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R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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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R610
  • 정우광
  • 승인 2015.06.01 00:00
  • 2015년 6월호 (5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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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대역 밸런스로 자연스러운 무대를 이끌어가다

R610은 녹음실에서의 모니터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니만큼 중·고음역의 해상도와 에너지감은 일품이다. 매우 정갈하고 투명한 사운드의 세계를 펼쳐주고 있다. 두툼하게 튜닝된 중음역의 매력은 인간의 보이스 영역의 재생에 최적화되어 있는데다가 저음역과의 연결점도 매끄러워서 전체 음의 균형감이 잘 잡혀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1인치 실크 돔 트위터와 6.5인치 크기의 우퍼를 장착한 전통적인 모습의 모니터 스피커 시스템인 라이언의 R610이다. 북셀프형의 크기로는 요즈음의 경향으로 본다면 조금 큰 크기이고, 인클로저도 단순한 박스 형태의 베이스 리플렉스형을 취하고 있는 그야말로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제품이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라이언은 두 명의 형제에 의해서 설립된 회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1980년대 중반부터 스피커 시스템을 제조 판매하여 오고 있다.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고 만들어내는 제품의 가격이 고가의 제품이 아니다보니까 해외의 수입상들에게는 그다지 큰 매력을 전해주지 못하였으나 많은 수의 녹음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로 납품받아서 사용하고 있는 숨은 실력의 회사이다. 최근 들어 이들의 제품이 내어주고 있는 뛰어난 음질이 점차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평가가 내려지게 되었고, 드디어 우리에게도 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동사가 제조하여 공급하고 있는 제품은 모두 3종류로서 그중 이번 호의 리뷰 제품인 R610만이 북셀프형 제품이고, 나머지 두 종의 제품은 플로어스탠딩형 제품이 된다.
시청실에 놓여 있는 스피커의 외관은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다. 1인치 크기의 실크 돔 트위터와 6.5인치 크기의 콘형 우퍼를 장착한 2웨이 북셀프형 시스템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구성의 제품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이 제품이 일반적인 보급기 가격대의 제품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고급 기종임을 알 수가 있다. 우선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인클로저의 강성이 상당히 높다. 매우 단단하게 그리고 육중하게 만들어져 있다. 제공된 자료에 의하면 인클로저의 공진을 최대한 억제하는 구조를 위하여 MDF와 파티클 보드의 두 가지 소재를 적층하여 사용하였고, 전면 배플의 두께는 1.5인치로서 대단히 두꺼운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보강목을 사용하여 각 면을 지지하고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결과 상당히 높은 강도를 지닌 몸체가 완성되었고, 이로써 각 유닛의 움직임을 단단히 받쳐 주고 있어 음의 윤곽이 매우 깨끗하게 그려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제품에 사용된 유닛은 고품위의 실크 돔 트위터와 자체 설계한 우퍼인데, 두 유닛의 진동판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고음역의 실크 돔은 지극히 가벼운 질량의 진동판 소재로 매우 얇은 실크에 합성수지를 엷게 도포하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이 트위터가 2kHz 이상의 범위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어 보기보다는 넓은 대역을 담당하고 있다. 우퍼는 진동판의 움직임이 전·후로 6mm나 되는 롱 스트로크 타입으로 노멕스 소재의 적층 구조를 취하고 있다. 매우 강성이 높고 전면에 걸쳐서 퍼져 있는 섬유 재질 때문에 변형이 적은 소재이어서 강한 내 입력에도 왜곡 없이 깨끗한 음의 재생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진동판의 크기에 맞먹는 직경의 커다란 자석을 지닌 자기 회로는 매우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여 커다란 크기의 신호에도 왜곡 없이 작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전체의 시스템을 지지하고 있는 다이캐스팅 프레임은 진동판 후면에 걸리는 배압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거미발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보이스코일을 지지하고 있는 주름진 댐퍼도 프레임 구조물에 의한 지지를 하고 있어 전·후로 왕복 작용을 하고 있는 진동판의 정밀도를 높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유닛에 음성 신호를 분배하는 네트워크 회로에도 문도르프의 산화 금속 저항과 클래러티 오디오의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 공심 코일을 사용하고 있고, 바이 와이어링용 바인딩 포스트로 마무리되어 있다.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과 이를 수용하고 있는 설계를 보자면 재생음의 순도를 높이기 위하여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제품의 능률은 86dB로 표기되어 있지만 청감상의 능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것이어서 30W 정도의 출력을 갖는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에서도 풍부한 음량을 즐길 수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의 시청에서는 플리니우스의 프리앰프 카이타키와 메인앰프인 P10이 준비되었다. 200W의 메인앰프 출력은 아무리 낮은 능률의 스피커라도 여유 있게 울려줄 수 있는 능력의 제품이다. R610은 녹음실에서의 모니터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니만큼 중·고음역의 해상도와 에너지감은 일품이다. 매우 정갈하고 투명한 사운드의 세계를 펼쳐주고 있다. 두툼하게 튜닝된 중음역의 매력은 인간의 보이스 영역의 재생에 최적화되어 있는데다가 저음역과의 연결점도 매끄러워서 전체 음의 균형감이 잘 잡혀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과하지 않고 절제 있는 저음역의 사운드는 약간 가는 듯도 하지만 롱 스트로크의 운동 궤적을 갖는 우퍼의 작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150시간이 경과해야 한다는 제조사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시간 경과 후의 극적인 음의 변화는 놀라운 것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제품이다.
유럽의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덕목인 정교하고 풍성한 음악성의 제품이 이제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출현한다는 것을 이 제품을 통해 알 수가 있었다. 더욱이 유럽에서 만들어진 제품과 비교하여 볼 때 거의 반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을 더하고 있다. 

수입원 ㈜AM시스템 (02)705-1478
가격 29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4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150W   크기(WHD) 22.5×42.5×30.5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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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6월호 -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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