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Magnetic Audio LM-216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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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Magnetic Audio LM-216IA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5.05.01 00:00
  • 2015년 5월호 (5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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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와 하이엔드의 멋진 만남

요즘 주목받는 브랜드의 제품이라 관심을 갖고 들어봤다. 우선 놀란 것은, KT88을 푸시풀로 사용하면서 최대한 출력을 절제한 점이다. 3극관 모드일 때 15W에 불과하며, 울트라 리니어 방식으로 하면 32W에 이른다. 통상 50~75W가 가능한 KT88이기 때문에, 얼핏 보면 무슨 3극관의 출력 같이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출력을 억제하면, 그만큼 관이 받는 스트레스가 낮아진다.
이렇게 앰프를 보호하고자 하는 배려는 곳곳에 숨어 있다. 이를테면 슬로우 스타트 기능이 있어서, 전원을 넣으면 30초 간 천천히 기지개를 켜게 만들었다. 게다가 바이어스 조정을 쉽게 해서, 항상 최상의 컨디션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부분은 사용자 친화적인 예이다. 당연히 리모컨이 딸려 나온다.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꼼꼼하고, 고품위하다. 섀시의 경우, 과거 EMT의 명기를 떠올리게 하는 질감인데, 그래서 약간 빈티지 느낌도 난다. 실제 음을 들어보면, 하이엔드와 빈티지의 장점이 골고루 믹스되어 있다. 즉, 와이드 레인지하고, 반응이 빠르면서 그 질감, 특히 중역대의 다소 노스탤직한 느낌은, 본 기의 최대 장점이라 하겠다. 과연 KT88에서 이런 음색을 끌어낸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게다가 3극관 모드와 울트라 리니어 모드 중에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하나의 앰프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롭다. 시청을 위해 동원한 스피커는 패러다임의 신작 95F이고, CDP는 CEC의 CD5.

우선 들은 것은 야니네 얀센 연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일단 반응이 빠르고, 일체 군더더기가 없다. 그러면서 중역이 포실하고, 고역은 나긋나긋하다. 자칫 빠르기만 한 연주로 빠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풍부한 정서와 감촉이 잘 살아있다. 이 부분에서 본 기만의 개성이 잘 발휘된 인상이다. 또 스피커 구동력이란 점에서도 만족스럽다. 확실히 KT88의 저력이 살아 있어서, 95F가 마치 하나의 유닛처럼 작동하고 있다.
이어서 정명훈 지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중 행진을 들어본다. 일단 음에 살집이 적당히 붙고, 펀치력도 좋다. 멀리서 서서히 고조되는 큰 북의 울림에서, 북 자체의 파동이나 임팩트가 강력하게 묘사된다. 대신 휙휙 공간을 가르는 바이올린군의 세련된 움직임이나 천장을 뚫을 듯한 기세로 밀려오는 관악기의 파열음 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연출되고 있다. 분해능도 괜찮고, 음장의 표현도 나무랄 데 없다. 상당히 가능성을 지닌 앰프로 판단이 된다.
마지막으로 맥코이 타이너의 ‘Satin Doll’. 피아노 트리오 편성인데, 일단 악기의 배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른편을 점하는 드럼의 연주, 특히 브러시로 스네어를 긁는 부분이 매우 디테일하다. 왼편의 피아노로 말하면, 사뿐사뿐 풋 워크가 좋고, 리드미컬하며, 세련되었다. 연주자가 흥얼거리는 소리가 기분 좋게 BGM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중앙을 점한 더블 베이스의 음량도 절적해서, 스윙감 넘치는 워킹으로 악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녹음 당시의 시점에서 배후에 흐르는 약간의 센티멘털리즘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여기서 이 브랜드의 내공을 짐작하게 된다. 단, 미세한 현미경과 같은 해상력 중심이라기보다, 전체적으로 매력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조화롭게 펼치는 쪽에서 본 기만의 개성이 드러난다 하겠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220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X7×2, 12BH7×2  
실효 출력 15W(Triode), 32W(Ultralinear)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THD 1%   S/N비 87dB   입력 감도 220mV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7.3×19.1×34.5cm   무게 19.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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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5월호 -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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