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9 Ver.2 Line Magnetic Audio LM-216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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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19 Ver.2 Line Magnetic Audio LM-216IA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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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압박으로 음의 정수를 체험한다

아마도 우리 오디오파일 중에 ATC를 강하게 인식해본 경우가 대부분이라 본다. 그 정도로 ATC의 제품들이 가진 능력이나 퀄러티에 대한 확신이 있고,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구동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형 플로어스탠딩이 아닌, 작은 북셀프도 까다로워, 실제로 파워가 아예 장착된 액티브 타입이 추천되기도 한다. 물론 앰프 고르는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점에서 좀 망설여지기는 한다. 그렇다고 대형 파워 앰프를 들이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 않은가?

이런 차에 만난 SCM19 버전 2의 경우, 정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 하겠다. 일단 가격대가 착하고, 동사의 정통파에 해당하는 SCM20이나 SCM50에 견줘도 별로 떨어지지 않는 퀄러티를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운용이 쉽다는 것이다. 대형 파워 앰프를 굳이 동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스펙을 보면 1인치 구경의 트위터와 6인치 구경의 미드·베이스인데, 여기서 재생되는 압도적인 음의 에너지엔 확실히 ATC다운 면모가 가득하다. 또 버전 2로 진화하면서, 트위터도 자사제를 채용했다. 그간 ATC는 트위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드라이버와 인클로저, 네트워크 등을 인하우스 형태로 만들었는데, 마지막으로 트위터까지 정복함에 따라 100% 순수 ATC제가 된 셈이다.
이와 커플링되는 라인 마그네틱 오디오는, 요즘 소리 소문 없이 강자로 떠오른 메이커다. 앰프뿐 아니라, CD 플레이어며 필드 코일 스피커도 제조하고, 외국에서는 웨스턴 일렉트릭 시대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적절히 계승한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왜 그런가 하면, 이 회사는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눠지는 바, 하나는 WE 제품의 복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또 하나는 일반 진공관, CD 플레이어 등을 제조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아무래도 직접 WE를 만들면서 얻어진 노하우가 어떤 식으로든 일반 제품에 반영되지 않겠는가? 여담이지만 일본의 아주 유명한 진공관 회사의 제품도 실은 라인 마그네틱에서 설계 및 제조된다고 한다.
이번에 만난 제품은 LM-216IA라는 모델로, KT88을 채용한 인티앰프이다. 8Ω당 32W밖에 나오지 않는 설계 방식을 채택했는데, 이 경우 관의 보호라는 측면에서 무척 현명하다 하겠다. 또 구동력에 있어서는 놀라울 만치 다이내믹스와 해상도를 선사하는 바, 이번에 만난 SCM19 버전 2가 정말 즐겁게 노래하고 있다. 설마 ATC가 진공관 인티앰프로? 정말이다. 그간 군침만 흘렸던 분들에겐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정명훈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이다. 과연 이 조합의 장점이 멋지게 발휘되고 있다. 이 사이즈의 스피커에서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과 에너지가 나온다. 서서히 여러 악기들이 기지개를 켜다가 점차 활기를 띠면서 투티로 넘어가는 대목이 일목요연하며, 폭발할 때의 펀치력은 기대 이상이다. 대역 밸런스도 좋고, 음색 자체도 매혹적이다. 힘과 미음이 결합된,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재생이다. 이런 음을 듣고 나면 굳이 3웨이 스피커가 필요한가 의문이 들 정도다.
팻 매스니와 브래드 멜다우가 함께 한 ‘A Night Away’는, 말 그대로 연주 머신들의 총집합. 비록 4인 편성이지만, 공간을 꽉 채우는 밀도감 넘치는 연주를 선사한다. 음 하나하나에 에너지와 기백이 넘치면서, 광대한 스케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킥 드럼의 어택감이나 영롱한 기타의 음색 등이 골고루 어우러져, 거의 황홀경에 가까운 음의 홍수를 연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플리트우드 맥의 ‘Oh Well’을 라이브로 듣는다. 기타의 테크닉이 화려하게 발휘되는 트랙으로, 린제이 버킹햄의 발군의 기량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 바닥을 퉁퉁 치는 킥 드럼의 존재나 적절한 양감으로 다가오는 베이스 라인의 존재감 등이 어우러져, 확실히 일반 공연에서 들을 수 있는 대역 밸런스가 이뤄지고 있다. 정말 피가 통하고, 심장이 뛰는 재생이다. 그간 ATC의 대형기에서나 가능한 이런 매력이 늘 아쉬웠는데, 이번 세트로 충분히 달랠 수 있게 되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42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4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26.5×43.8×30cm 
무게 17.8kg


 

가격 220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X7×2, 12BH7×2  
실효 출력 15W(Triode), 32W(Ultralinear)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THD 1% 
S/N비 87dB   입력 감도 220mV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7.3×19.1×34.5cm    무게 19.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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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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