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 C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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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 CD5
  • 장현태
  • 승인 2015.05.01 00:00
  • 2015년 5월호 (5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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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성능과 아날로그 중심의 사운드가 돋보인다

도입부의 금관의 울림은 바로 이 플레이어가 추구하는 사운드를 단번에 일깨워 준다. 강력함보다는 담대함과 여유 있는 울림이 지배적이다. 곡이 전개될수록 아바도의 연주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그만큼 오케스트라의 재생 능력은 분석적인 성향을 벗어 던진 내추럴 사운드의 표현으로 돋보였다.

CEC에서 새롭게 소개한 CD5는 정말 의미 있는 반가운 모델이다. 특히 CEC는 자주 신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아니기에 리뷰를 통해 제품을 받아보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또한 CD5는 동사가 최근 시도하는 CD 플레이어의 함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제품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CEC는 하이파이를 오랫동안 해온 마니아라면 CD 트랜스포트 전문 브랜드로서 기억할 것이다. 브랜드를 잘 모르는 오디오파일들을 위해 간단히 동사의 소개가 필요할 것 같다. 1954년 창업한 CEC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오디오 브랜드 중 하나이다. 아날로그 턴테이블을 시작으로 일본 브랜드들에 턴테이블과 CD 플레이어의 OEM을 주도했고,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만들어 하이엔드 CD 플레이어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1991년 세계 최초로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CD 트랜스포트를 제작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는데, 이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CEC의 스타일을 추구해 오고 있다. 벨트 드라이브 방식은 아날로그 턴테이블의 벨트 구동 방식을 고스란히 접목한 콘셉트로, 그들이 아날로그 플레이어를 통해 습득했던 기술적인 노하우와 경험을 값지게 활용한 것이다. 동사는 TL0X와 TL1N 모델 등을 통해 지금까지도 최고급 CD 트랜스포트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CD5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기본 구조와 스타일은 CD 트랜스포트인 TL5를 기반하고 있다. 여기에 DAC 기능을 강화하여 USB 입력과 다양한 디지털 입력의 재생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면 디스플레이부는 VFD와 FND를 별도로 설치하여 VFD를 통해 CD 플레이어부와 외부 입력부가 별도로 표시되고, 디지털 입력 라인들은 FND 타입으로 샘플레이트를 표출해 주고 있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헤드폰 단자 및 전용 볼륨을 설치하고 있다.
두 번째로 벨트 구동 방식이 채택되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동사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돋보이는 가장 이상적인 진동 방지 구조가 적용된 것이다. 회전부의 스핀들은 벨트 방식을 채용, CD 재생 시 가장 문제가 되는 진동과 지터 문제를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탑 커버를 열어 보면 쉽게 벨트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전용 스태빌라이저를 제공하고 있는데, 70mm 두께와 330g 무게의 금속 재질로 견고하게 제작되어, 안정적으로 CD를 안착시키고 회전에 따른 유동을 완전히 잡아준다.
세 번째로 CEC 제품 중에서는 최초로 DSD 음원을 지원한다. 이는 DAC 단품으로서의 성능과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디지털 입력은 코액셜과 토스링크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USB 입력을 통해 32비트/384kHz PCM을 지원하고, DSD의 경우 DSD128인 5.6MHz를 재생해낸다. 이를 위해 DAC 칩셋은 ESS 사의 ES9018K2M을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필터는 두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20kHz 주파수까지의 플랫 모드와 고역의 부드러움을 위해 롤 오프 필터를 적용한 펄스 모드이다. 동사의 CD 트랜스포트의 장점이었던 아날로그 지향적인 사운드 성향과 마찬가지로 DAC부의 사운드 성향도 이에 준하여 철저히 가청 주파수를 중심으로 한 사운드 튜닝이 반영되어 있다. 즉, 아날로그적인 부드러움과 유연함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첫 곡으로 말러 교향곡 5번 중 1악장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도입부의 금관의 울림은 바로 이 플레이어가 추구하는 사운드를 단번에 일깨워 준다. 강력함보다는 담대함과 여유 있는 울림이 지배적이다. 곡이 전개될수록 아바도의 연주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그만큼 오케스트라의 재생 능력은 분석적인 성향을 벗어 던진 내추럴 사운드의 표현으로 돋보였다. 재즈곡으로 들어본 자크 루시에의 바이올린과 퍼커션 협주곡에선 바이올린과 퍼커션의 움직임이 차별화되어 전달되었다. 우선 바이올린은 고역을 강조하기보다는 질감을 중심으로 부드럽고 단정한 사운드로 전달되었고, 중·저역 에너지가 중심이 된 퍼커션의 움직임은 임팩트 있고 빠르게 전개되었다. 이 부분은 정확히 CEC 플레이어가 추구하는 아날로그 중심의 질감을 중시한 사운드의 결과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컬 곡으로 들어본 지나 로드윅의 ‘Perhaps Love’. 그녀의 목소리는 윤곽이 또렷하고, 중역 밸런스가 돋보였으며, 기타 반주의 스트링 표현력까지 자연스럽게 재생되었다. 오디오파일용 음반으로 자칫 과장될 수 있는 그녀 입술의 크기는 적당하게 다가왔고, 한층 여유 있는 울림으로 무대를 가득 채워주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지나친 해상력을 강조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재생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CD 재생을 의심하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아날로그적인 사운드가 특히 인상적. CD5는 분명 CEC가 추구하는 CD 플레이어의 방향이 잘 드러난 제품으로 전통적인 벨트 방식과 함께 PC 파이의 디지털 음원의 재생을 위한 USB DAC의 추가로 더욱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CD5는 변함없는 안정적인 성능과 아날로그 중심의 사운드 철학을 가진, 한 번쯤 꼭 들어보아야 할 플레이어로 생각된다. 

수입원 동원통상 (02)706-9491 
가격 280만원   DAC ESS ES9018K2M   스핀들 구동 방식 벨트 드라이브 
CD 스태빌라이저 크기 7cm(330g)   디지털 입력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USB×1(32비트/384kHz, DSD2.8·DSD5.6)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6.3mm×1 
S/N비 105dB   크로스토크 105dB  THD 0.016%   크기(WHD) 43.5×10.9×33.5cm 
무게 8.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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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5월호 -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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