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Fidelity M8PRE·M8-5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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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Fidelity M8PRE·M8-500S
  • 김남
  • 승인 2015.06.01 00:00
  • 2015년 6월호 (5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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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실적인 하이엔드 프리·파워 앰프를 찾는다면

너무나도 섬세, 깨끗하고 정밀한 음이 마치 타일 바닥을 윤기 나게 닦아 놓은 듯한 느낌. 현은 팽팽한 조임이 두드러지면서도 아름답기 짝이 없다. 밀도는 정밀하면서도 단단하고 품위가 느껴진다. 소리의 모범, 규범이라 할 만하며, 나는 진공관 앰프 사용자이지만 반도체 제품을 한 기종 장만하려고 한다면 서슴지 않고 이 제품을 우선 순위로 꼽고 싶다. 

뮤지컬 피델리티에서 새로운 시리즈가 선을 보인다. M8 시리즈가 그것인데, 한 기종의 프리앰프와 2기종의 파워 앰프가 있다. 본 시리즈에서 프리앰프는 단일 기종이지만, 파워 앰프는 상위 기종인 M8-700M이 모노블록이고 출력이 700W이며, M8-500S는 스테레오이며 출력이 500W로 차이가 난다. 또한 설계상 몇 가지 차이점이 있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이 제작사는 오디오계에서 이미 겸양과 내실의 메이커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데, 몇 가지 유지해 온 소신 같은 것이 있다. 즉, 오디오 제품에서 소비자가 내는 돈 값은 어디로 가느냐 라는 것인데, 파워 앰프를 예로 들자면 제작비의 태반이 섀시, 히트 싱크, 또 디자인에 들어간다. 금속이나 기판재 등도 포함된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것들은 사실 소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들이니 소비자들은 결국 소리와는 상관없는 부분에 대부분의 돈을 내고 있는 셈이다. 막상 투입되고 있는 전자 부품은 이에 비하면 가격이 얼마 되지 않고, 비싼 증폭기와 같은 전자 부품은 전체 비용에서 미미한 비율이다. 그리고 어떤 앰프를 분해해 보더라도 전자 부품 값은 전체 가격의 5% 내외라고 비판하는 전문가의 소리도 있다. 이 점은 프리앰프도 마찬가지. 복잡한 디자인, 인테리어, 리모컨 장치 등 그런데 돈을 바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오디오 품질 요소는 사실 그 재질이나 미려한 디자인, 부품의 품질이 아니라 사용되는 기술력, 즉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회로 설계 및 PCB 레이아웃이다. 그래서 그런 불요불급한 점을 덜어 내고 소리를 내주는 핵심 장치에만 돈을 들이더라도 제품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인데, 뮤지컬 피델리티의 제품들이 대부분 단순하고 검소한 외양을 가진 이유도 그런 데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봐야 될 듯하다. 이 제작사는 그러한 소신 때문인지 전 제품의 가격이 대범한 편이며, 결코 호사스러운 기종은 없다.
오디오 기기를 장만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어야 되는가? 그런 질문은 가장 흔한 것이지만 대답은 정답이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답변을 해 보면 요즘은 중형 승용차가 대강 3천만원 안팎이니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라는 것이다. 승용차는 한 번 구입하면 보통 10년 내외를 사용하지만 그 즈음이 되면 차 값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대신 오디오는 10년쯤 되어야 소리가 안정적이 된다. 요즈음 제품들은 고장도 거의 없기 때문에 자식에게 물려주어도 될 정도이니 어찌 승용차보다도 헐한 가격을 투자한단 말인가. 사실 하이엔드로 가면 그보다 열 배를 들여도 성에 차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며, 요즈음은 100만원 미만 시스템도 있고, 5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도 괜찮은 시스템이 있으니 이것은 어디까지나 각자 판단할 사항이다. 본 시청기는 위의 개인적인 생각에 알맞은 가격대로 장만하기에 아주 이상적인 기종이다. 이 범위 가격에서 사실 프리·파워 세트를 장만하려면 예상 밖으로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가 않다. 그런 질문을 받아도 점점 답변이 궁해지는 시절인데 마침 이 시스템을 만난 셈이다. 본 시청기만 해도 프리앰프는 좀 이상할 정도로 덩치가 크고, 파워 앰프는 500W라는 보기 힘든 출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두 기종 합해 봐야 하이엔드 제품의 단품 하나보다도 더 싸다.
게다가 좋은 앰프로 구동하면 나쁜(?) 스피커에서도 좋은 소리가 나온다. 나쁜 앰프라면 그 반대이다. 최고의 스피커를 걸어도 소용이 없다. 소스 쪽에서부터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인데, 어찌된 셈인지 지금도 소스에서 가장 먼 스피커가 가장 중요하다는 전문가들도 꽤 된다. 이것도 각자 판단할 문제이니….

M8 시리즈는 확실히 검소·단아하다. 그러면서 순수한 느낌이 난다. 프리앰프는 A클래스의 완전한 풀 밸런스 회로를 기반으로 했다. 그리고 포노 스테이지를 갖췄고, MM과 MC를 모두 대응한다. 또 홈 시네마에 대응(홈시어터 바이패스 기능)하고 있기도 하다. 굉장히 대형인 채널당 350VA 용량의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해 안정성을 과시하기도 한다. 500S 파워 앰프 역시 듀얼 모노의 설계를 취하고 있는데, 500W의 높은 출력만큼이나 대용량인 670VA의 메인 트랜스포머를 투입하고, 채널당 여섯 개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며, 발열에 대비하기 위해 강력한 히트 싱크도 채용했다.
달리 루비콘 8 스피커와 매칭했는데, 대출력으로 인한 클리핑 같은 것을 염려했지만 그것은 기우. 너무나도 섬세, 깨끗하고 정밀한 음이 마치 타일 바닥을 윤기 나게 닦아 놓은 듯한 느낌. 현은 팽팽한 조임이 두드러지면서도 아름답기 짝이 없다. 밀도는 정밀하면서도 단단하고 품위가 느껴진다. 소리의 모범, 규범이라 할 만하며, 나는 진공관 앰프 사용자이지만 반도체 제품을 한 기종 장만하려고 한다면 서슴지 않고 이 제품을 우선 순위로 꼽고 싶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M8PRE
가격 530만원   THD+N 0.005% 이하(RCA), 0.004% 이하(XLR)   S/N비 118dB 이상 
입력 감도 352mV   입력 임피던스 75KΩ(RCA), 150KΩ(XLR)   출력 전압 9.5V(RCA), 19V(XLR) 
출력 임피던스 47Ω   채널 분리도 96dB 이상   크기(WHD) 44×16.2×40cm   무게 17kg

M8-500S
가격 750만원   실효 출력 500W(8Ω)   댐핑 팩터 330 이상   THD+N 0.007% 이하 
S/N비 12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50KΩ   주파수 응답 10Hz-80kHz(+0, -1dB) 
크기(WHD) 44×16×46cm   무게 2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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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6월호 -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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