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55TP Tungsol 6550 Cayin A-50TP Cayin CDT-15A Amper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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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55TP Tungsol 6550 Cayin A-50TP Cayin CDT-15A Amperex
  • 김남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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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과 신뢰감에서 일품인 케인의 제품들이 주는 즐거움

케인의 이 진공관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는 본지의 시청실에서 거의 레퍼런스 제품으로 활약한다. 시청실에는 다른 고가의 제품도 있고, 딱 레퍼런스 제품이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스템은 그럴 만한 수준의 소리를 내주고 있고, 이 제품들이 주는 안정감, 신뢰감을 그동안 줄곧 보고 들어 왔기 때문에 이제는 레퍼런스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제품들의 미덕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음악을 듣기에도 또 주변에 권장하기에도 아무런 부담도 없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비현실적인 초고가의 제품도 많이 나와 있고, 또 국내 시장에서도 그런 고가 제품을 사용하는 애호가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중·저가대의 기기라고 해서 크게 뒤질 바도 없는 시절이 되었고, 오디오 분야에서 말하자면 현대판 로빈 후드 같은 정의감을 가진 기기가 바로 케인의 제품들일 것이다.
케인이라는 레이블은 볼 때마다 그리고 들을 때마다 신기하다. 어떻게 이 정도의 가격에 이런 제품을 만들어 내는가? 물론 깡통처럼 만들기로 한다면 그 가격 이하로도 제품이 되겠지만, 그 성능을 알고 나면 이건 도무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다. 이런 가격대로 이런 소리가 난다면 고가의 제품들은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가격을 달고 나왔단 말인가. 본 시청기를 보고 나면 소리를 듣기 이전에도 그런 질문들이 입속에서 빙빙 맴을 돌기 마련이다. 선입견 없이 처음 이 제품을 대하면 유럽에서 등장한 고가의 하이엔드 인티앰프인가 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만듦새가 좋고, 무엇보다도 미려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화려한 만듦새에 지레 겁을 먹게 되지만, 예외로 가격은 대중적이다. 미모에 성격마저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기란 힘든 세상이지만, 오디오 세계에서 예외적인 제품이 본 제품인 것이다.

이 두 앰프들은 인티앰프인데도 포노단(MM)이 기본 내장이며, 제작은 수작업이 기본이며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내부적인 장점도 굉장하다. 최적의 컨디션으로 사용할 수 있게 바이어스 조절 장치가 장착되어 있고, 상당한 원가가 들어가는 데도 내열 실리콘 댐퍼링이 장착되어 소형 진공관들을 진동에서 보호하고 있으며, 리얼캡 커플링 콘덴서, 니츠콘 대용량 평활 콘덴서, 자기누설이 낮은 특주 EI 출력 트랜스와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사용했다. 알프스 사의 전동 볼륨을 채용했고, 입력 전환과 3극·울트라 리니어 모드 변환이 간단히 리모컨으로 조절이 되는 풀 리모컨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은 기왕의 오리지널 제품에도 적용된 것이며, 그중 A-55TP 제품은 그 기반 위에서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업그레이드 버전인데, 그것도 내부 설계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출력관이 달라진 것이다. 보통 사용하는 중국이나 러시아제의 일반관이 아니라 텅솔의 6550을 사용한 것인데, 진공관의 가격 차이는 두어 곱절 이상이다. 이미 빈티지가 되어 버린 고전관 텅솔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그 후 2000년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NSC가 정식으로 멀라드와 텅솔의 상표권을 획득, 정식 후계 제품이 2004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다. 물론 60년대 오리지널 규격 그대로 제조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 출력관과 보통 러시아나 중국의 일반관과의 차이는? 여기서 대조해 보지 못해서 유감이지만, 그동안 진력나게 5극관을 사용해 본 경험에 의하면 마감을 하지 않은 상태의 목재와 말끔히 대패질을 한 목재와의 차이점 같은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너무 극단적인 대조이겠지만, 나로서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다듬어진 소리를 즉감했던 기억이다. 본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으로서는 무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KT88·6550을 사용한 A-55TP 기종과 출력관으로 EL34를 사용한 모델인 A-50TP도 함께 출시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가 있다. 내용은 동질이며, 출력관의 차이만 있을 뿐이며, 이쪽의 가격이 약간 더 낮다. 외형도 물론 동일. 6550은 약간 남성적 맛이 있어서 피아노나 보컬이 좋고, EL34는 다소 여성스러운 맛이 있기 때문에 다소 두터운 팝이나 재즈 분해력이 약간 낫다는 것이 중론. 서로 우열을 논할 처지는 아니다. 과거 빈티지 명기 마란츠와 매킨토시는 이것에서 서로 취향을 달리했지만 승패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CD 플레이어 역시 새로운 구조의 프레임, 섀시 강성 향상, 체결 구조 변경 등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으로, 특히 암페렉스 각인이 있는 70년대 생산된 독일 생산관이 투입된 진공관형 기종으로 한정 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A-55TP는 과히 높지 않은 40W(울트라 리니어 모드의 경우) 출력이지만 호쾌하고 파워풀하다. 마치 뭉텅 생고기를 자르는 듯한 쾌감마저 인다. 피아노나 보컬을 들으면 공간을 꽉 채우는 맛이 절절하고, 소형 스피커가 마치 중형기 이상으로 변모한다. 윤기도 충분하며, 극도의 미려함은 아니지만 여유와 함께 매끄러움도 제법 맛볼 수 있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가격 148만원   사용 진공관 EL34×4, 12AU7×2, 12AX7×2 
실효 출력 35W(8Ω, 울트라리니어), 16W(8Ω, 트라이오드)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THD 1%   S/N비 89dB   입력 감도 370mV, 3mV(포노)   입력 임피던스 100KΩ, 47KΩ(포노)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5×18.5×30cm   무게 13kg




가격
수입원 문의(KT88 버전, 165만원)   사용 진공관 6550×4, 12AX7×2, 12AU7×2 
실효 출력 40W(8Ω, 울트라리니어), 20W(8Ω, 트라이오드)  
주파수 응답 8Hz-50kHz(-1.5dB)   THD 1%(1kHz)   S/N비 90dB 
입력 감도 300mV, 3mV(포노)   입력 임피던스 100KΩ, 47KΩ(포노)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5×18.5×30cm   무게 13kg

가격 145만원   사용 진공관 암페렉스 6922×2   출력 레벨 2V(±3dB)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디스토션 & 노이즈 -70dB 이하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채널 분리도 100dB(1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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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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