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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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S2
  • 이현모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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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을 달고 화려하게 등장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봄을 일깨우다

쿼드는 창립된 지 79년이나 되는 오디오 업체이다. 이 정도 오래된 오디오 업체로는 탄노이 정도를 거론할 수 있을 정도이다. 사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오디오 신생 업체가 출현하고 있는데, 거의 80년이나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고,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무척 부러운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쿼드 오디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는 국내에서는 상당히 높은 편인데, 특히 국내 오디오 1, 2세대 분들에겐 쿼드가 무척이나 친숙한 오디오 제품이었고, 지금까지 국내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쿼드의 66 프리앰프와 606 파워 앰프, 그리고 정전형 스피커가 잘 알려져 있다. 이 점은 그동안 만듦새와 디자인에서도 꽤 어필해 왔기 때문이고, 무난한 소리에 구동이 어렵지 않은 스피커도 한 몫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쿼드는 다양한 스피커와 앰프를 생산하고 있다. 스피커류로는 정전형의 레퍼런스 시리즈와 대중적인 L 클래식 시리즈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L 클래식 시리즈는 인지도가 높고 신뢰할 만한 브랜드의 제품으로서 만듦새와 디자인도 좋았다. 특히 저렴한 시트지 마감이 아니라 더 비싼 하이 글로시 마감으로 훨씬 고급스럽게 보였다. L 클래식 시리즈는 음색이 지나치게 개성적이지 않으면서도 무난했고, 또 보편적인 소리로서 어필했었다. 또 적당히 음압도 높아서 앰프에 많은 부하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이런 점은 앰프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준다는 점에서 오디오 소비자에게 칭찬받을 만한 것이었다.

한편 과거의 스피커들은 요즘 하이엔드 스피커에 비해서 개성이 무척 강한 편이다. 그런 점에 비해 요즘 스피커들은 거의 무개성에 가까울 정도로 평균화, 표준화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스피커가 지나친 음색을 보인다는 것은 음의 왜곡이지만, 아무튼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이 없어진다는 것은 오디오 애호가로선 또 다른 취향의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S2 스피커는 쿼드가 2015년 봄을 겨냥한 새로운 시리즈인 S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S 시리즈에는 북셀프형 S1과 S2, 플로어스탠딩형 S4와 S5, 그리고 센터형 SC 스피커가 있다. S 시리즈와 비슷한 L 클래식 시리즈가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S 시리즈는 L 클래식 시리즈와 달라졌다. 트위터로 돔형이 아니라 트루 리본형을 채택한 것이다.
쿼드 S2 스피커는 12×45mm 트루 리본 트위터와 125mm 우븐 케블라 콘 미드·우퍼를 채용한 2웨이 북셀프형 스피커다. 이 미드·우퍼는 과거 제품보다 에지에 더 탄력이 생기고, 좀더 딱딱해졌는데, 저음을 좀더 정확하게 재생해 고역을 더 맑고 선명하게 들리도록 했다고 한다. 재생주파수대역은 48Hz-22kHz, 음압은 87dB이다. 이 정도의 음압이면 앰프의 출력을 과도하게 요구하지 않아서 좋다. 앞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앰프에 과도한 부하를 걸지 않는 스피커일수록 오디오 애호가가 사용할 수 있는 앰프의 종류가 많아질 수 있어서 그만큼 다양한 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해 주어서 좋다. 크기는 180×330×260(mm, HWD), 무게는 6.1kg이다. 마감은 사펠리 마호가니로 무척 고급스럽다.

쿼드 S2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 소스기기는 마란츠 CD6005 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0 파워 앰프를 쿼드 S2에 연결했다. 이 정도의 오디오 기기를 연결한다면 충분히 이 스피커의 성능을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작아 보이는 북셀프형치고는 스케일이 꽤 큰 편이고, 음상도 약간 굵은 편이고, 에너지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얌전하게 울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리를 앞으로 드러내는 편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 첼로의 음색도 두툼하게 잘 살려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가 힘차게 울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적당한 화장기를 느끼게 하며, 굵고 힘차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앞부분에서 오케스트라의 타악기 소리가 상당히 우렁차게 들린다. 오케스트라의 음향 무대도 제법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제법 우렁찬 편이다.
쿼드 S2 스피커를 몇 가지 음원으로 시청해 보니, 스피커의 크기를 잊게 하는 스케일감과 약간 당찬 느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피커로 보인다. 멋진 외모와 운용하기 좋은 편리성이 인상적이고, 적극적인 소리를 좋아하는 오디오 애호가에게 추천한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5cm 우븐 케블라, 트위터 12×45mm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48Hz-22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00W   크기(WHD) 18×33×26cm   무게 6.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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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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