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po HA-2·P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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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o HA-2·PM-3
  • 양정남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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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의 장점을 모두 담아낸 가장 강렬한 신제품

2004년 DVD 플레이어를 시작으로, 현재 인기 급상승 중인 블루레이 유니버설 플레이어까지, 게다가 스마트폰에서도 높은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오포가 이번에는 포터블용 제품 2가지를 들고서 국내 헤드 파이 시장에 노크를 했다. 얼마 전 개최되었던 2015년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에 출시되어 국내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HA-2 헤드폰 앰프와 PM-3 헤드폰이 그것이다. 필자 역시 플래그십 모델인 PM-1 헤드폰에서 포터블 오디오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바가 있기 때문에, 이번 제품에 기대를 가지고 리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먼저 HA-2 헤드폰 앰프. BDP-105 모델에 처음으로 헤드폰 앰프를 장착하고, HA-1 헤드폰 앰프를 거쳐, 전용 포터블 오디오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오포는 소비자의 요구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이번 제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포장부터가 남다르다. 기존 오포의 패키징 포인트가 고급화였다면, 이번 제품에서는 심플과 스마트이다. 페이퍼 재질을 사용한 내·외부 박스 구조는 흡사 애플 스마트폰을 보는 듯하다. 2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메인 디바이스가 먼저 보이고, 아래에 부속물들이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공간 활용이 돋보인다.
은색 알루미늄 바디에 검은색 가죽 케이스를 씌워 놓은 것 같은 디바이스는 완벽히 포터블함을 지향한 디자인이다. 강한 알루미늄 재질은 스마트폰과 결합하여 사용하였을 때 스크래치를 발생시킬 수 있으나 기기 외부에 가죽을 덧댐으로써 흠집을 방지하고 또한 테두리를 바느질로 마감하여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하였다.
우선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동봉되어 있는 밴드와 라이트닝 케이블로 연결하여 보았다. 사이즈는 정확히 아이폰 6의 그것과 동일하게 제작되어 있었고, MFi 승인을 받은 제품답게 연결 오류 메시지는 뜨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HA-2는 거의 모든 재생 장치에 호환되도록 설계되어 있고, 이를 선택하기 위해선 하단의 입력 선택 스위치 조작이 필요할 뿐이라는 것이다. 하단부에는 연결 커넥터로 USB A 타입 단자와 마이크로 5핀 USB 단자가 장착되어 있어, PC와 MAC, iOS, 그리고 안드로이드가 연결 가능하고, 만약 헤드폰 증폭 앰프로만 사용하고 싶다면 상단부의 Audio IN 단자를 사용하면 된다. 특히나 PCM 384kHz와 DSD256 등 고가 DAC에 상응하는 높은 포맷 호환성을 가지고 있어 그 활용 범위가 주목된다.
올라운드 디바이스로서의 지원은 입력의 다양함으로 그치지 않는다. 측면을 살펴보면 두 가지 스텝의 출력 게인 세팅이 존재하는데, 하이 게인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드라이빙되지 않는 헤드폰을 위한 것으로 16Ω 헤드폰 사용 시 300mW의 출력을 내어주며, 로우 게인은 인이어와 같은 이어폰 사용에 최적화되어 있다. 음원 재생 도중 게인 스위치를 조작해 보면 볼륨이 오토 페이드 아웃 후 페이드 인 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갑작스런 높은 음량에 사용자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한 배려도 엿보인다. 이와 더불어 음질을 위해 별도의 DSP나 디지털 볼륨 없이 메인 출력 볼륨을 아날로그로 채용한 HA-2는 두 가지 스텝의 볼륨 체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ESS Sabre DAC IC의 내부 디지털 볼륨으로 연결된 USB 기기의 볼륨 컨트롤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은 스마트폰 어플에서의 볼륨 조절로 인한 음질 열화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출력된 시그널은 상단의 아날로그 볼륨에 의하여 적당한 레벨로 조절되어 출력된다.
HA-2는 휴대용 장치이기 때문에 배터리 성능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3000mAh의 태블릿, 스마트폰 수준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 외부 입력으로 13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에 걸맞게 빠른 충전 시간도 인상적인데, VOOC라는 급속 충전 특허 기술로 완충까지 시간이 9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부속물로 5V 5A의 기존 USB 충전기의 5배에 해당하는 전류의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다. 측면에는 애플 노트북에서 볼 수 있는 4단계 LED의 배터리 인디게이터가 위치하고 있다. 이 버튼을 5초가량 누르고 있으면 보조 배터리로 변신하게 되고 재생을 위해 연결된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타 업체의 경우였으면 어렵게 기획·개발되었을 기능이겠지만 스마트폰 관련 기술이 뛰어난 오포의 경우에는 이러한 부분에서 유리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HA-2 재생을 위해 PM-3 헤드폰을 열어보았다. PM-2와 마찬가지로 전작인 PM-1의 우드 케이스를 버리고 종이 박스를 선택했지만 대신 데님 코튼 재질의 세미 하드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어 휴대하기가 용이해 보인다. 디자인 역시 PM 시리즈를 그대로 계승하였는데 이번 신제품의 경우 특이한 점이 보인다. 평판형 마그네틱 타입 드라이버 유닛을 유지하면서 하우징이 밀폐형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평판형 마그네틱 타입 헤드폰의 경우 무게와 크기를 제외하고서라도 외부 노이즈 유입이 쉬운 오픈형이라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라 보인다. 완벽한 포터블 헤드폰으로 가기 위한 노력은 여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동 시 무거운 무게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드라이버 사이즈를 55mm로 축소하는 작업 등을 감행한 결과 하우징의 크기를 줄이고 무게를 320g으로 경량화할 수 있었다. 또한 임피던스 역시 26Ω으로 하향 조정되어 포터블 재생 기기에서 쉽게 드라이빙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더욱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PM-3 헤드폰을 HA-2에 연결하고 아이폰 6으로 음원을 재생하여 감상해 보았다. 단번에 PM-1과 같은 라인업이라는 사실을 사운드에서 느낄 수 있었다. 위상이 정확하여 보컬과 리듬의 포커싱이 정확히 정렬되며 평판형 헤드폰답게 반응이 매우 빠르다. 밀폐형이다 보니 이전 오픈형과 비교하면 와이드 이미지는 조금 줄어들었으나 대신 저역의 다이내믹함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얻어진 음색은 이동 시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보호되고 유지된다. 여기에 HA-2의 베이스 부스트 기능을 동작시키면 저역이 더욱 풍성하고 펀치감이 생기게 되는데, 아날로그 베이스 필터를 사용하여 중·고역 주파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저역의 자연스러운 강조가 되기 때문에 이동 중 강한 음악을 즐기는 유저들도 반길 일이 아닌가 싶다.
이와 같이 스마트폰과 플레이어 기술을 적절히 접목하고 소비자의 피드백을 제품의 완성도로 이어 나가 완성된 포터블 제품 HA-2와 PM-3. 괄목할 만한 신제품이 없는 포터블 헤드 파이 시장에 오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39만5천원   최대 헤드폰 출력 300mW(16Ω), 220mW(32Ω), 30mW(300Ω) 
DAC ESS 사브레32 레퍼런스 ES9018-K2M   PCM 지원 32비트/384kHz 
DSD 지원 DSD64, DSD128, DSD256(네이티브 모드)   주파수 응답 20Hz-200kHz 
권장 헤드폰 임피던스 16-300Ω   충전 시간 1시간 30분   배터리 3000mAh  
크기(WHD) 6.8×15.7×1.2cm   무게 175g


 

가격 49만5천원   유닛 크기 55mm   유닛 타입 플라나 마그네틱   임피던스 26Ω   음압 102dB 
주파수 응답 10Hz-50kHz   무게 3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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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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