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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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음전자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5.05.01 00:00
  • 2015년 5월호 (5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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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그림, 커피 향기가 어우러진 감성 오디오숍

숍 탐방을 위해 용산 전자랜드 2층에 위치한 한음전자를 방문하게 되었다. 쭉 둘러보니 그동안 가 본 여러 오디오 매장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매장 곳곳에 그림과 사진, 모빌, 모형 비행기를 전시해 매장을 아기자기하고 예술적 감성이 묻어나는 장소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요즘 나오는 신품 오디오 기기뿐만 아니라 한 시대를 풍미한 오디오 명기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곳에서 강승찬 사장(사진)이 직접 내려 준 핸드드립 커피 한 잔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보다 먼저 어떻게 그림을 매장에 전시하게 되었는지부터 물어봤다. 그가 그림과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오디오로 화가 분들, 사진가 분들과 관계를 가지게 되면서였다. 그러다 보니 작품이 좋아져서 구매하고, 스스로 원해서 오디오를 판 금액 중 일부를 그림이나 사진으로 받기도 했다. 이렇게 직접 작가 분들에게 구입하니 좋아하는 그림을 화랑에서 사는 것보다 좋은 가격에 살 수 있고, 또 작가 분들이 직접 골라 주니 더 좋은 작품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점차 한 점 두 점 늘게 되었고, 이제는 매장에도 집에도 더 이상 걸 데가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받아 올 것도 많은데 둘 곳이 없어 안 받아 온 작품도 많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지금은 매장 한 편에 그림을 수납해 놓고 원할 때 골라서 걸고 싶은 것이 소망일 정도로 그림과 사진에 매료되었다고.

그가 오디오 일을 시작한 것은 1989년 말로, 세운상가 나동 화음전자에서 직원으로 시작했다. 1995년 10월까지 6여 년 가까이 그곳에서 일해 오다가 1995년 11월 11일에 세운상가 나동에서 한음전자를 개업했다. 그리고 1999년 7월에 한음전자를 용산으로 이전해 지금까지 용산에서 16년 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6년 간 오디오 일을 해 오면서 안 팔아본 기계가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가 그동안 취급했던 브랜드를 열거하면, KR 오디오, mbl, 나그라, 네임, 마이크로메가, 미리어드, 보스, 스펙트랄, 아인슈타인, 어쿠스틱 에너지, 에스칼란테, 윌슨 베네시, 쿼드, 탄노이, 펜오디오, 프로악 등 오디오 기기 브랜드와 솔리드 스틸, 그리고 카다스와 반덴헐, 아날리시스 등 케이블 브랜드까지로, 실로 어마어마하다. 특히 네임은 직접 영국에서 중고 기기를 수입해서 판매했다고 하며, 5평 크기의 방에 보스로만 시스템을 구성해 1억원 이상을 판매해 본 적도 있다고.
한음전자에서는 소리가 좋은데 디자인이 한국 사람의 취향에 맞지 않거나 좋지 않는 것들, 또는 매칭이 잘 안 되는 것들을 복합적으로 잘 조합해서 좋은 가격에 판매하며, 덤핑 물건을 좋은 가격에 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앰프와 스피커, 소스기기만 좋은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블과 액세서리까지 투입해 음악의 조화를 이룬 시스템을 권하고 있어 실패 없이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리고 멀티숍,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고객 분들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매장에 온 고객 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의뢰를 이뤄주고자 튼튼한 하이파이 오디오 기기로 시스템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그는 고객과 인간적인 관계를 중시한다. 이번에 만나 대화하던 중에 고객 분에게 전화가 걸려 왔는데, 전날 먹었던 음식 이야기로 고객과 담소를 나눌 정도로 그 관계가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다. 물론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한음전자의 철학을 알 수 있는 좌우명 때문이다. 그 좌우명은 첫째 속이지 않는다. 둘째 10%만 남긴다. 셋째 인수할 때 웃으면서 물건 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요즘 그는 바쿤에 푹 빠졌다. 그가 바쿤을 처음 만난 것을 오래전 일로, 잘 알고 지내던 중계동에 사는 건설회사 사장님 때문에 바쿤을 알게 되었다. 그 분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분으로, 젠하이저 오르페우스, AKG K1000 헤드폰과 헤드폰 앰프, 벨로다인 헤드폰 등 20개의 헤드폰과 10대의 헤드폰 앰프를 소유하고 있던 분이었는데, 그분이 사용하던 바쿤 헤드폰 앰프에 젠하이저 HD800을 연결하고 들어보니 오르페우스보다 좋아서 놀라게 되었고, 그 인상이 계속 각인되어 있었다고. 그러다 작년 3월에 바쿤을 수입하는 바쿤매니아 사장과 블로그 친구가 되어 서로 알게 되었는데, 그 후에 바쿤매니아 사장이 한음전자를 방문해 바쿤 앰프 소리 한 번 들어 보라고 가지고 왔는데, 3일 뒤에 가지러 오겠다고 하고 두고 갔다. 가지고 온 첫 날은 바빠서 못 들어 봤고, 그러다 둘째 날 SP 오디오에서 수입하는 카스타를 한음전자에서 막 런칭해서 숍의 여러 앰프와 매칭하던 중 카스타의 매칭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마침 바쿤매니아 사장이 가져온 바쿤의 SCA-7511 MK3이 카스타 모델 B 스피커를 완벽하게 구동해 천상의 소리를 들려 줘서 무척 놀랐다고. 다시 바쿤매니아 사장과 만나 용산에서는 ‘저만 합시다’하고 대리점이 되었는데, 처음 한 달 동안 바쿤의 전국 대리점이 되었을 정도로 그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알았다고. 지금도 용산 대리점으로 열심히 판매하고 있고, 현재 다른 오디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오로지 바쿤만을 생각하고 있고, 이제는 바쿤만 팔자고 마음먹게 되었다고 하며, 은퇴할 시기까지 바쿤만 팔고 싶을 정도로 사랑에 빠졌다고.
바쿤과 사랑에 빠진 그는 요즘 한음전자의 단골 고객들의 시스템을 바쿤으로 바꿔 주는 중이다. 다른 기기들을 사용하던 고객들이 바쿤을 한 번 들어 보고 모두 바쿤으로 바꾸고 있는데, 그런데 바쿤보다 비싼 제품을 사용하던 분들이고 손님 분들하고 기기를 맞교환 하는 상황이라 많이 팔려도 많이 힘들다고 했다. 대화를 하고 있는 오늘도 바쿤과 구루 스피커가 고객에게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바쿤의 판매는 1/3이 교환이고, 2/3가 오디오 초보자 또는 하이엔드 기기로 메인 시스템 있는 분들이 호기심에 SCA-7511 MK3을 구매하는 경우라고 하며, 그러다가 전부 바쿤으로 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그에게 바쿤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바쿤은 스피커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앰프로, 웨스턴 일렉트릭 755A, 로더, 구루와 같은 풀레인지 스피커는 물론 ATC, 이글스턴웍스, 다인오디오, LS3/5a 등 울리기 힘든 스피커도 깜짝 놀랄 정도로 구동을 잘 하고, 전용 사트리 케이블을 사용하면 고가의 인터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아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터 케이블에 대한 큰 장점이 있다. 그리고 앰프뿐만 아니라 D/A 컨버터도 무척 좋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한음전자에서는 바쿤 전용 케이블인 사트리 케이블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구 JM 케이블과 용산 파비안 케이블에서 만들어서 들어오고 있고, 2가지 종류를 팔고 있는데, 팔아도 10원도 남지 않게 들어온 가격 그대로 소비자 분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바쿤매니아 사장이 오디오 마니아 출신이라 바쿤 제품을 그냥 팔지 않고, 바쿤의 소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텍트와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여러 악세서리 등으로 조화를 잘 이뤄 내서 바쿤 앰프의 소리를 2배로 향상시킬 수 있게 했는데, 덕분에 이 효과에 흠뻑 빠져서 액세서리를 적용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하며, 액세서리를 팔아 숍이 운영될 수 있을 정도로 텍트와 시너지스틱 리서치의 룸 튜닝 제품이 많이 움직이고 있다고. 바쿤 앰프에는 반드시 이큐톱이라는 액세서리를 적용하고 있고, 모든 스피커에는 다이스라는 제품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주에 시간이 나면 한음전자에 들려 그가 내려준 핸드드립 커피 한 잔과 함께 그가 매료된 바쿤 오디오로 재생하는 음악을 들으며 그가 좋아하는 그림을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시간이 될 것은 분명하다. 

문의. (02)712-0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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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5월호 -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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