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들의 제품을 접했을 때 한국의 제품인지 생각조차 못했다. 사운드, 기술, 그리고 디자인까지 너무나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해외 업체가 멋진 기술을 개발하여, 신생 업체답지 않는 성능을 만들어냈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이들의 소리와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찾던 중, 실제 유저들의 사용기와 여러 매체들의 평가 속에서 이들의 국적을 확인하고야 말았다. ‘Made in Korea’. 바로 한국의 다이나믹 모션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들 제품에 대한 관심과 피드백이 뜨거운데, 그만큼 경쟁력 있는 사운드와 가격을 주무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조사이다. DM008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중·저가의 DM030, 그리고 프리미엄 모델 DM008P까지 선보이면서 더 없는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DM008P의 경우는 일본 VGP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 경쟁이 치열하고, 까다로운 일본 이어폰 시장에서의 성공이니, 다이나믹 모션이 얼마나 멋진 이어폰을 만들어냈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일본에서는 한국의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판매되니, 자국 제품으로서 가격대 성능비적인 이점이 분명 있는 셈이다. 이전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유저들이 선호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사운드와 성능을 정말 멋지게 융합해내는 실력이 대단하다. 또한 매번 독자적인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이는데, 모두 설득력 있는 사운드로서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각별하다. 또 한 번의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으로 변화를 시도한 그들의 최신작, DM100을 소개한다.
처음 제품을 받자마자 확연히 달라진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이전에는 하우징 마크로 R과 L을 강조하면서 시각적인 포인트를 주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더 고급스럽고 유려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이전 제품이 보는 이에 따라 조금 부담스럽다는 인상도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더 대중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도 이번 버전의 새로운 디자인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우징 전면은 골드 아노다이징, 헤어 라인 처리된 알루미늄을 적용했고, 후면은 하이글로시의 ABS 소재를 포함시켰다. 금빛과 블랙 톤이 멋지게 조화되어 있으며, 하우징 끝에는 실버 마감의 그물망 덕트가 뚫려져 있다. 이 덕트는 역시 저역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 다이나믹 모션이 생각한 최적의 사운드를 형성시킨다. 하우징에는 R·L 마크가 사라지고, 회사 브랜드의 첫 글자 D가 고급스럽게 수놓아져 있다.
이번 DM100에서의 가장 큰 포인트는, 첫 번째 밸런스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채용이다. 이전 작이 파워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다이내믹 유닛의 정점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다이내믹과 BA 유닛의 장점을 혼합한 멋진 효율을 보여주는 유닛을 자체 개발해냈다. 열 안정성과 내 충격성, 치수 안정성이 좋은 재료인 폴리이미드 서스펜션을 진공판에 적용, THD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 결국 낮은 THD와 고 해상도 실현이 이 유닛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실제 제품을 들었을 때, BA 유닛 제품인가 생각될 정도로 중·고역의 청량감과 해상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또 진득하게 나오는 저음이 다이내믹 유닛임을 확인시켰다. 이런 부분은 탁월한 튜닝 센스가 없다면, 어색하게 느껴질 부분인데, 제작자는 멋지게 그 조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유닛 크기는 10mm, 임피던스는 16Ω, 최대 입력은 20mW의 대략적인 사양을 가진다.
이전에는 플랫 케이블이었지만, 2중 코팅된 투명 라운드 케이블로 변화되었고, 단선 방지를 위한 L형 플러그를 장착했다. 특히 터치 노이즈가 엄청나게 개선되었는데, 터치에 의한 둔탁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케이블 클립이 필요 없을 정도. 무엇보다 투명 케이블에 의한 시각적 고급스러움은 이전 모델과 비교 불가이다. 부속품은 캐링 케이스, 케이블 클립, 3가지 사이즈의 이어팁, 폼팀, 에어플레인 어댑터로서 부족하지 않는 구성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다이나믹 모션 제품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운 유닛으로도 이렇게 밸런스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자사 유닛을 채용한 제품들이 범용성을 잃고 너무 개성적인 면모가 강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오히려 대중적으로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사운드를 영리하게 캐치해낸다. 그만큼 많은 시장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이전 제품이 다이내믹한 중·저역을 만들어내는 대중 음악에 대한 접근이었다면, 이번 제품은 좀더 고급기의 느낌으로 높은 해상도와 깔끔한 중·고역을 강조하는 타입이다. 물론 다이내믹한 저역 역시 잃지 않고 있는데, 전작보다 1~2단계 정도 그 힘을 낮췄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낮게 퍼지는 저음 악기들 속에서 등장하는 여성 보컬의 매력은, 이 제품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재즈나 클래식의 악기 표현이나 라이브한 무대감도 훌륭한 감각으로 표현해낸다. 유저들이 어떤 소리에 열광하고, 또 어떤 소리를 싫어하는지 너무나도 잘 아는 업체로 평가되며, 10만원대 이어폰 시장에서 또 한 번의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순수 독자 기술로 이 정도까지 사운드를 완성했다면, 본격적인 하이엔드 이어폰 개발에서는 또 어떤 잠재력과 신기술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제조원 ㈜다이나믹모션 (070)7596-7979 | 총판 다담인터내셔널 (02)705-0708
가격 10만9천원 유닛 크기 10mm 임피던스 16Ω 주파수 응답 20Hz-20kHz 무게 14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