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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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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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명연을 좋은 음질로 만나는 놀라움

요사이 어찌 보면 가장 활발한 녹음 활동을 보여 주는 곳이 낙소스인 것 같다. 다양한 장르에서 때론 세속적인, 때로는 전혀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희귀 음원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신인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의 뜻밖의 명연을 만나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음악 속의 전투>이다. 두 장의 CD에 스케일이 큰 전투적인 음악, 다양한 행진곡, 오페라 피날레 등의 대편성 연주곡이 들어 있다. 몇 장을 팔아야 연주자 인건비가 나올까 생각될 정도로 대편성의 대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연주도 그렇지만 의외로 녹음 상태도 좋다. 오디오 숍 등에서 꾸준히 틀어대는 고가의 CD들이 나온 지 10년이 넘어 버렸다. 그사이 녹음 장비 기술도 많이 좋아져서 어떻게 들어 보면 오히려 이 CD가 디테일이 더 살아 있고 공간감도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특성상 관악기가 많이 사용되는데, 번쩍이는 금관의 사운드가 살아나 있다. 정말 싼값에 들을 수 있는 고음질 샘플러이다.
금관 악기를 좋아한다면 금관만으로 구성된 셉투라의 음반 역시 재미있다. 이 음반 역시 여러 관악기의 화려함을 의외로 부담감 없이 들려준다. 세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 음반이 인기가 있어 다시 기획이 된 Vol. 2 음반이다. 헨리 퍼셀을 시작으로 관악으로 편곡된 곡이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들어 있고, 헨델의 리날도, 그중 최고의 히트곡인 ‘울게 하소서’로 앨범이 마무리된다.
물론 앞서 말한 듯 특이하고 생소한 음반도 낙소스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바흐의 하프시코드 음반 역시 대중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워낙 절대적인 명연이 있고, 연주되는 곡도 거의 정해져 있는 부류이지만, 여기서는 다양한 바흐의 작품을 들려준다. 하프시코드라는 악기 자체의 문제점이지만, 너무 고역에 치중되어 듣다 보면 귀가 피곤해지기도 한다. 이 음반에서는 부수적인 타건음이나 기계음이 모두 디테일하게 녹음되어 있다. 리얼리티를 살리는 가감 없는 녹음이 생동감 넘친다. 이것을 즐겨도 좋고, 거슬리면 볼륨을 조금 낮추어 보면 잔잔하게 들려온다.
풀랑크의 미사곡도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악기 하나 없이 엘로라 페스티벌 싱어스의 목소리로만 음반이 채워져 있다. 중첩적인 녹음의 디테일이 잘 묘사되어 있어 재미는 있지만, 앞의 음반도 그렇고 한 시간 넘게 듣고 있으면 좀 멍해지는 것도 같은데, 둘 다 이상하게 중독성이 있어 계속 듣게 된다.
항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낙소스, 몇 차례 리뷰를 통해 언급했듯 녹음은 결코 염가가 아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4장의 음반은 음악적 취향에 따라서 조금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지만, 음질 자체에는 이론이 없어 보인다. 이런 특이한 연주가 없을까 궁금해 하면 항상 낙소스는 다양한 요구에 응답해 주는 것 같다.

<음악 속의 전투>
8.578293-94
연주 ★★★★☆
녹음 ★★★★★

셉투라 <금관 7중주를 위한 음악·2>
8.573386
연주 ★★★★☆
녹음 ★★★★☆

J.S. 바흐 <하프시코드를 위한 작품들>
아포 하키넨(하프시코드)
8.573087
연주 ★★★★
녹음 ★★★★☆

프란시스 풀랑크 <미사 G장조, 7개의 샹송, 모테트>
노엘 에디슨(지휘)
엘로라 페스티벌 싱어스
8.572978
연주 ★★★★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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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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