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ns M1 Cocktail Audio CA-X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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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s M1 Cocktail Audio CA-X30
  • 전동권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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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더욱 음악답게 들려주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도구


요즘 오디오 시스템을 선택할 때 남들의 시선보다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소비를 하려는 애호가들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화려하고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형기보다 간단하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소형 기기들의 출시가 잇따르는 것 같다. 우리의 거실에서 무엇보다 ‘음악을 더욱 음악답게 들려주는 도구’로서의 오디오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편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작고 편리한 올인원 시스템들과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IT 강국인 우리 브랜드들도 이 대열에 가세(아니 선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고 있다. 옛날처럼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 오디오 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압도하는 성능과 스펙을 가지고, 당당히 말이다. CES나 뮌헨 오디오 쇼처럼 비중 있는 해외의 오디오 쇼에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 브랜드의 부스를 찾는 것은 예전엔 무척 드문 일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칵테일 오디오 또한 국내에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해외의 각종 유력 매체에 높은 별점으로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고, 유럽 전역과 미국, 캐나다, 아시아 등지에서 다수의 딜러와 소비자를 확보해 오면서 크게 성공한 국내 브랜드다. 지난 호에 소개되었지만 칵테일 오디오는 디빅스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노바트론이라는 회사에서 본격 오디오 시장을 겨냥하여 만든 브랜드다. 컴퓨터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주도해 온 회사답게 단기간에 오디오 애호가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기기를 선보였다.
물론 태생이 태생이니만큼 칵테일 오디오는 컴퓨터의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 오디오의 하드웨어적 설계가 결합된 독특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소형화’와 ‘편의성’이라는 키워드에 거의 완벽하게 부합하는, 공간 효율과 가성비의 차원에서 엄지를 치켜들 수 있는 올인원 플레이어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칵테일 오디오의 해외 진출작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 바로 X30이다. X30은 그리 큰 기기가 아니지만 살펴보면 볼수록 엄청난 기능에 놀라게 된다. CD를 리핑하거나 외부 음원을 내장된 하드 디스크(최대 4TB)에 저장해 필요할 때 편리하게 재생할 수 있는 뮤직 DB 기능, 전 세계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iService 기능, NAS나 다른 PC를 랜으로 연결해 고음질 음원을 즐길 수 있는 UPnP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 PC 및 모바일 태블릿 기기를 통해 X30을 컨트롤하고 저장 음원을 재생시키는 웹서버 기능 등을 착실하게 내장해 기존에 나와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다양한 디지털 소스 기기들의 기능들을 모두 통합하고 장점들을 취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디지털 기기로부터 광·동축 입력을 받아 DAC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X30에 담긴 음원들을 아이패드를 통해 선곡하고 연주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음반 정보와 재킷 사진은 아이패드는 물론, X30에 딸린 LCD 화면을 통해 보기 좋게 표시되며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일부 해외 제품과는 달리 특히 한글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것은 국산 제품이 갖는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개의 USB 호스트 단자를 통해 메모리나 외장 하드에 담긴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와이파이 어댑터를 장착할 수도 있으며, USB 키보드를 연결해 쉽게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
혹시 이렇게 많은 기능을 갖고 있는 제품이라면 기본적인 실력에서 뭔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독자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X30에 내장된 CD 플레이어, 인티앰프, FM 튜너, DAC의 단품이 성능 면에서도 충분히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FM의 수신 감도는 매우 뛰어나며, 앰프의 출력은 50W로 웬만한 하이파이 스피커를 가볍게 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X30과 비슷한 콘셉트의 기기를 시중에서 찾는 것도 어렵지만, 이토록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제 X30에 함께 매칭할 제품을 소개해 보자. X30은 소스기기는 물론 인티앰프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스피커만 연결하면 음악을 즐길 수 있는데, 이번에 매칭할 스피커는 필자가 서브 시스템으로도 애용하고 있는 북셀프 스피커 스완 M1이다. 스완은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의 브랜드로 연간 수십만 개에 달하는 유닛을 생산해 자사의 스피커는 물론, 다른 스피커 메이커에도 공급하는 유닛 전문 회사이자 스피커 메이커다. 그리고 M1은 스완에서 베스트셀러 모델로 해외 오디오 애호가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미 가성비가 절대적으로 뛰어난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스피커다. 홈시어터, 멀티미디어, 카오디오, 하이파이 전 분야에 진출해 두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기업의 제품답게 유닛과 인클로저, 네트워크 부품까지 모두 자사제를 사용해 신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대량 생산의 이점을 살려 ‘착한’ 가격표까지 갖추게 되었으므로 이번에 X30과 매칭이 잘 맞는다면 이 조합은 가히 가성비의 ‘끝판 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우아한 곡선을 살린 원목 인클로저와 천연 가죽 전면 배플은 여지없는 이탈리안 감성이다. 이 아름다운 모습은 단순히 외관뿐 아니라 - 회절 방지와 진동 흡수 측면에서 - 음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 M1에서 고역을 담당하는 유닛은 포스트 CD 시대, 고해상도의 시대를 대비한 리본 유닛으로 스완의 베스트셀러 트위터라고 할 수 있다. 이 유닛의 진동판은 초경량의 캡톤 필름으로, 전성기 시절 인피니티의 유닛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스완의 리본 유닛에는 인피니티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기술적 진척이 이루어져 있는데, 지향성이 좁다는 리본 유닛의 약점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스완이 초기에 유닛 회사로 성장했다는 전통과 자존심을 확실하게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다.
다소 자극적인 연노랑의 5인치 미드·우퍼는 얼핏 케블라 콘으로 보이지만, 케블라와 페이퍼를 합성한 재질로, 케블라와 펄프 콘의 장점만을 취합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이다.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연노랑의 미드·우퍼가 다크 브라운의 원목 인클로저와 조합되면서 탄탄하고 다부진 디자인으로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네트워크는 4차로 정교하게 제작되었고, 음압은 86dB로, 음압이 조금 낮은 대신 임피던스가 표준적인 8Ω이라서 울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 주파수 대역은 53Hz-40kHz라고 한다.
이제 둘을 매칭해 음악을 들어 본다. 첼리스트 요요마가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을 연주한 앨범 중 1번 트랙 영화 미션의 ‘Gabriel's Oboe’를 들어 보았다. 작지만 탄탄한 미드·우퍼에서 해뜨기 전 호숫가에 드리워진 어둠처럼 중후한 첼로의 음이 흘러나온다. 곧이어 섬세한 리본 트위터를 통해 호수의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비추는 듯 선명한 오보에의 음색이 공간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음장과 음색 모두 만족스럽다.
다음 곡은 피아졸라의 <사계> 중 ‘Primavera Portena(항구의 봄)’으로, 거친 연주법의 바이올린 선율과 어긋난 듯 연주하는 피아노의 선율이 바로 앞에서 듣는 듯 선연한 입체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대형기로 듣는 것처럼 선명하고 또렷한 음색으로 가슴을 울려서 이른 봄 항구에서 물건을 바쁘게 옮겨 싣는 선원들의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릴 정도였다. 단지 음의 스케일뿐 아니라 음악을 생생하게 연주해 내는 능력도 대형기를 연상케 하는 멋진 매칭이다.
두 기기로 음악을 들으며 화창한 여름날 호수에 둥둥 떠다니는 백조 보트를 타고 칵테일을 한 잔하는 상상을 해 본다.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고, 시원한 강바람이 몸을 감싸는 가운데 산뜻한 음악을 듣는 한낮의 여유로움이란 속도전의 시대에 살고 있는 누구나가 꿈꾸는 낭만일 것이다. 이렇듯 간소하지만 오디오가 갖추어야 할 미덕 - 기능을 포함해 음악성 - 까지 겸비한 두 제품으로 음악을 즐기다 보니 묵은 마음의 먼지와 응어리들을 가뿐하게 털어 내고 음악이 발산하는 생량함에 취해 하루를 갈무리하게 될 것 같다. 간단한 기기로 좋은 음악을, 그것도 쉽고 편리하게 들을 수 있는 시대, 우리는 참으로 좋은 시대를 살고 있다. 

문의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Cocktail Audio CA-X30 
가격 195만원   디스플레이 5인치 TFT LCD   실효 출력 50W(8Ω) 
디지털 입력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디지털 출력 AES/EBU×1(24비트/192kHz),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아날로그 입력 RCA×1, Aux×1   아날로그 출력 RCA×1, 헤드폰 아웃×1  튜너 FM 
크기(WHD) 43.5×8.8×32.5cm

Swans M1 
가격 135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7cm, 트위터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53Hz-4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10-60W   크기(WHD) 21×33×27.6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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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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