트라손이라는 마크가 결코 값싸게 느껴지지 않도록 ‘명품’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들이 한정 상품을 꾸준하게 선보이는 것도, 어찌 보면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이지만, 매번 완판을 이뤄내는 것을 보면, 울트라손의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런 이들이 새로운 시리즈를 통해 나름의 타협점을 내놓았다. 바로 퍼포먼스 시리즈인데, 이름처럼 성능을 중시한 울트라손식 엔트리 모델이다. 제품 콘셉트는 에디션 시리즈의 성능과 가치는 이어 받으며, 가격은 한결 낮춘다는 것이 목표. 퍼포먼스 시리즈는 840, 860, 880으로 구성되어 있고, 본지에서는 840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840보다 한 단계 오른 860을 소개한다.

이전 840과 완벽히 같은 디자인을 공유한다. 아무런 정보가 없으면 어떤 모델이 상위 모델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 물론 하우징 마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상위 모델로 갈수록 고급스러운 마감과 색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840은 블랙, 860은 실버, 880은 건메탈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우징 상단에 이런 포인트들을 만들어두고 있다. 이전 에디션 시리즈가 워낙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이와 비교하면 퍼포먼스 시리즈가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지만, 역시 울트라손의 엔트리 시리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리 나쁘지 않다. 울트라손 특유의 디자인 콘셉트를 현실적으로 제한된 코스트로 잘 마무리한 인상이고, 모노톤의 세련된 이미지를 헤드폰 속에 잘 담아내었다. 울트라손은 자신의 브랜드를 제법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퍼포먼스 시리즈 역시 울트라손 마크가 여기저기 큼지막하게 등장한다. 헤드 밴드 상단에 홈을 두어 울트라손이라는 글자를 새겨놓고, 하우징 연결부도 울트라손 마크와 함께 철자를 양각화시켰다. 부속품으로는 네오프렌 소프트 케이스를 제공하며, 3m의 케이블(3.5mm 단자)과 6.3mm 단자 어댑터, 그리고 1.2m의 마이크와 리모콘이 부착된 케이블(3.5mm 단자)을 포함하고 있다.
퍼포먼스 시리즈에는 울트라손이 자랑하는 S-Logic Plus와 ULE 테크놀로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미 본지를 통해 많은 설명을 거쳤지만, 이 기술들은 울트라손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S-Logic Plus는 울트라손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유닛을 귀에서 약간 벗어난 부분에 배치하는 설계로부터 출발한다. 소리를 직접적으로 귀에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귀와 이어 패드 사이에서 몇 번의 반사를 거쳐, 귀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언뜻 설명으로는 자연스럽지 않은 소리가 전해질 것 같지만, 직접 들어보면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구나 직접 반사가 아니기 때문에 청력까지 보호되는, 고급의 인체 공학적 기술이다. 물론 이런 황금 설계 포인트를 찾기 위해 울트라손은 엄청난 노력과 연구를 거듭했을 것이다. S-Logic은 지금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는데, 상급의 시리즈에는 S-Logic EX로 발전되어 있다. 울트라손을 이야기하면 늘 등장하는 기술이니, 이제는 제법 친숙하게 다가오는 특징이라고 하겠다.
유닛 크기는 40mm로 표준적인 사양이고, 임피던스는 32Ω, 음압은 94dB, 주파수 대역은 10Hz-28kHz까지 만들어낸다. 840과 비교해도 별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데, 유닛에 금도금 처리한 것이 특별하다. 참고로 최상위 모델 880에는 유닛에 티타늄 코팅을 더했다. 울트라손의 특징으로 특유의 개성적인 공간감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편안한 착용감 역시 빠질 수 없는 특징 중 하나이다. 메모리폼 가죽 이어 패드의 적용으로 한참을 써도, 답답하다거나 강하게 조여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으며, S-Logic Plus 기술과 더불어 낮은 볼륨에서도 최선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퍼포먼스 시리즈는 확실히 사운드적으로 에디션 시리즈와는 차이를 두고 있다. 에디션 시리즈가 특유의 개성적인 면모로 무대를 이끌어갔다면, 퍼포먼스 시리즈는 텐션은 줄이고, 조금은 차분하게 사운드를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울트라손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만, 모니터적인 느낌을 보여준 달까. 840에서 울트라손도 이런 플랫한 느낌을 가질 수 있구나 생각했는데, 860은 좀더 세분화된 표현으로 발전한 듯한 인상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음색을 가지며, 깨끗한 중·고역과 단단한 저역을 선보인다. 특유의 묘한 공간감에서 만들어지는 눈부신 보컬은 과연 울트라손이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사실 840과 전체적인 느낌은 공존한다는 생각이며, 금도금 유닛에 대한 음색 정도로서 차이를 가지는 듯하다. 그만큼 840이 가격대 성능비로서 제법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으며, 그 상위 모델들에서는 더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64만원   기술 S-로직 플러스, ULE 테크놀로지   임피던스 32Ω   음압 94dB 
주파수 응답 10Hz-28kHz   무게 27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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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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